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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가 된 임금님>
익살스런 마법과 환상적인 분위기가 펼쳐지면서 원한과 복수가 줄거리의 기둥을 이룬다. 임금님이 한 잡화상에게 사들인 마법의 가루 덕분에 자신의 신하와 함께 황새로 변했다가 그만 마법의 주문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벌어지는 사건으로, 부엉이로 변한 공주를 구하고 자신도 잊었던 주문을 다시 기억해낸다는 이야기이다. <유령선 이야기> 괴기스럽고 잔인하며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은 불가사의한 모험 끝에 주술과 마법의 도움으로 유령선에서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선장과 부하들의 원혼을 달래주고 그 대가로 큰 재산을 얻어 금의환향한다. <손목이 잘린 이야기> 모르는 사람의 함정에 빠져 살인을 저지른 주인공이 친구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손목을 잘리는 형벌을 받았으면서도, 그는 자기를 함정에 빠뜨린 사람을 마음으로 용서한다. 추리 소설의 분위기를 풍기는 모험담으로, 전체 틀이야기의 사건과 맞물려 있는 중요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가 끝난 뒤 갑자기 오르바산이 이끄는 사막의 도둑떼가 등장하고, 낯선 사내 셀림 바루흐가 파란천에 붉은별이 그려진 천조각으로 카라반을 위험에서 구하면서 셀림 바루흐의 정체와 오르바산이란 인물에 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네 번째 이야기 <파트메의 구출>로 이어진다. <파트메의 구출> 해적에게 납치된 여동생과 약혼자를 찾아 나선 오빠가 겪는 모험담이다. 이 이야기 속엔 전래동화 속의 영웅과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바로 ‘사막의 주인이며 도적’인 오르바산의 의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난쟁이 무크>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난쟁이의 이야기이다. 어린 무크는 정직하게 살려고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조롱과 업신여김, 배신뿐이다. 그런 난관과 위기를 우연히 터득한 마법의 힘으로 극복하고 난 뒤, 무크는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 외톨이로 살아간다. <가짜 왕자 이야기> 허영과 거짓을 꾸짖고 근면과 정직, 관용과 용서를 삶의 미덕으로 내세우는 이야기이다. 재봉사인 주인공은 허영심 탓에 신분을 속이고 왕자 행세를 하지만 마침내 거짓이 탄로 난다. 결국 타고난 신분대로 재봉사로 살게 되지만, 모험의 대가로 얻은 신비한 실과 바늘 덕분에 큰 재산을 모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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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우물에서 길어 올린 환상과 모험의 이야기
이 책은 빌헬름 하우프가 1826년에 출간한 『동화연감』의 첫 번째 작품 ?사막의 카라반(원제: 카라반Die karawane)?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섯 편의 동화는 전체 이야기틀 안에 삽입된 작품들이다. 이 동화들은 6명의 남자들이 한 사람씩 돌아가며 소개하는데, 일인칭 화자의 시점으로 구술되거나 삼인칭 화자의 시점으로 가까운 친족이 당한 일을 전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전체 틀이야기’인 <카라반>은 무리를 지어 사막을 지나고 있는 상인들 앞에 웬 낯선 사내가 사막을 가로질러 나타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수수께끼 같은 인물인 낯선 사내 셀림 바루흐는 카라반을 이끄는 다섯 상인에게 길동무하기를 청하고 카라반의 일행이 된다. 그는 여행의 피로도 덜고 심심함도 달랠 겸,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자고 제안하는데, 그렇게 해서 6편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르게 된다. 이 작품에서 <카라반> 이야기는 ‘전체 틀이야기’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섯 사람이 각자의 이야기를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이 들어 있고, 한 이야기가 끝나고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는 동안 그 여백을 메워준다. 그 과정에서 셀림 바루흐의 정체가 얼핏 드러나기도 하는데, 동화집 전체의 결말도 <카라반>이야기로 마무리된다. 맨 뒤에 나오는 <카라반>은 각기 다른 내용을 가진 이야기들을 하나로 묶어 전체 이야기틀로 완결하고 있다. 이야기의 첫머리에 사막 한가운데서 갑자기 나타난 낯선 사내 셀림 바루흐와 <손목이 잘린 이야기>의 주인공 찰로이코스의 관계가 밝혀지면서 이야기 틀을 뛰어넘어 동화의 세계와 실제 현실 사이의 경계가 사라진다. 또 이야기의 결말에서 그 낯선 사내의 정체가 바로 도둑 오르바산이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각각의 이야기들이 서로 인과율적인 연관관계를 맺고 있는 하나의 큰 줄거리로 묶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