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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과 초월
한스 우르스 폰 발타자르의 신학적 미학 입문 양장, 개정판
김산춘
에포크 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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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개정판에 부쳐
초판 책머리에

서론

1장. 그리스도교와 현대 문화

1. 종교와 문화
2. 근대성의 종언
3. 예술의 종언
4. 인간 복제 시대의 예술 작품
5. 아름다움의 신학을 향하여

2장. 발타자르와 신학적 미학의 구상

1. 발타자르는 누구인가
2. 3부작에 대하여
3. 신학적 미학의 구상
4. 신학적 미학의 과제

3장. 동방 그리스도교의 영적 감각론

1. 오리게네스
2. 니사의 그레고리오스
3. 그레고리오스 팔라마스

4장. 유비와 초월

1. 형이상학적 미학과 신학적 미학
2. 프시와라와 존재의 유비
3. 바르트와 신앙의 유비
4. 자연과 은총

결론
참고 문헌

저자 소개 1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5년 예수회에 입회하고, 1993년 사제품을 받았다. 홍익대학교 미학과,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신학부, 일본 조치(上智) 대학 철학 연구과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감각과 초월』 『나를 넘어 당신 안에서』, 역서로 『아가 강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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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8월 04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28*190*20mm
ISBN13
9791199126640

책 속으로

동양에서 아름다움을 가리키는 미(美)라는 글자는 ‘양(羊)’과 ‘크다[大]’가 결합한 것이다. 이 양은 제사에서 올리는 희생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동양에서는 희생이 크면 클수록 더 아름다운 법이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미학자인 이마미치 도모노부는 “미란 신(神)과 하나 되기 위한 희생의 피에서 흘러나오는 빛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 p.6

인간의 감각은 마치 땔나무 같은 어두운 질료에 불과하지만 일단 거기에 불이 붙기만 하면 하나의 아름다운 불꽃으로 변화한다. 성령을 받아들이지 않은 감각은 그저 질료로서 남지만, 자유인은 부활한 그리스도의 성령이 던지는 불길을 받아들여 자신의 어두운 감각을 환한 불꽃으로 변모시킨다. 모든 감각은 죽는다. 그러나 그것은 새로운 감각을 탄생시키기 위한 수난이요 죽음이다.
--- p.15

한편 서방 그리스도교는 오랫동안 미적 체험이야말로 신앙의 체험임을 망각하고 있었다. 현대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하느님에 대해서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하느님을 어떻게 하면 느낄 수 있는가?”이다.
--- p.17

엘리엇의 말대로 현대 신앙의 어려움이 ‘믿을 수 없음’이 아니라 ‘느낄 수 없음(inability to feel)’에 있는 것이라면 위기는 신경(信經, credo)에서 오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 자신의 문화로부터 오는 것이 분명하다.
--- p.35

카를 라너(Karl Rahner, 1904~1984)의 지적처럼 우리는 중립적인 태도로 하느님을 알 수 없다. 중립적인 지식, 즉 객관성은 철학적 추상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인식은 지성적인 동시에 정감적(affective)이다. 하느님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은 오직 사랑에서 나온다.
--- p.70

발타자르는 3부작으로 된 주저 제1부 『영광』에서, 그리스도교의 사유도 미(美)라는 전망을 상실함으로써 얼마나 궁핍해졌는지를 보여준다. 왜냐하면 진선미(verum, bonum, pulchrum)라는 이 세 초월자들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것이며, 그중 어느 하나를 무시할 경우 나머지 둘은 곧바로 황폐해지기 때문이다.
--- p.75

인간에게 실재의 직접적인 지각으로서의 체험은 감각과 영혼이라는 양극에서 일어난다. 이 양극을 연결시키는 것은 어렵다. 발타자르는 이 연결의 중심에 영적 감각이라는 거리를 설정한다. 하느님은 신에 대한 인간의 자기동일시(identification)를 통해서가 아니라 경배(adoration)라는 거리를 통해서만 지각되기 때문이다.
--- p.107

그레고리오스는 두 눈이 칭송되는 것은 인간의 전체, 즉 현상적인 면과 사유적인 면 전체가 찬미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는 각 사람 안에는 두 인간이 있어서 한쪽은 물체적·현상적인 것과 관계하고, 다른 한쪽은 사유적·불가시적인 것과 관계하는데, 이 두 인간은 쌍둥이로 태어나 한 마을에 살지만 타인으로 살아간다고 말한다. 즉 영혼이 육체보다 앞서 존재하는 것도, 육체가 영혼보다 앞서 창조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 p.137

그레고리오스는 『아가 강화』에서, 황홀에 의해 사람은 정상 상태를 넘어 영적인 상태로 옮겨지는데, 사실 이 영적인 상태야말로 인간의 올바른 위치라고 말한다. 또 황홀은 무한하신 분의 압도적인 현존 때문에 “자기로부터 출행(ekstasis)”한다는 말로 가장 잘 표현된다. 그것은 ‘빛나는 어둠’이 뜻하듯, 사유에 있어서 아주 강하고 넘치는 빛을 통해 새로운 지식으로 들어가는 것과도 같다.
--- p.142

