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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책을 펼쳐준 모든 분께 1장 시련(試鍊)이 나를 막을지라도 누구나 마음속에 비밀(秘密) 상자 하나씩은 있다 처음 시작(始作)은 늘 두려운 법 불안(不安)한 마음을 없앨 수 있을까 사람이 망각(忘却)의 동물이라서 다행이야 상대방이 나를 무시(無視)한다고 느낄 때면 우울(憂鬱)은 내 베스트 프렌드 남들과 비교(比較)할수록 나는 작아졌다 2장 나를 살게 하는 아주 작은 이유(理由)들 감사(感謝)한 마음이 날 살아가게 한다 희극(喜劇)인이 되고 싶었다 나는 추억(追憶)을 먹으며 살아간다 그저 위로(慰勞)가 필요할 때 지금은 다정(多情)함이 능력인 시대 나만의 취향(趣向)을 찾아 삼만 리 소원(所願)을 빌면 이루어질까 3장 나의 일상을 지키는 꾸준한 노력(努力)들 마음이 복잡할 땐 주변 정리(整理)를 하자 부정(否定)적인 마음과 밀당하기 일기(日記)는 가장 흥미로운 내 삶의 기록 하루의 시작과 끝은 인사(人事)로 사랑 표현(表現)은 가볍게, 모진 표현(表現)은 무겁게 삐뽀삐뽀, 내 마음 구조(救助) 요청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강단(剛斷) 키우기 4장 극복(克復)할 수 있다는 말이 의심될지라도 위기(危機)가 기회라고? 고민(苦悶)도 나와 함께 성장한다 각성(覺醒)은 자신을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여러해살이 꽃처럼 꺾이지 않는 근기(根氣)를 지니자 자신만의 계절(季節)은 반드시 찾아온다 나는 완벽(完璧)하지 않기로 했다 나에게도 조금은 관대(寬大)해지기 마무리하며 그래, 변하는 게 당연한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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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음을 완전히 없앨 수 있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불안이라는 단어처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지 않을까?
--- p.30 「불안(不安)한 마음을 없앨 수 있을까」 중에서 망각(忘却)은 ‘잊을 망忘’과 ‘물리칠 각却’으로 이루어져 있다. ‘망忘’ 자는 깨진 칼을 의미하는 ‘망할 망亡’과 심장의 모양을 본뜬 ‘마음 심心’이 결합된 글자다. 즉 생각하는 마음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각却’은 무릎 꿇은 모양의 ‘절?’과 문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을 뜻하는 ‘거去’가 합쳐져 물러난다는 의미를 갖는다. 결국 망각은 기억에서 물러난다, 그 마음을 흘려보낸다는 뜻을 품고 있다. --- p.35 「사람이 망각(忘却)의 동물이라서 다행이야」 중에서 ‘우울(憂鬱)’은 ‘근심할 우憂’와 ‘답답할 울鬱’로 이루어진 단어다. ‘우憂’는 ‘머리 혈頁’과 ‘마음 심心’, 그리고 ‘뒤쳐질 치?’가 결합된 글자로, ‘머리가 마음을 눌러 발걸음조차 무거운 모습’을 형상화했다. 마음속 괴로움이 머리 가득 차올라 무거워진 상태, 바로 근심이다. --- p.47 「우울(憂鬱)은 내 베스트 프렌드」 중에서 ‘정할 정定’은 지붕 아래 있는 집을 뜻하는 ‘집 면?’과 다스린다는 뜻의 ‘바를 정正’이 결합된 글자다. 이 글자는 사람이 머무를 수 있는 집의 기초를 뜻하며, ‘편안하다’, ‘정하다’는 의미를 지닌다. 결국 ‘부정(否定)’은 옳지 않음을 지적하거나,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한다는 뜻이다. --- p.108 「부정(否定)적인 마음과 밀당하기」 중에서 ‘조助’는 큰 비석을 세우려고 힘을 모은다는 의미로, ‘또 차且’와 ‘힘 력力’이 결합된 글자다. 결국 ‘구조(救助)’란, 위기에 빠진 사람을 도와 구한다는 뜻이다. 이 뜻을 알고 나니, 위기에 처해 구조를 요청하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도, 부끄러운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지 않는가. --- p.134 「삐뽀삐뽀, 내 마음 구조(救助) 요청」 중에서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이 그저 위로처럼 들렸지만, 사실 그 의미는 단어 속에 이미 들어 있었다. 