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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두 얼굴
테마로 읽는 독일과 한반도 비교사
신주백
역사비평사 200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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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제1부 정치·외교·군사
독일
외교정책 - 진영 외교와 현상 유지
독일정책 - 대결과 공존을 거쳐 통일로
정치문화 - 비동시적인 것의 공존
한반도
통일정책 - 무력 통일에서 평화적 공존과 협력의 시대로
군사정책 - 남북한 군비 경쟁의 이해

제2부 사회·경제·여성
독일
경제정책 - 사회적 시장경제와 사회주의적 시장경제의 대결
사회정책 - 동서독 사회복지정책의 차이
여성정책 - 주어진 여성 해방과 쟁취한 여권 신장
과거극복 - 나치 과거극복을 둘러싼 동서독 대결의 동학 : 1945~90년
한반도
경제정책 - 대립에서 협력으로
사회정책 - 분단으로 왜곡된 남북의 사회체제
여성정책 - 국가와 여성정책 : 남북한의 선택과 대응
친일파 청산 - 해방 직후 남북한의 친일파 청산

제3부 종교·문화·교육
독일
종교문화 - 더 높은 수준의 민족, 책임공동체
문화 교류 - 동서독의 문학 교류
역사학 - 나치 과거 해석의 주도권 경쟁
역사 교육 - 역사 교과서에 나타난 동독과 서독
한반도
종교문화 - 조직적 단절과 통합의 역사
건축문화 - 평양과 서울의 건축과 역사 조형물
역사 교육 - 누가 더 우월한가를 증명하는 역사 교육, 역사 교과서

본문의 주

저자 소개 1

辛珠柏

성균관대학교에서 「만주지역 한인의 민족운동 연구(1925~1940)」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HK연구교수,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 국무총리실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위원, 교육부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의 전임연구원이며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를 민족운동사, 학술사, 군사사, 역사교육사의 맥락에서 연구하면서도 ‘지역으로서의 동아시아’라는 시선도 놓치지 않고 있다. 저서로 『만주지역 한인의 민족운동사(1920~45)』(아세아문화사, 1999), 『역사화해와 동아시아형 미래 만들기』(선인, 201
성균관대학교에서 「만주지역 한인의 민족운동 연구(1925~1940)」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HK연구교수,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 국무총리실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위원, 교육부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의 전임연구원이며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를 민족운동사, 학술사, 군사사, 역사교육사의 맥락에서 연구하면서도 ‘지역으로서의 동아시아’라는 시선도 놓치지 않고 있다. 저서로 『만주지역 한인의 민족운동사(1920~45)』(아세아문화사, 1999), 『역사화해와 동아시아형 미래 만들기』(선인, 2014), 『한국 역사학의 기원』(휴머니스트, 2016), 『한국 역사학의 전환』(휴머니스트, 2021), 『일본군의 한반도 침략과 일본의 제국 운영』(동북아역사재단, 202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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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소 개
책임필자
김승렬(경상대 사학과 교수)
신주백(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책임연구원)

그 외 참여 필자
김학성(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 교수)
한운석(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연구교수)
송태수(한국노동교육원 교수)
이주철(KBS 남북교류협력팀 연구원)
함택영(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호근(노사정위원회 전문위원)
이용갑(한국보건사회연구원 초빙연구위원)
김은영(연세대 강사)
김연철(통일부 연구원)
이우영(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오유석(성공회대 사회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이강수(국가기록원 학예연구사)
권세훈(고려대 강사)
전진성(부산교대 사회교육과 교수)
이병련(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강인철(한신대 종교문화학과 교수)
이왕기(목원대 건축학부 교수)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46쪽 | 658g | 153*224*30mm
ISBN13
9788976964076

책 속으로

그런데 분단의 긍정적 요소 내지 영향은 무엇인가? 아니 분단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가? 우리는 당대인의 평가가 훗날 바뀌는 역사적 사건을 종종 보아왔다. 예컨대, 냉전의 시기를 ‘긴 평화’의 시대라고 재평가하는 논리를 보자. 냉전은 분명 20세기 전반기의 열전이 다른 방식으로 지속되는 것이며 적지 않은 국지전을 포함한 전쟁의 시기였지만, 세계적 차원에서는 ‘결과적으로’ 평화의 시기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는 냉전기 동아시아 또는 한반도의 역사에도 적용할 수 있다. 큰 불행 속에서도 작은 행복은 존재할 수 있고, 적극적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

