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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잡병론》이 세상에 나옴으로써 중의학 변증논치(辨證論治) 체계의 기본 구조와 임상에서 이법방약(理法方藥)을 응용하는 기본 법칙이 확립되었으며, 이것이 중의임상의학 발전의 견실한 기초가 되었다. 그 탁월한 이론적, 임상적 가치 때문에 역대 의가들은 ‘의문(醫門)의 표상이자 의가의 성서’로 받들어 왔다. 《상한론》에 대한 연구는 그 책이 만들어지고 오래지 않아 이미 시작되었으며, 송대 이후로 《상한론》을 연구하는 사람은 날로 많아졌다. 신중국(新中國)이 건립된 후 조국의 의약학 유산을 계승, 발전시키자는 움직임이 크게 일어, 《상한론》의 연구는 한층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으며 《상한론》 연구 전문가와 교육자가 쏟아져 나왔는데, 류두저우 교수는 그중 가장 우수한 한 사람이다.
《상한론》을 가르치면서 류두저우 교수는 자신의 임상적 심득과 이론적 사고를 교육 속에 녹여내어, 강의가 더욱 생동감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이해도 더욱 깊어졌다. 다행히도 류두저우 교수가 베이징중의학원의 78학번 중의기초이론 연구생들을 대상으로 한 《상한론》 강의가 녹음되었다. 해당 녹음자료의 일부 내용은 1980년대 초에 《상한론전해(傷寒論銓解)》로 정리, 출판되어 중의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감스러운 것은 《상한론전해》가 구어체 말들을 문어체로 바꾸다 보니 생동감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번의 정리에서는 녹음자료의 원래 형태를 보존하려 노력하였으니, 류두저우 교수의 학술사상과 연구의 심득, 학문하는 태도를 환히 드러내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류두저우 교수의 이 강의는 금나라 성무기(成無己)의 《주해상한론(注解傷寒論)》을 남본(藍本)으로 하였으며, 〈변맥법(辨脈法)〉, 〈평맥법(平脈法)〉, 〈변불가발한병맥증병치법(辨不可發汗病脈證幷治法)〉 등의 내용을 생략한 것 외에 주요 부분은 모두 남겨두었고, 원문 배열순서에 따라 일련번호를 붙인 다음 각 조문마다 해석을 가하였다. 강의 중에 제요, 자구해석, 병기분석, 방약분석과 의안예시 등의 자세한 구별을 두지는 않았는데, 대체로 관련 내용끼리 앞뒤 순서에 따라 단락을 나누어 배열하였다. --- 서문 중에서 선사이신 자헌(紫軒) 홍원식(洪元植) 선생과 덕산(德山) 박찬국(朴贊國) 선생께서는 경전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셨다. 한의학을 연구하려면 기초가 튼튼해야 하고 기초를 튼튼히 하려면 경전에 투철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두 분께서는 항상 《내경》과 《상한론》을 가까이 하셨다. 특히 덕산 선생께서는 한의학을 제대로 하려면 변증시치를 할 수 있어야 하며, 이에 능하려면 반드시 《상한론》을 알아야 하는데, 그 핵심은 삼음삼양(三陰三陽)에 있음을 역설하시고 평생 삼음삼양 연구에 많은 힘을 쏟으셨다. 역자가 과거 1년간 중국에 잠시 머물러 있는 동안 여러 노중의들을 만났는데, 그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임상을 잘 할 수 있는지 물었을 때 대답은 한결같았다. 즉 사대경전을 먼저 공부하여 기초를 튼튼히 하고, 후대 명의들의 저서를 보라는 것이었다. 사대경전은 《내경》, 《난경》, 《상한잡병론》, 《신농본초경》을 가리키는데, 혹자는 《내경》, 《상한론》, 《금궤요략》, 《온경조변》이라고도 한다. 국내외 대학자들이 한결같이 중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 《내경》과 《상한론》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국내에도 경방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상한론 관련 저술들이 많이 간행되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일본식 상한론 해석이 유행을 하면서 상한론의 본질인 변증시치 정신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류두저우 교수는 평생을 상한론을 연구한 중국의 저명한 임상가이자 학자로 ‘상한론의 대가’라 불리며, 《傷寒論通俗講》, 《傷寒論十四講》, 《傷寒論詮解》, 《金?要略詮解》, 《新編傷寒論類方》 등을 저술하였다. 