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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 1
수잔 최 저 / 유정화 역
문학세계사 200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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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역자 : 유정화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캘리포니아 올로니 대학, 얼바인 밸리 대학 문예창작과를 수학했으며, 여러 출판사에서 편집자 생활을 하였으며, 지금은 전문 번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세상에서 가장 우애 깊은 형제 자매 이야기>>< <<불행한 세상 행복하게 사는 법>>, <<위대한 음악가>>, <<검은 말 이야기>>, <<크리스마스 캐럴>>, <<힐러리의 선택>> 등이 있다.
저자 : 수잔 최
미국 인디애나에서 한국인 교수 아버지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텍사스에서 자랐다. 예일대학 및 코넬대학을 졸업했다. 첫 소설『외국인 학생』이 소설 부문의 아시아계 미국인 문학상을 받았고, LA타임스에 의해 '98년 가장 좋은 소설 베스트10'에 선정되었으며, 미국 반스 앤 노블에서 주는 신예작가 발굴상의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데이빗 렘닉과 함께 소설선집『놀라운 도시-뉴요커가 쓴 뉴욕 이야기』를 펴냈다. 지금은 뉴욕의 브루클린에 살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96g | 153*224*20mm
ISBN13
9788970753355

출판사 리뷰

1. 30년 전, 혁명을 꿈꾸었던 젊은이들의 외로운 여정
『미국 여자』에서 수잔 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을 사실에 가깝게 파헤쳐 가면서도 사건들마다에 얽혀 있는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고 깊게 들여다보는 일도 놓치지 않는다. 작가는 이 사건을 배경으로, 작품 속 주인공들의 갈등과 대립을 통해 인종?계급?전쟁?평화 같은 무거운 주제들을 잘 녹여내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미국 여자』는 지나칠 만큼 사실에 밀착되어 있다. 그래서 독자들로 하여금 소설 속의 등장 인물들과 사건들을 단편적인 과거의 기억에 기대어 가늠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가령 심비어니즈 해방군은 정말로 캘리포니아에 사는 모든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라고 허스트 집안에 요구했나? 패티와 그녀의 동료들이 무심코 자동차 안에 주차 위반 딱지를 던져놓은 바람에 그들의 안전가옥이 경찰에게 추적당했나? 그리고 일본계 미국 여자가 정말로 가교 역할을 했는가? 등등…) 그렇지만 이 소설은 단지 역사적인 사건들을 집적해 놓은 것이 아니다. 역사적인 사건들의 공백을 더 깊은 공백으로 채우면서 열광적인 이상주의가 의혹과 후회, 그리고 회한으로 무너진 뒤에 보이는 마음의 풍경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2. 미국 사회의 모순된 심리를 천착하는 날카로운 시선

