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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절대 마주치지 말아야 할 존재, 악귀 영을 빨아먹는 자, 새우니 얼굴이 없다고? 달걀귀신 무시무시한 잔인함, 두억시니 전염병의 원인, 역귀 혼례를 치르지 못한 여자의 혼, 처녀 귀신 2장. 잘못 걸리면 제 명에 못 사는, 원귀 신부 없는 신랑, 총각 귀신 억울한 피는 물보다 진하다, 장화홍련 몸이 조각난 귀신, 신기원요 매서운 가을바람, 손돌 꿈속을 헤매는 붉은 귀신, 적염귀 3장.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하늘과 땅을 가르는 입, 거구귀 가장 어두운 밤, 가장 선명한 불, 도깨비불 어둠이 시작될 때 나타난다, 어둑시니 신발 도둑! 야광귀 제주도 바람 따라 떠도는 혼령, 그슨새 알고 보면 우리 동네 수호 요정, 장승도깨비 4장. 아무도 모르게 우리 곁에 사는, 변신 요괴 개도 여우도 아닌, 개여시 남편이 뱀이라면? 구렁덩덩신선비 말 안 들으면 잡아간다! 망태기 할아버지 수상한 가사 노동자, 우렁각시 산을 울리는 괴수 형제, 우와을 사람이 싫어! 대나무숲의 주인, 홍난삼녀 5장. 해괴한 동물의 모임? 동물 요괴 고양이 얼굴을 한 뱀, 묘두사 하늘과 인간 사이 얼굴을 가진 날개, 인면조 구슬을 삼킨 자, 구미호 천 년의 기다림, 이무기 목소리를 흉내 내는 자, 장산범 사라졌지만, 살아 있는 존재들에 대하여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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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을 보러 간 건데, 점이 널 보고 있었다면 그냥 돌아서서 그대로 나오길. 꼭.
지금도 역귀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이름을 바꾸고, 모습만 달라졌을 뿐. 우울증, 무기력, 번아웃 같은 이름으로. 어쩌면 이 시간에도, 당신 곁 어딘가, 벽 너머 그늘진 공간에 머물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역귀는 틈을 노린다. 그리고 우리는 그 틈을 지키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니 잊지 말자. 누군가를 기억하는 그 순간, 귀신은 물러나고 우리는 다시 서로를 붙잡게 된다. 장화와 홍련이 다시 태어난 이유는 전생에 끝내 전하지 못한 억울한 이야기를 이번 생에서는 ‘공감’이라는 방식으로 전하고 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모든 일은 끝난 것 같지만, 자매의 기억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신기원요의 몸이 여섯 조각으로 나뉘었다는 사실은 우연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그녀가 절벽 아래로 버려진 날은 바로 ‘육월 육일(6월 6일)’이었다고 한다. 이 말은, 겁을 주기 위한 말이 아니다. 믿음을 저버리고, 누군가의 진심에 귀를 닫았던 대가를 떠올리게 하는 말이다. 그리고 바람이 다시 묻는다. 정말, 믿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는 망자의 사자가 아니라, 살아 있는 자의 마지막 선(線)이다. 적염귀는 분노하지 않는다. 오직 경고할 뿐이다. 당신이 넘지 말아야 할 그 선 위에서. 매년 그날이 되면, 궁 앞에는 말 없는 거대한 그림자가 다시 나타난다. 혹시 오늘이 그날일지도 모른다. 지금 당신 부엌에서 피어나는 그 냄새가, 어쩌면 그의 기억 속 '입맛'을 깨우고 있을지도. 당신 마음에 두려움이 피어나고, 그 두려움이 몸 안을 천천히 잠식하길. 그리고 때가 오면, 당신을 집어삼킨다. 그슨새는 사람의 마음을 먹는다. 두려움, 외로움, 고독. 그 감정들이 클수록, 그는 강해진다. 혹시 당신도 누군가의 허물을 너무 쉽게 단정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의 진짜 얼굴을 마주했을 때, 당신은 여전히 그 곁에 남아 있을 수 있을까?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