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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재를 느끼기도 전에 소리로 먼저 들었다. 화염은 깃발 천 개가 바람에 펄럭이는 소리를 냈다. 나는 화재를 보기도 전에 피부로 먼저 느꼈다. 열기는 악마가 손등으로 날리는 귀싸대기처럼 후끈했다.
화염이 땅콩 주택의 정면을 따라 퍼져 올랐다. 싸구려 아스팔트 외장재에서 솟구치는 검은 연기가 처마에서 굽이치는 회색 연기와 뒤섞였다. 지붕 위에서 소방관 두 명이 내부에 갇힌 연기를 배출시키려고 도끼를 휘두르며 구멍을 뚫었다. 바람이 맹렬하게 날름대는 불길을 동쪽 끝까지 날려 보냈다. 소방관 둘은 결국 작업을 포기하고 반대편에 놓인 소방용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다. 동료들이 물을 뿌려 엄호해주었다. 거리에는 소방 호스들이 올가미처럼 뒤엉켜 있었다. 느슨한 연결 부위에서 물이 새어 나와 내 바지를 적셨다. 뒤쪽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내가 몸을 돌렸을 때, 2층 목조건물의 지하실 창문에서 불빛이 번쩍였다. 노란 페인트가 벗겨져 떨어지는 집. 앞마당에 파란 닷지 램 자동차가 있는 집. 내가 카멜라 디루카 부인과 네안데르탈인 아들 조지프랑 이야기를 나누었던 바로 그 집. 화염이 지하실을 따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퍼져 나가자 지하실 창문 세 개가 환하게 빛났다. “이봐요! 여기요!” 내가 소리쳤다. 이미 소방관 네 명이 땅콩 주택에서 돌아서서 지름 10센티짜리 호스 두 개를 끌고 거리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마스크를 쓴 로지와 대원 두 명이 안면 보호대를 내린 다음 현관을 걷어차고 안으로 들어갔다. 삼십 초 후에 그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때, 로지가 팔다리를 허우적대는 가냘픈 카멜라 디루카 부인을 안고 있었다.---P.241~242 “로드아일랜드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 알아, 베로니카?” “아니요. 하지만 당신이 말해주겠죠, 뭐.” “음, 말 안 해줄 거야. 실은, 아무도 확실히는 몰라. 역사가들이 몇 년 동안 조사를 했는데, 어설픈 가설 몇 개를 제시하고는 끝이야.” “그래서요?” “그중에 하나가 이거야. 식민지 시대에 이단자, 밀수업자, 살인자들이 내러갠싯 만에 정착하자, 매사추세츠의 독실한 농부들이 그곳을 로그아일랜드(악당들의 섬)라고 불렀대. 그리고 로드아일랜드는 로그아일랜드의 변형이라는 거야.” 베로니카가 낄낄대며 머리칼을 넘겼다. 나는 베로니카의 그런 모습이 좋았다. “옛날 이름으로 되돌려야 해요. 로드아일랜드는 따분하지만 로그아일랜드는 활기가 넘치잖아요.” ---P.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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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달 동안 주요 주택 화재 아홉 건, 사망자 다섯
그중 일곱 건 방화 또는 방화 추정! 그리고 작은 마을을 집어삼킬 ‘지옥의 밤’이 시작된다! 미국의 가장 작은 주 로드아일랜드. 그곳의 작은 동네 마운트 호프에 연이은 화재가 발생한다. 검게 그을린 건물들, 상처 입은 이웃들, 목숨 잃은 소방관들……. 불은 모든 것을 집어삼킨 채 점점 더 활활 타오르는데……. 화염 속에 이웃과 친구들을 묻은 신문기자 멀리건. 연쇄 방화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힘겨운 추적을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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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에드거상, 매커비티상 수상작!★
능란한 글솜씨, 생생한 리얼리티, 강렬한 전율! 40년 경력의 베테랑 기자가 그린 범죄의 지형도 “설득력 있는 글, 냉소적인 유머,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 브루스 디실바는 최고의 작품을 낳았다!” _ 마이클 코넬리(작가) 2011년 에드거상, 매커비티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작 앤서니상, 배리상, 셰이머스상 노미네이트 수많은 작가들과 평론가, 언론이 극찬한 놀라운 데뷔작! 40년 경력의 베테랑 기자, 스릴러의 역사를 새로 쓰다! 2011년을 뜨겁게 달군 최고의 데뷔작 《악당들의 섬》이 검은숲에서 출간된다. 《악당들의 섬》은 2011년 에드거상과 매커비티상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앤서니상, 배리상, 셰이머스상 최종 후보에도 올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또한 유명 작가들과 평론가, 언론의 연이은 찬사를 받으며 2011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작가 브루스 디실바는 40여 년 동안 「프로비던스 저널」, 「하트퍼드 커런트」를 비롯한 유수의 언론사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 언론인이다. 