패티 허스트의 납치는 1970년대 미국 사회를 특징지은 사건 가운데 하나였다. 이 사건을 주제로 많은 글들이 씌어졌지만, 『외국인 학생』의 작가 수잔 최가 처음으로 이 극적인 사건을 소설화했다. 작가는 패티(이 책에서는 대부호이자 신문사 발행인의 딸 폴린으로 그려져 있다)에게 초점을 맞추는 대신에 제니 시마다라는 인물에 주목한다. 이십대의 제니는 일본계 미국인이다. 그녀는 베트남전에 항의하는 뜻으로 자신의 애인과 징집 사무소를 계획적으로 폭파한 뒤 FBI에 쫓겨 은신하다가 폴린과 살아 남은 납치범들을 보살펴 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제니는 실존 인물 웬디 요시무라를 모델로 삼았다. 웬디는 지금은 “잃어버린 해”(패티와 그녀를 납치한 혁명주의자들이 사라졌던 1974년)라고 불리는 시기에 실제로 패티와 다른 두 명의 납치범들과 함께 살았다. 작품 속에서 이들 네 사람은 뉴욕 주의 외딴 농가를 세내어 폴린과 그녀의 “동지들”이 “돼지들”에 대항하기 위해 신체 단련과 전투 훈련을 하면서 건성으로 책을 쓰는 동안 일상적인 일들을 돌보아준다. 시간이 흐르면서 변모되어 가는 폴린과 은행 강도 행위 등 일련의 드라마, 폴린과 제니가 대륙을 횡단하는 여정이 매혹적이고 감동적으로 펼쳐져 있다. 주인공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작가의 능숙한 위력이 독자로 하여금 시종 불안하고 심란한 마음을 떨치지 못한 채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제니를 급진주의자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 그녀가 점차 지배 권력의 방식을 완전히 부정하고 거부하는 대신에 “어쩌면 지배 권력이 구사해온 방식으로 투쟁한 것이 잘못이었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갖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주인공들의 혼란스럽고 모순된 심리를 깊이있게 천착하는 방식으로 수잔 최는 인종, 계급, 그리고 전쟁과 평화라는 문제를 한치의 타협도 허용하지 않는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패티 허스트의 납치사건에 매혹된 수잔 최는 자기 안의 스톡홀름 증후군(인질이 자신을 납치한 범인에게 애정을 품게 되는 것)을 탐색한다. “나는 늘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는 인물에 매혹된다”고 수잔은 말한다. 그녀의 두번째 장편소설 『미국 여자』가 재벌의 상속녀보다는 세상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일본계 미국 여자에게 더 초점을 맞추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수잔은 자신처럼 “백인 중산층 아이들 틈에서 자란” 그녀에게 동류의식을 느꼈다고 한다.

3. 납치사건 속에 숨겨진 감동적인 이야기

60년대 말에 미국에서 태어난 이들이 그렇듯이 수잔 최 역시 패티 허스트 납치사건은 두려운 기억이었다. 최는 허스트 사건을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기억이 난다고 말한다. “내가 대여섯 살 적이었는데 무언가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졌다고는 생각했지만 그 정황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작가로서 이 문제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서 그녀는 이 이야기의 여주인공뿐만 아니라 그 주인공을 납치했던 사람들에게도 끌렸다. “스물을 갓 넘긴 그들은 자발적으로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했어요. 우리는 60년대의 그늘 속에서 자랐고 또 그 그늘이 사라지는 것도 보았지요. 그러나 그들은 혁명의 가능성을 믿었던 것 같아요.”
뉴스로 보도된 사건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가 무얼까 상상하며 수잔 최는 오랫동안 이 사건에 빠져 있었다. 이십대 중반에 《뉴요커》에서 사실정보를 조사 확인하는 일을 하면서 논픽션 보도에 젖어 지내는 동안 자신이 보도성 글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저널리스트 입장에서는 납치된 이가 감금되어 있는 동안 어떤 기분이었을까 탐색할 여지가 없어요. 그런데 나는 늘 납치를 당한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정말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그들이 닥친 상황을 어떻게 견뎌나갔는지 궁금해했죠.”
허스트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젊은 일본계 미국인 여자에 대해 여기저기서 조금씩 언급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베트남전에 저항하는 반전활동의 일환으로 몇 차례 폭파사건을 일으킨 후 법망을 피해 도망 중이던 그녀는 패티 허스트와 그녀를 납치한 혁명그룹에서 살아남은 두 사람을 돌보게 되었는데, 그들이 체포될 때까지 15개월 동안이었다. “그녀는 모든 자료에서 아주 짧게 언급되었을 뿐이고 그 사건이 끝나고 나자 역사에서 사라져버렸어요. 아무도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하는 이가 없었죠.” 그녀가 바로 수잔 최의 소설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제니 시마다이다. 그녀와, 패티 허스트가 모델인 폴린간의 우정이 이 감동적인 소설의 핵심이다.