류劉 교수는 《상한론》의 육경변증 이론체계를 중점적으로 연구하였는데, 육경변증이론이 《내경》의 이론을 계승한 것임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그는 《상한론》 조문을 해석함에 있어서 반드시 《내경》, 《신농본초경》, 《금궤요략》 등 여러 경전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였다. 이 책은 류劉 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 강의했던 내용을 제자들이 정리한 것이다. 조문 순서에 따라 구어체로 기술되어 있기 때문에 읽기가 편하고, 설명이 상세하여 이해하기가 쉽다. 그러면서도 그의 임상 경험과 경전에 대한 지식이 그대로 녹아나 있어 결코 가벼운 책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그의 투철한 변증시치 정신이 잘 드러나 있다. 따라서 상한론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초학자든 전문가든 누구나 이 책을 통해 각자 나름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의 초역을 도맡아준 김혜일 선생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또한 원고가 예정보다 많이 늦어졌음에도 묵묵히 기다려주신 물고기숲의 임민수 사장께도 감사드린다. 2014년 입추절에 역자 대표 정창현 씀 --- 역자 서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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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숲출판사에서 상한론 대가의 강의록이 출간되었다. 저자 故 류두저우(劉渡舟, 1917∼2001)는 베이징중의약대학의 교수이자 상한학자이며 중국의 30대 명의에 속했던 인물이다. 《상한론》에 대한 독보적인 견해를 가지고 학술적·임상적으로 뚜렷한 기풍이 있어 “당대의 상한학 태두”, “경방대가”라는 칭송을 받았다. 그는 일본에서 여러 차례 초청강연을 했으며, 싱가포르와 호주, 홍콩 등을 방문하여 교류함으로써 중의약학을 널리 알렸다. 그의 명성에 비하면 한국을 방문하지 않은 것이 의아할 정도인데, 아마도 1970∼80년대는 한중수교가 이루어지기 이전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류두저우’라는 명성과 그의 저작은 한국 한의학계에서 회자되고 있었고, 물고기숲은 그의 저작 중 가장 최근에 인민위생출판사에서 발생된 《劉渡舟傷寒論講稿》를 번역 출간하였다. 이 책은 저자가 생전에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수업한 상한론 강의 녹음을 정리한 것이다. 이 녹취록은 현재 상한학계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다. 이 책에서는 《상한론》 원문을 한 조문 한 조문 해석했으며, 여기에 류두저우 교수가 임상에서 얻은 심득과 이론적 고찰, 《상한론》 전체를 하나로 꿰는 넓은 시각이 더해져, 그의 학술사상과 상한 연구의 심득, 학문하는 자세가 잘 드러나 있다. 1972년 채인식 선생의 《傷寒論譯詮》이 출간된 이래 국내에는 수많은 상한론 관련 서적들이 발행되었다. 하지만 이 책만큼 414개 전 조문을 꼼꼼하게 해석하면서 임상적 해설을 겸비한 서적은 많지 않다. 번역자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원전학교실의 정창현 교수(48)는 “조문순서에 따라 구어체로 기술되어 있기 때문에 읽기가 편하고, 설명이 상세하여 이해하기가 쉽습니다.”라고 번역의 소회의 밝혔다. 그러면서도 저자의 임상경험과 경전에 대한 지식이 그대로 녹아나 있어 결코 가벼운 책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그의 투철한 변증시치 정신이 잘 드러나 있다. 상한론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초학자든 전문가든 누구나 이 책을 통해 각자 나름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현재 《상한론》을 배우고 연구하는 데 있어 가장 이상적인 텍스트가 될 것이다. 이 책은 특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상한론》을 평생 연구한 ‘상한론의 대가’가 기초강의를 한 녹취록으로 강의를 직접 듣는 듯한 생생함을 느끼며 술술 읽힌다. 