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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 Saram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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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신들에게 바라는 것은 그들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게 해달라는 것뿐. 이 말을 적고 나니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이런 순간이 있다. 우리는 방금 자신이 말하거나 글로 쓴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오로지 그 말을 거둬들이거나 글자를 지우기가 불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라도. 그러나 침묵하고 싶다는 유혹이 온몸에 퍼진다, 신들처럼 조용히 움직이지 않고 지켜보는 것만 하고 싶다는 침묵의 매혹.
--- p.65 내가 잠을 받아들인다면, 그건 꿈을 꾸기 위해서일세. 꿈을 꾸는 건 이곳에 부재하는 것, 이면에 가 있는 것이지. 하지만 인생에는 두 가지 면이 있어, 페소아, 적어도 두 가지일세, 그런데 우리가 삶의 이면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꿈뿐이지, 죽은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 사람은 직접 경험한 바에 따라 삶의 이면에는 죽음뿐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테지. 글쎄, 난 죽음이 뭔지 모르겠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삶의 이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게 맞는지 별로 확신이 안 들어, 내 생각에 죽음은 그냥 있는 것으로 스스로를 한정하거든. 죽음은, 그것은 존재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있는 것이다. 그럼 그냥 있는 것과 존재하는 것이 서로 다른가. 그래, 친애하는 헤이스, 그냥 있는 것과 존재하는 것은 서로 다르네, 단순히 두 표현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 아니야, 오히려 그 둘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두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야지. --- p.135 히카르두 헤이스가 스페인의 상황에 대해 아는 것은 모두 식사 때 들려온 손님들의 대화나 신문을 통해 접한 것이다. 반대파의 온상, 공산주의자와 무정부주의자와 노조 운동가가 시작한 선전 활동, 그들의 선전은 노동계급으로 파고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육군과 해군의 군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히카르두 헤이스가 보안 경찰국에 소환된 이유를 이제 이해할 수 있다. --- p.295 우리와 함께 돌아다니는 것, 우리에게 동무가 되어주는, 참을 만한 외로움. 그런 외로움이라 해도 때로는 참을 수 없어진다는 점을 자네도 인정해야 하네, 우리는 누군가의 존재, 목소리를 갈망하니까. 때로는 그 존재와 목소리가 외로움을 견딜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린다네. --- p.344 선생님이 절망할 이유는 뭔가요. 딱 하나뿐입니다, 공허감. --- p.376 산 사람들을 서로 갈라놓은 벽은 산 자와 죽은 자를 갈라놓은 벽만큼이나 불투명하다네. 이 말을 믿는 사람에게는 죽음이 위안이겠군. 꼭 그렇지는 않네, 죽음은 일종의 양심이거든, 모든 것에 대해, 죽은 사람 자신과 그 삶에 대해 판결을 내리는 판관일세. --- p.417 인간적인 불안은 무익하고, 신들은 현명하며 무심하고, 그들 위에 운명이 있지, 신들조차 복종해야 하는 최고의 질서. 그럼 인간은, 인간의 역할은 무엇인가. 질서에 도전하고, 운명을 바꾸는 것. 좋은 쪽으로.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다를 게 없네, 중요한 건 운명이 운명이 되지 않게 하는 거야. --- p.5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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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전반기 유럽 역사의 소설적 재평가
인간 존재의 조건에 관한 철학적이고 시적인 대화 다층적이고 낯선 목소리로 예술과 역사, 욕망과 구원, 삶과 죽음을 관조하되 뒤흔들다 『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의 주인공 히카르두 헤이스는 의사이자 시인이다. 모종의 정치적 이유로 포르투갈을 떠나 브라질로 갔다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사망 소식을 듣고 16년간의 브라질 생활을 청산한 뒤, 1935년 12월 29일에 포르투갈로 돌아온다. 포르투갈로 돌아와 몇 달간 묵게 된 리스본의 브라간사 호텔에서 헤이스는 페소아 유령의 방문을 받고, 함께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나누며 기묘한 우정을 다진다. 페소아는 앞으로 약 9개월간만 세상에 머물 수 있고, 헤이스는 호텔에서 완전히 대조되는 두 여성을 만나 사랑의 문제에 직면한다. 어느 날, 헤이스는 갑자기 보안 경찰국에 불려가 신문을 받고 이후로도 감시를 당한다. 브라질로 이민 간 이유도, 다시 돌아온 이유도 정치적으로 석연치 않고, 돌아온 이후에도 아무런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당국이 수상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리디아와의 일과 보안 경찰국에서의 일 등으로 호텔에 머물기 불편해진 헤이스는 아파트로 이사를 간다. 헤이스는 아파트 근처의 심장 전문병원에서 임시로 일하게 되고, 마지막 손님으로 나타난 마르센다와 병원 진료실에서 마지막으로 키스를 나눈다. 헤이스는 마르센다에게 청혼하지만, 그녀는 마비된 왼손의 치료를 위해 성지 파티마로 간다는 소식을 남기고 떠나버린다. 헤이스는 마르센다를 만나고 싶은 생각에 파티마를 찾아가지만, 마르센다와 만나는 일도, 병자가 치유되는 일도, 그 어떤 기적도 없었다. “내가 신들에게 바라는 것은 그들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게 해달라는 것뿐.” 1930년대에 포르투갈은 이미 유럽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위치로 떨어져 있었다. 사라마구는 “포르투갈의 소심한 목소리”를 언급한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소심한지는 몰라도, 놀라울 정도로 개성 있는 목소리다. 남들의 예상대로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지만, 과거의 영광과 사라지지 않는 가치를 잘 알고 있는 목소리이기도 하다. 포르투갈의 영웅, 성자, 미래를 내다본 사상가, 시인 등이 남긴 모범과 그들의 정신에 대해……. 그리고 사라마구는 다음과 같이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포르투갈의 역사는 유럽 역사가 아니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역사가 없었다면 유럽 역사를 상상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사라마구의 가장 뛰어난 작품들 중 하나는 1984년에 간행된 『히카르두가 죽은 해』이다. 형식상으로는 사건들이 군사독재정권 중인 1936년 리스본에서 일어난다. 소설에는 비현실적인 분위기가 정교하게 그려져 있다. 이런 분위기는 죽은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가 반복적으로 주인공(페소아의 창조물들 중 하나)을 찾아가서 존재의 조건들에 대해 대화를 나눔으로써 강조된다. 그가 마지막으로 방문할 때에는 둘이 함께 세상을 떠난다.” _ 1998년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한림원 보도자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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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달하고 흥미로우면서도 위협적인 소설.” - [뉴욕타임스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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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와 꿈에 관한 풍요로운 이야기.”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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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역작,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출간된 최고의 소설 가운데 하나.” - [블룸스버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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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놀라운 작품.” - [월스트리트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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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하다. 내가 읽은 최고의 소설들 중 하나로 꼽힌다.” -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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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소설들 중에서 가장 위대하다.” - [뉴 스테이츠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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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마구가 왜 위대한 소설가인지를 보여준다. 세련된 관조적 지성, 위대한 철학적 무게를 지닌 극적 작품이다.” - [인디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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