옷감을 완성하려면 수없이 날실을 오르내려야 하듯, 나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니 위기를 느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는 지금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디뎠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 p.149 「위기(危機)가 기회라고?」 중에서 고대 중국에서 옥은 영원함과 불멸을 상징했다. 단단해서 깨뜨려 가공하기 어려운 만큼,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조금씩 갈고 닦아야만 완성할 수 있었다. 그런 옥 장식품을 왕에게 바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완성품은 얼마나 정교하고 아름다웠을까. 하지만 아무리 정성 들여 만든 옥이라 해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른 장인의 옥이 더 아름다워 보일 수도 있고, 시간이 흘러 기술이 발전하면서 나중에 만든 옥이 더 정교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세상에 완벽한 옥은 정말 존재할 수 있을까? --- p.178 「나는 완벽(完璧)하지 않기로 했다」 중에서 제범무아는 곧 세상 모든 것이 여러 조건과 인연으로 만나 잠시 그 모습을 이룬 것일 뿐, 고정 불변하는 ‘진정한 나’의 실체는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는 극단적으로 ‘나는 없다’는 부정이 아니라, ‘영원히 변하지 않는 실체로서의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불교의 무아無我 사상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이 사상을 접하고 나서 나는 아무도 나를 완전히 정의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 p.189 「그래, 변하는 게 당연한 거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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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단어를 찾으면
어제의 감정은 오늘의 지혜가 된다 “한자라는 지도 위에서 지금의 마음을 읽어내는 시간을 갖다” 우리는 매일 타인과 대화를 나누며 언어의 바다를 헤엄치지만, 정작 그 단어들의 속뜻에 어떤 보물이 잠들어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하루에 수십, 수백 가지 감정이 마음을 스쳐가지만, 그 감정에 꼭 맞는 이름을 붙여주지 못해 ‘예민함’이나 ‘나약함’이라는 엉뚱한 꼬리표를 달아주곤 한다. 한자(漢字)는 숨겨진 단어들의 ‘진짜 뜻’을 드러내는 작은 지도다.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이 느꼈던 감정과 삶의 지혜가 압축된 화석이기도 하다. 『흔들리는 날에도 마음은 자란다』의 작가 디지현은 그 화석을 하나하나 꺼내어 먼지를 털고, 독자들이 볼 수 있도록 햇볕에 비춰본다. 그 과정에서 ‘불안(不安)’의 진짜 의미가 그저 ‘편안하지 않은 상태’일 뿐이라는 사실에 안도하는 한편, 남들의 ‘무시(無視)’가 나를 보지 않는(無+視) 그들의 문제임을 깨닫기도 한다. 우리의 마음이 때때로 아팠던 것은 그저 복잡한 내 마음을 명쾌하게 설명해 줄 한자 하나, “너 때문이 아니야”라고 말해줄 다정한 위로 하나를 알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흔들리는 날에도 마음은 자란다』는 바로 그 내밀하고 유쾌한 발견의 순간들을 담은 기록이다. 이 책은 한자를 공부하라거나 외우라고 하는 대신, 독자 스스로가 자신의 감정에 꼭 맞는 단어를 찾고, 그 단어를 무기 삼아 자신을 긍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제의 감정이 오늘의 지혜가 되는 놀라운 여정의 끝에서 이 책은 당신의 가장 든든한 응원이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