발타자르가 의미했던 유비는 하느님과 피조물 사이의 거리였다. 그리고 그 거리는 우리가 하느님의 생명을 나누어 받기 위한 변화로 이끄는 전제다. 이러한 거리가 없었다면 죄는 영원한 과거의 사건이며, 의화(義化)는 영원한 미래의 일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이고 시간적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과 함께 인간은 실제로 진동하는 역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 p.185

출판사 리뷰

2003년 출간되어 20세기를 대표하는 신학자 한스 우르스 폰 발타자르의 신학적 미학을 국내에 소개했던 『감각과 초월』이 복간되었다. 발타자르의 주저인 『영광: 신학적 미학』 『신의 연극학』 『신의 논리학』 3부작은 그 의미와 형식 면에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의 현대판이라고 불릴 정도로 신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저작이다. 그간 이 3부작이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타자르의 미학 세계를 알고자 했던 국내 독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이 책이 재출간된 것이다. 다시 독자들을 찾아온 『감각과 초월』은 발타자르의 신학적 미학과 그리스도교의 영적 감각론에 입문하도록 도와주는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감각이 죽어버린 오늘날의 종교… 신을 ‘느끼는’ 방법을 찾아서

현대 그리스도교인에게 신앙과 관계된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은 친숙하지만 신체의 감각으로 하느님을 ‘느끼는’ 체험은 꽤나 낯설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신앙이 진정한 감각의 힘을 잃어버리게 된 연유를 인류 지성사에서 종교와 예술이 누리던 지위를 철학이 차지하게 된 과정과, ‘근대성과 예술의 종언’ 이후 도래한 포스트모던 사회의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간략히 짚어본다.

21세기는 눈부시게 발전한 과학 기술을 통해 수많은 혁신이 쏟아지지만, 진정한 체험과 공감은 현저히 부족해진 탓에 사회 곳곳에서는 소통 불능의 비극이 만연하다. 이런 시대에 감각을 통해 초월을 추구했던 그리스도교의 영적 감각론과 신학적 미학은 사유에 새롭게 흘러드는 한 줄기 바람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잃어버린 영적 감각을 되찾을 수 있다면 인류를 하나로 협력케 하는 하나의 사상문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대인이 말초적인 감각을 영적인 감각으로 변모시킬 줄 알게 되면, 신에게 가닿아 신과 같이 되고자 했던 인간의 참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발타자르가 구축한 ‘신학적 미학’의 세계, 그 구성과 과제

그리스도교의 사상문화가 ‘아름다움’이라는 전망을 상실함으로써 궁핍해지고 말았다고 통찰한 한스 우르스 폰 발타자르는 신학적 미학의 재건을 통해 참다운 미학의 복권을 실현했다. 이 책에서는 그의 주저 3부작 중 『영광: 신학적 미학』을 중심으로 발타자르의 신학적 미학을 살핀다. 스위스와 독일에서 독문학자로서 학술 활동을 시작해, 예수회에 입회하여 사제가 된 후 신신학 운동을 주도했던 앙리 드 뤼박을 비롯해 에리히 프시와라와 카를 바르트,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 등 여러 신학계의 지성들과 교류했던 신학자 발타자르의 학문적 궤적을 간략히 훑고, 그의 신학적 미학의 구성과 과제를 정리해본다.

발타자르는 미학을 배제하는 경향을 지니고 출발한 프로테스탄티즘을 비판하고, 가톨릭이 계시에서 출발하지 않은 ‘미학적 신학’의 위험성을 내포하는 점을 비판하며 신학적 미학의 복권 작업을 시작했고, 서구 형이상학의 총체적 역사와 성경 전체를 되돌아보는 기나긴 장정 끝에 진정한 신학적 미학의 세계를 구축해낼 수 있었다.

신학적 미학의 배경, 동방 교부들의 영적 감각론과 현대 신학자들의 유비 개념

책은 발타자르의 작업을 이해하기 위해 그의 미학의 배경이 되는 동방 교부들의 ‘영적 감각론’과, 세상의 아름다움과 신의 아름다움의 관계를 논하는 데 활용되는 유비(類比, analogia) 개념을 함께 검토한다. 우선 영적 감각론의 창시자인 오리게네스의 사상을 짚어본 후, 감각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구약성경의 「아가」 속에서 영적 감각이 어떻게 표현되고 해석되는지를 니사의 그레고리오스의 『아가 강화』를 통해 음미한다.

이어 동방 그리스도교의 영적 운동 헤시카즘의 완성자 그레고리오스 팔라마스의 인간 신화(神化) 사상을 통해 영적 감각론의 목표를 확인한다. 또한 카를 바르트의 ‘신앙의 유비’와 에리히 프시와라의 ‘존재의 유비’ 논쟁을 통해 두 신학자의 유비 개념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 이 개념들을 발타자르 미학에서의 유비 개념을 이해하는 디딤돌로 삼아 통찰을 전개한다. 『감각과 초월』이 펼치는 통찰을 따라가다 보면, 현대의 그리스도교인에게 “하느님에 대해서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보다 중요한 질문, “우리는 하느님을 어떻게 하면 느낄 수 있는가?”에 답하는 데 도움이 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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