---p.13 '책을 펴내며' 중에서

결국 남북한의 군비 경쟁을 부정할 수는 없으나, 대내적인 동태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그러나 군비의 대내적 근원에 대한 일부 가설들은 남북한의 사례에서 충분히 입증되지 못한다. 군산 복합체나 경기 순환 명제는 이론상 부분적인 설명이며, 실제로도 남북한의 경우에 적실성이 매우 낮다. 남한이 자본주의 국가이기는 하나, 과도한 자본 축적의 위기를 군비 증강을 통해 해소한다는 해석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굳이 남한 군산 복합체의 ‘산(産
)‘을 지적하자면, 상당 부분은 미국의 군수산업이다. 또 다른 이론, 즉 관료제, 조직 과정의 점증주의는 일견 강력해 보이나, 이론상 피상적일 뿐 아니라 ’변화‘를 설명하지 못하다. 즉, 점증주의 모델은 갑작스러운 증강이나 감축 등 보다 중요한 변화에 무력하다. 군비 경쟁 모델처럼, 이 이론은 예견에 있어서는 유용할지 몰라도 ’설명이 없는 예측‘일 뿐이다.

--- p.115 ‘남북한 군비 경쟁의 이해’ 중에서

출판사 리뷰

서로 대립하지만, 서로에게 의존하는 독특한 분단구조에 대해
19명의 전문연구자들이 풀어낸, 분단에 대한 20편의 보고서

<배제와 경쟁> 즉 한편으로 서로 적대하면서,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해왔던 60여 년의 분단역사. 20세기 후반 지구상에 남아 있던 단 3개의 분단국가 가운데 독일과 예멘은 이미 통일되었고, 이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은 한반도. 그러나 아직도 한반도의 통일 기운은 직접적으로 체감되지 않으며, ‘남한과 북한’을 아우르는 <관계사적 연구>는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이에 2년 전부터 역사비평사는 한반도가 통일로 가는 길에 초석을 놓기 위해, 통일을 먼저 이룬 독일의 분단사와 한반도를 묶어서 비교연구하는 책을 만들기로 기획했다. 총 19명의 전문가들이 각 분야에서 참여해, 크게는 <정치?외교?군사>, <사회?경제?여성>, <종교?문화?교육>라는 3개의 범주 속에서, 작게는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테마별로 각론을 펼쳤다. 독일 쪽 11개, 한국 쪽 9개, 총 20개의 글 가운데 서로 서로 쌍을 이루는 테마 (정책, 경제, 사회, 여성, 과거청산, 종교문화, 역사교육 등)는 7개 분야의 14편이고, 나머지는 단독 주제를 다루었다.

분단구조에 대한 기존의 연구를 넘어,
“분단되었지만, 공통되기도 한 역사”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

> 90년대까지의 연구
남한과 북한의 역사를 별개의 대상으로 놓지 않으려고 했던 시도는, 한반도 전체의 역사를 하나의 단위로 인식함으로써 분단시대의 역사 인식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해왔던 강만길이나, 분단체제론을 주장해왔던 백낙청에게서 오래전부터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극단적인 남북 대결 상황을 감안하면, 이러한 시도는 대단히 선구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서로의 정보에 정통한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남북한의 주민 중 남한과 북한의 상호 관계를 아는 이는 거의 없었고, 설령 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을 객관적으로 파악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웠다. 이러한 상황적 제약으로 인해 위의 선구적 시도들도 어쩔 수 없이 적지 않은 한계를 포함하고 있었다. 그 결과 그것은 분단사를 다루는 대부분의 연구에도 영향을 줌으로써, 남한과 북한은 결국 별개의 분석 대상이 되고 말았다.
남한과 북한을 관계사적 측면에서 파악하는 시각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 냉전 종식 이후였다. 그 가운데 새롭게 열린 연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대표적인 연구가 박명림과 이종석의 연구일 것이다. 박명림은 남한과 북한이 서로 적대하지만 분리해서 파악할 수 없는 하나라고 보고, 각 진영 내부에도 관통하는 남북 관계의 메커니즘을 “대쌍관계동학”과 “적대적 의존”이라고 명명했다.(『『『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 I, II』, 나남출판, 1996 ; ?분단 질서의 구조와 변화:적대와 의존의 대쌍관계동학 1945~95?, 『국가전략』 3-1, 1997) 이종석도 분단을 매개로 형성된 남북한의 정치?경제?사회의 여러 관계와 남북한 관계의 총체를 “분단 구조”라고 정의했다.(『분단시대의 통일학』, 한울, 1998) ; ?유신체제의 형성과 분단 구조?, 『개발독재와 박정희 시대』, 창비, 2003)

