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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1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9
1. 관계와 커뮤니케이션 …11 2. 컴퓨터, 네트워크, 그리고 인터넷 …23 3. 웹 서비스의 등장과 진화 …33 chapter 02 핵심 가치 …43 4. 웹 2.0과 롱테일 …45 5. 오픈소스와 오픈API …53 6. 구글과 검색 …63 7. 집단지성과 크라우드소싱 …77 chapter 03 창업 과정 …87 8. 트위터(Twitter)와 창업마인드 …89 9. 그루폰과 소셜커머스 …99 10. 링크드인과 인문학적 상상력 …107 11. 포스퀘어와 조직문화 …115 chapter 04 세상을 바꾸다 …123 12. 스마트폰 등장의 의미 …125 13. 4차 산업혁명 …137 14. 네트워크 연결성의 힘과 민주주의 …145 chapter 05 비판적 사고 …153 15. 디지털 유니버설 디자인 …155 16. 공부의 미래와 미래의 공부 …165 17. ‘좋아요’의 역설 …179 18. 인공지능을 어떻게 볼 것인가 …189 부록 …199 부록1. 스티브잡스와 스토리텔링 …201 부록2. 기술이 사람을 대신할 수 있을까? …207 참고문헌 …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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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분명 시대를 앞서간 조직이었다. 수직적 위계와 획일성을 벗어나 자율성과 창의성을 중심에 둔 기업문화를 현실에 구현해 냈다. 이러한 실험은 구글이 수많은 혁신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실리콘밸리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상은 언제나 현실과 마찰을 빚는다. 조직이 커지고,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기 시작한 지금, 구글의 원칙은 더 이상 그대로 유지될 수 없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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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셜미디어의 세상에서 산다. 관계를 떠나 홀로 존재할 수 없는 우리 인간에겐 축복 같은 일이다. 지나침은 되려 모자람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던가. 최근 들어서는 소셜미디어가 연결의 힘으로 작용하기보다 분열과 독식, 혐오, 차별의 아이콘으로 작동하는 씁쓸한 현상도 자주 목격된다.
멀리 돌이켜 보면, 초창기 소셜미디어의 개척자들은 혁신의 대명사에 가까웠다. 참여·개방·공유에 투철하며, 상위 20%보다 하위 80%에 주력하고, 심지어 보통 사람들의 손에 도구를 건네주며 협력했다. 소셜미디어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단연코 소스코드를 개방하고, 클라이언트가 서버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통신할 수 있게끔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의 관문을 열어 놓은 발상과 방식에 있었다. 일견 자본주의 사회와 동떨어져 보인, 그래서 혁신적이던 소셜미디어는 안타깝게도 초창기 개척자들이 일군 방식과 역행하는 양태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예컨대, 몇 해 전만 해도 실리콘밸리는 ‘직원의 천국’이자 ‘수평적 리더십의 끝판왕’으로 불렸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오늘의 현실은 실리콘밸리의 자유주의적이고 개방적인, 나아가 혁신 주도 행동주의도 잔뜩 얼어붙은 형국이다. 이미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아마존 등은 다양성(Diversity)·형평성(Equity)·포용성(Inclusion) 정책, 즉 DEI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들이 초창기에 조직문화 개선과 사회 정의를 위한 정책 기조로 활용했던 방식이었다. 구글의 경우, 성적 소수자와 젠더 소수자를 포괄하는 용어인 LGBTQ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Queer) 이슈 관련 사내 그룹인 프라이드앳구글(Pride at google)을 운영해 왔는데 2024년 중반, 구글 달력에서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Pride Month)을 없앴다. 또한 ‘시드니 마디 그라스’(Sydney Mardi Gras)란 퀴어 축제의 후원을 중단했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들은 정치적 압력이나 비용 절감 때문에 실리콘밸리의 행동주의가 사그라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 심각한 상황은 내부 종사자들이 이러한 퇴보에 거의 저항하지 않는 분위기라는 현실이다. 실리콘밸리에는 차별화된 희소한 문화가 있었으나 최근 2년간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에서 수만 명이 대량 해고되는 등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2022년에 일차로 진행된 대량 해고는 기업들의 경영악화를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2024년에 다시 불어닥친 해고의 칼바람은 다른 요인에 기인한다. 주가 등의 기업 환경이 개선된 상황임에도 빅테크들은 재해고를 대대적으로 단행하고 있다. 이는 남들이 할 때 우리도 해야 한다는 경영진들의 심리가 반영된 해고 열풍으로 ‘모방 해고’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모두가 말한다. 한때 혁신의 대명사이자 사회 정의를 위한 정책 기조로도 활용된 실리콘밸리 문화가 위축을 넘어 ‘해고 천국’으로 전락하고, 기업들이 저마다 실리콘밸리를 떠나는 추세는 멈추어야 한다고. 이에 우리는 과거를 통해 미래의 희망을 찾아보고자 한다. 지금은 숨 가쁘게 앞으로 달려가기보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