둘째, 본서는 《상한론》 원문의 전 조문을 하나하나 해석했다. 여기에 임상심득과 이론적 고찰, 하나로 꿰뚫는 시각이 더해져 《상한론》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셋째, 《상한론》은 동양의학의 바이블이니, 한의사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다. 특히 본서는 학부생에게는 경전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주고, 임상의에게는 용약에 대한 실천력을 함양시켜 줄 것이다. 추천사1 류두저우 선생님은 베이징중의약대학교 종신교수이며 중국 최초의 석사과정·박사과정 지도교수 중 한 분입니다. 그는 평생을 중의학 교육, 연구와 임상에 전념하였습니다. 학문은 위로 기황에서 아래로 제가의 학설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으며, 중의 사대경전은 물론이고 후세 명의들의 저서 내용, 예를 들어 금원사대가와 온병학파에도 모두 통달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임상에서 주증 파악을 강조하였고, 경방을 중시하였으나 시방도 경시하지 않았으며, 방증상대를 주장하여 “증이 있으면 방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상에서 많은 난치병과 중증을 치료하면서 재치 있는 방법을 매번 궁리해내어 기발한 처방으로 어려운 병을 치유하였습니다. 선생님은 내과, 부인과, 소아과 질환의 치료에 능하였고, 그의 용약은 간결하면서도 영험하기로 유명하였습니다. 의술이 뛰어날 뿐 아니라 의덕도 고상하여 임상에서 빈부귀천을 따지지 않았고, 인자한 마음으로 모든 환자를 대했습니다. 선생님은 한 번도 의술을 빌어 명예와 이익을 취하려 하지 않았고, 환자의 고충을 덜어주는 것을 자신의 소명으로 여겼습니다. 이에 환자들로부터 끝없는 칭송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은 중의진흥과 후학양성을 당신의 사명으로 여겼습니다. 진료와 교육, 연구로 바쁜 와중에도 저술울 게을리 하지 않아 일생에 걸쳐 많은 책과 논문을 남겼습니다. 중경의 학문을 힘써 제창하면서 여러 의가들의 장점도 널리 취하여 풍부한 학식과 경험으로 《상한론》에 대한 독보적인 견해를 가지게 되었으니, 학술적으로나 임상적으로나 선생만의 뚜렷한 기풍이 있었으므로 “當代傷寒泰斗”, “經方大家”, “一代宗師”라고 칭송되었습니다. 일본 한방의학계에서도 “中國治傷寒第一人”이라고 불리었습니다. 선생님은 일본에서 여러 차례 강의를 하셨고, 싱가포르와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대만 등의 지역에서도 학술적인 교류를 하여 중의약학을 세계에 널리 알렸습니다. 그의 학술성과는 세계적으로 공인을 받아 중국은 물론이고 해외 동양의학자들의 끊이지 않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지금 한국의 물고기숲 출판사에서 선생님의 《劉渡舟傷寒論講稿》라는 책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출판하고자 하니, 이는 그의 학술사상과 고금을 관통하는 학문의 정신을 더 널리 알리고 임상에서의 《상한론》 활용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사료됩니다. 《劉渡舟傷寒論講稿》는 이전 베이징중의학원 시절에 78학번 중의기초이론 연구생들이 선생님의 상한론 수업을 들으면서 그 내용을 녹취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이 녹취록은 현재 상한학계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입니다. 이 책에서는 《상한론》 원문을 한 조문 한 조문 해석했으며, 여기에 선생 자신이 임상에서 얻은 심득과 이론적 고찰, 《상한론》 전체를 하나로 꿰는 넓은 시각이 더해져, 선생의 학술사상과 상한 연구의 심득, 학문하는 자세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은 강의를 녹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현장감이 뛰어납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마치 류 선생님이 우리들 바로 앞에서 직접 강의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아울러 이 책을 통해 선생님의 학술사상과 임상경험을 알 수 있으며, 또한 《상한론》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생님의 학식과 경륜, 심혈의 결정체가 담긴 책으로서 이론과 실천을 결합해야 한다는 방침을 관철하고 있으며, 그의 《상한론》에 대한 학술사상 및 경방과 용약에 정통한 임상경험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현재 《상한론》을 배우고 연구하는 데 있어 가장 이상적인 텍스트가 될 것입니다. 