> 클레스만(Christoph Klessmann)의 새로운 분석 틀을 바탕으로
기획자들은 위의 강만길과 백낙청, 그리고 박명림과 이종석의 연구에 많은 시사를 받았지만, 모든 영역에서 이를 적용하기에는 뭔가 허전했다. 왜냐하면 위의 연구는 주로 정치적 영역에 국한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갈증을 메워준 것은 동서독 현대사를 연구한 클레스만(Christoph Klessmann)이었다. 국내에 소개된 클레스만의 주장은 ?분단된 과거와 공동의 역사?(『독일연구』, 2001)와 『통일과 역사 새로 쓰기』(최승완 역, 역사비평사, 2004)에서 확인할 수 있다.
클레스만은 “배제와 연관”, “배제와 상호 영향 관계”, “분단되었지만, 공통되기도 한 역사”, “비대칭적 관계사” 등과 같은 개념을 적극 활용하며, 동서독을 모두 아우르는 ‘특수한 분단 독일 현대사’를 위한 연구 틀을 제시한 사람이다. 그는 이에 기초해 과거 청산 문제, 여성사, 노동운동사, 청소년사, 교회사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 문화적 방면에서 이루어진 독일 학자들의 실증적인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그는 나아가 통일 이후 독일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까지, 즉 통일 이후 골칫거리인 구동독인들과의 내적 통합 문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정치적 문제를 넘어
사회문화적으로 다양한 분단의 속풍경을 찾아

이 책은 이러한 클레스만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삼아, 분단역사에 대해 정치적인 문제를 넘어 다양한 사회문화적문제들까지 포괄하는 시각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예컨대, 서독의 노동운동은 반공주의에도 불구하고 발전했는데 남한에서는 왜 탄압받았는가, 민주주의와 인권을 더 크게 주장한 사회민주당 정권이 보수당 정권보다 동독에게 더 큰 위협이었던 사례는 우리에게 적용될 수 없는가, 동독 붕괴에 커다란 역할을 했던 교회 세력은 북한에는 과연 없는가 등등에 대해 질문하고 분석했다.
또한 과연 그런 문제들에 답하고자 할 때, 단순히 독일과 한반도의 일반적 차이―전쟁 경험의 유무, 서독과 동독의 상대적 역학관계와 남북한의 역학관계의 차이, 경제 수준의 차이, 유럽적 맥락과 동아시아적 맥락의 차이 등―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아니면 다른 요인이 더 필요한가 하는 문제들도 함께 고민했다. 이것은 연구 결과에 따라 다양한 답이 주어질 수 있겠지만, 기획자의 가설은 기존과 다른 종류의 남북 분단 구조의 가능성을 독일 분단체제가 제시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이 통일 이후 직면했던 내적 통합의 문제는 우리도 언젠가는 대면해야 할 현실이다. 클레스만의 현실적 고민이 바로 우리의 고민일 수 있는 것이다.
분단이 미친 규정적 영향은 정치?군사?외교와 같은 고도의 정치적 차원을 넘어 사회 및 문화 전반에까지 확대되어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남한과 북한의 역사를 별개의 분석 대상으로 놓고 보지 않고, “서로 대립하지만 서로에게 의존하는” 독특한 하나의 단위로 봄으로써, 분단구조를 규정하고 있는 다양한 층위의 분단요소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살피고자 했다. 특히 제2부와 제3부는 “배제와 경재의 비대칭적 관계사”라는 틀 속에서 행위자들이 그려놓은 분단국가의 속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미흡한 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시도하고 있는 작업은 현재적 의미가 있다. 특히 두 분단국가의 분단사가 테마별로 이렇게 망라되어 있는 단행본이 없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의가 적지는 않을 것이며, 독일과 한반도 분단 구조를 비교하는 데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기획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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