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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鄕愁) / 鄭芝溶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든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 p.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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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 맘에 꼭 맞는이.
잘난 남보다 조그만치만 어리둥절 어리석은척 옛사람 처럼 사람좋게 웃어좀 보시요. 이리좀 돌고 저리좀 돌아 보시요. 코 쥐고 뺑뺑이 치다 절한번만 합쇼. 호. 호. 호. 호. 내맘에 꼭 맞는이. 큰말 타신 당신이 쌍무지개 홍예문 틀어세운 벌로 내달리시면 나는 산날맹이 잔디밭에 앉어 기(구령)를 부르지요. [앞으로 -- 가. 요.] [뒤로 -- 가. 요.] 키는 후리후리. 어깨는 산ㅅ고개 같어요. 호. 호. 호. 호. 내맘에 맞는이. --- p.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