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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시
정지용
민음사 200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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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모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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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저자 : 정지용
1902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다. 서울 휘문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도시샤대학 영문과를 졸업했다. 귀국 후 모교의 교사, 8 ·15광복 후 이화여자전문 교수와 경향신문사 편집국장을 지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순수시인이었으나, 광복 후 좌익 문학단체에 관계하다가 전향, 보도연맹에 가입하였으며, 6 ·25전쟁 때 북한공산군에 끌려간 후 사망했다. 1933년 《가톨릭 청년》의 편집고문으로 있을 때, 이상의 시를 실어 그를 시단에 등장시켰으며, 1939년 《문장》을 통해 조지훈 ·박두진 ·박목월의 청록파를 등장시켰다. 섬세하고 독특한 언어를 구사하여 대상을 선명히 묘사, 한국 현대시의 신경지를 열었다.

작품으로, 시 《향수》 《압천》 《이른봄 아침》 《바다》 등과, 시집 『정지용 시집』『백록담』『문학독본』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38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405068

책 속으로

향수(鄕愁) / 鄭芝溶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든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 p.111

당신은 내 맘에 꼭 맞는이.
잘난 남보다 조그만치만
어리둥절 어리석은척
옛사람 처럼 사람좋게 웃어좀 보시요.
이리좀 돌고 저리좀 돌아 보시요.
코 쥐고 뺑뺑이 치다 절한번만 합쇼.

호. 호. 호. 호. 내맘에 꼭 맞는이.

큰말 타신 당신이
쌍무지개 홍예문 틀어세운 벌로
내달리시면

나는 산날맹이 잔디밭에 앉어
기(구령)를 부르지요.

[앞으로 -- 가. 요.]
[뒤로 -- 가. 요.]

키는 후리후리. 어깨는 산ㅅ고개 같어요.

호. 호. 호. 호. 내맘에 맞는이.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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