수천 편의 기사에 이름을 올렸고, 편집한 기사로는 퓰리처상까지 수상했다. 명망 있는 언론인인 그가 작가로서의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데에는 스릴러 소설의 거장 에드 맥베인과 미스터리 편집자 오토 펜즐러의 역할이 컸다. 소설을 써보지 않겠느냐는 에드 맥베인의 편지를 받고 펜을 들었지만 오래도록 끝맺지 못하다가, 후에 다시금 오토 펜즐러의 권유를 받고 마침내 《악당들의 섬》을 세상에 내놓기에 이르렀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 발표한 데뷔작 《악당들의 섬》은 신인 작가의 작품으로는 무색하게 “강렬하고 노련한 데뷔작”, “더는 바랄 게 없는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브루스 디실바를 현재 가장 주목해야 할 스릴러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올려놓았다. 로드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을 집어삼킨 끔찍한 연쇄 방화 《악당들의 섬》은 미국의 가장 작은 주 로드아일랜드, 그곳의 주도 프로비던스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방화 사건을 소재로 한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알고 지내는 작은 동네 마운트 호프. 이유를 알 수 없는 연이은 화재가 일어나 마을은 잿더미가 되어간다. 건물들은 불타 없어지고, 이웃들과 소방관들은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다. 지역 신문의 취재기자 멀리건은 하나둘 사라져가는 이웃과 친구들을 지켜만 볼 수 없어 직접 연쇄 방화범 추적에 나선다. 모든 것을 잃고 목숨까지 위협받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 그는 진실을 찾기 위해 마을의 숨겨진 그림자 속으로 뛰어든다. 브루스 디실바는 놀라운 솜씨로 생생한 인물들과 현장감 있는 배경을 그려냈다. 주인공 멀리건은 거리와 골목 구석구석을 훤히 꿰고 있으며, 조직폭력배와 매춘부, 경찰과 동네 건달까지 모두 알고 있다. 그는 다채로운 인물들이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현장에서 때로는 그들의 도움을 얻고 때로는 그들을 이용해가며 자신만의 규칙과 방법으로 정의를 실현한다. 이곳에는 절대적인 악과 절대적인 선이 없고 다만 ‘현실’이 있을 뿐이다. 《악당들의 섬》은 이런 현실을 하드보일드와 느와르 소설의 전통을 이으며 시종일관 냉소적인 시선으로 꿰뚫는다. 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믿음과, 그의 오랜 생활 터전이기도 한 로드아일랜드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존재한다. 브루스 디실바의 손에서 로드아일랜드는 매력적인 느와르의 배경인 ‘악당들의 섬(로그아일랜드)’으로 완벽하게 다시 태어났다. 40년 기자 경력이 빚어낸 생생한 리얼리티! 브루스 디실바는 《악당들의 섬》에서 어떤 기교와 술수도 부리지 않고 정직하고 정확하게 현실을 묘사한다. 교묘한 플롯이나 충격적인 반전보다는 다채로운 범죄가 펼쳐지는 현장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전함으로써 한 편의 르포 기사를 읽는 듯 리얼리티를 더한다. 거기에 탄탄한 묘사와 매끄러운 전개, 능란한 문장력이 힘을 보태 한 편의 완벽한 드라마를 완성한다. 40여 년 동안 글을 다루며 살아온 작가의 경력이 빛을 발하는 지점이다. 브루스 디실바는 《악당들의 섬》을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신문 산업에 대한 헌사”라고 말한 바 있다. 글 곳곳에는 오랜 세월 언론계에 몸담아온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이 녹아 있다.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작가의 감각과 글에 대한 애정이 《악당들의 섬》이라는 걸출한 데뷔작을 탄생시킨 원동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악당들의 섬》은 모든 스릴러 소설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 「댈러스 모닝 뉴스」 “이 엄청나게 즐거운 범죄소설은 분명 올해 최고의 작품이다.” - 「북리스트」 “재미있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아주 잘 쓰인 소설. 우리가 사는 정신없이 혼란스러운 세상을 긴장감 있는 시각으로 묘사한다.” - 「워싱턴 포스트」 “신문 기사를 떠올리게 하는 빠른 속떵감!” - 「연합통신」 “브루스 디실바는 음모와 복수로 가득 찬, 진짜 같은 세계를 창조했다.” - 「프로비던스 저널」 “독자들은 끝 부분에 이르기까지 페이지를 쉬지 않고 넘길 수밖에 없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지독하도록 굉장한 데뷔작! 브루스 디실바는 도시를 삐딱한 시선으로, 하지만 애정을 가득 담아 묘사했다. 그의 손에서 프로비던스는 매력적인 느와르의 배경으로 재탄생했다.” - 「커커스 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