선생님은 사람됨이 너그럽고 인자하며 남을 성심으로 대하였으니, 이른바 일류의 인품으로 일류의 학문을 성취하셨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선생님의 박사과정 문하생으로 베이징중의약대학교에서 수학할 수 있었으며, 그 기간 동안 선생님의 사랑을 너무도 많이 받았고, 선생님은 저에게 깊은 영향을 주셨습니다. 저는 지금도 여전히 선생님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물고기숲 출판사 발행인 임 선생의 부탁을 받아 오직 공경하는 마음으로 이 책의 추천서를 썼습니다. 한국의 동도(同道)들이 이 책을 좋아하고 임상에 직접 응용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楊維傑 추천사2 《상한론》은 한의학의 특징인 변증론치의 원칙을 세우고 임상의학의 근간인 이법방약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발전은 치료의학적인 관점에서 한의학의 위상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상한론》의 육경변증 치료방법은, 중국에서는 송·금·원대를 거쳐 오면서 청대에 온병학으로 발전하여 외사(外邪) 중심적인 의학으로 발달하였고, 한국에서는 조선의 이기학설의 성행에 힘입어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 선생의 체질 중심적인 의학으로 발달하여 내외를 모두 갖추게 되었으니, 의성 장중경(張仲景)이 아니었다면 양국의 한의학 발전은 무엇을 의지해서 일어날 수 있었겠는가? 《상한론》의 중요성에 대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일묵(一默) 채인식(蔡仁植) 선생을 필두로 여러 학자들이 중경의 사상과 입방의의를 밝히고 발전시켜왔지만, 이에 대한 학계의 편견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세속에는 《상한론》을 외감병만 치료하는 서적으로 인식하여 잡병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 이도 있는데, 이는 인체의 생리기기활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느 질병은 어느 과의 어떤 약으로 치료한다는 대증요법적인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류두저우劉渡舟 교수는 평생 《상한론》에 대하여 연구하고 《傷寒論詮解》, 《金?要略詮解》 등을 저술하여 중경의 의학사상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중국에서 ‘경방대가經方大家’로서 이름을 날리신 분이다. 그는 베이징중의학원에서 임상과 교육을 하면서 의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상한론》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우리보다 먼저 많은 고민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평상시 강의에서 《상한론》 속에 산재한 여러 가지 고민과 난제에 대한 중요한 의견들을 역설하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劉渡舟傷寒論講稿》는 류 교수께서 《상한론》을 연구하고 교육한 것을 제자들이 녹음하여 강의록으로 만든 것으로, 《상한론》과 관련한 모든 것들에 대해 현장감 있게 설명하고 있는 서적이다. 이 책에서 그는 《상한론》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은 물론이고, 다른 서적에서는 말하지 않은 세세한 내용에 대해서도 친절히 설명하고 있어서 《상한론》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의를 직접 듣지 않고서도 강의내용을 잘 번역하여 현장감 있게 전달해주신 정창현 교수와 김혜일 선생의 노고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2014년 9월 22일 德山後學 申榮日 삼가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