4. ‘패티 허스트 납치사건’ 판결(연합뉴스 2003년 2월 15일자 기사)

“지난 1974년 미국의 ‘신문왕’ 랜돌프 허스트의 상속녀 패티 허스트를 납치,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공생해방군(SLA) 4명이 은행강도, 살인혐의로 징역 6-8년을 선고받았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고등법원 토머스 세실 판사는 14일 '에밀리 해리스'로 한때 알려졌던 에밀리 먼터쥬(55.여) 등 1975년 샌프란시스코의 한 은행지점에 침입, 무장강도 범행을 벌이다 여성고객을 숨지게 한 피고 4명에 대해 모두 유죄를 확정하고 현장에서 총격을 가한 먼터주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먼터쥬의 전 남편 윌리엄 해리스(58)는 7년형, 다른 공범 마이클 보틴(54)과 사라 제인 올슨(55)에게는 각각 6년형이 선고됐다. 피고 3명은 자신들의 범행중 총에 맞아 숨진 미르나 오프살의 가족들에게 용서를 빌었으나 올슨은 최후진술을 하지 않았다. 피해자 오프살은 당시 교회 헌금을 예금하려다 변을 당했다.
당시 총을 쏜 장본인인 먼터쥬(55)는 "여생을 참회하며 살겠다"고 했으며 전 남편 윌리엄 해리스도 피해자의 아들에게 "엄마를 많이 생각했다. 그 분은 내게 멀리 떨어진 존재가 아니었다. 이런 일이 빚어진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유죄가 확정된 이들은 한결같이 미국 정부를 '악'으로 규정하고 재산무상분배를 주장하는 등 급진적 혁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을 털려 했다는 혐의 모두를 시인했다. 같은 SLA 일원이었던 제임스 킬고어(55)는 종적을 감춘 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영어강사로 변신했으나 지난해 체포, 수감됐다. 한편 납치된 뒤 SLA 요원으로 변신, 쿠바 혁명지도자 체 게바라의 애인 '타냐'를 가명으로 사용하기도 한 허스트는 은행을 털 때 자동차를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982년 펴낸 『모든 비밀』에서 에밀리가 고객을 사살했고 올슨도 현장에 있었다고 밝혔다.”

※ 패티 허스트 납치사건

1974년 2월 4일 미국 신문재벌 허스트 집안의 상속녀 퍼트리셔(패티) 캠벨허스트가 버클리의 아파트에서 도시 게릴라 단체 공생해방군(共生解放軍:SLA) 단원들에게 납치되었다. 당시 19세의 패티 허스트는 납치된 뒤 두 달 만인 4월 4일 라디오 방송국에 보낸 녹음테이프를 통해 자신이 ‘민중의 권리 회복’이라는 SLA의 대의에 완전히 공감한다고 밝힌 데 이어, 4월 15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선셋거리의 하이버니아 은행 강도 사건에 다른 SLA 단원들과 함께 카빈총을 휘두르며 가담한 모습이 비디오 카메라에 잡혀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패티 허스트의 이런 행태는 피랍자가 납치자와 함께 생활하다가 결국 납치자에게 동조하게 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허스트 신드롬’이라는 말을 낳았다.
패티의 아버지 랜돌프 허스트는 SLA의 요구에 따라 수백만 달러의 식료품을 캘리포니아의 빈민가에 나누어주고 자신이 경영하는 신문들에 이 극좌 혁명단체의 광고를 실었으나, SLA가 자신들의 동지가 된 패티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거부함에 따라 협상이 중단되었다. 체 게바라의 여자친구 이름을 따 ‘타냐’로 개명까지 한 패티는 그 뒤에도 몇 차례 SLA의 ‘보급투쟁’에 가담한 끝에 1975년 9월 두 명의 다른 단원들과 함께 FBI 요원들에게 체포되었다.
FBI는 패티를 강도 혐의로 기소했다. 패티의 변호인은 그녀가 세뇌당했다고 주장했으나 배심원은 유죄평결을 내렸고, 그녀에게는 강도죄에 대한 법정 최고형인 징역 25년에다가 화기(火器) 남용죄에 대한 10년이 얹어져 징역 35년이 선고되었다. 이 형량은 재심에서 7년으로 줄었다. 패티 허스트는 21개월을 복역한 뒤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의 결정으로 1979년 가석방되었다. (후일담으로, 패티는 그후 화려한 사교계로 돌아갔으며, 일본계 미국 여성 웬디는 현재 60대의 화가로 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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