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iam La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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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기: 왕따 남학생이 자신을 놀리던 같은 반 친구에게 앙심을 품음. 흉기: 칼. 방법: 피고인이 직접 살인에 대해 서술한 글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음. 물적 증거: 피해자의 혈액으로 피해자의 몸에 찍힌 지문. 신사 숙녀 여러분, 증거가 너무나도 강력합니다. 증거가 산더미 같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이 심리가 끝나면, 제가 방금 여러분에게 말했던 것을 모두 증명하고 나면, 본인은 바로 이곳 여러분 앞에 다시 서서, 이번에는 여러분에게 자신의 본분을 다 해주십사, 명백한 진실이 무엇인지 말해주십사, 여러분이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인 유죄 판결을 내려주십사 요청할 것입니다. 장담컨대, 유죄라는 그 말을 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심판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평생 우리는 남을 심판하지 말라고 배웁니다. ‘심판하지 말라.’ 성경은 우리에게 그렇게 가르칩니다. 피고인이 어린아이일 때는 특히나 더 어렵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결백을 열렬하게 믿으며, 또한 믿고 싶어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이 결백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이 아이는 결백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피고인에게 불리한 증거를 전부 보고 나면, 여러분은 이번 재판에 단 하나의 평결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마음 깊숙한 곳에서 깨닫게 될 것입니다. 바로 유죄 평결입니다. 평결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 ‘진실을 말하다’라는 뜻입니다. 본인은 여러분에게 바로 그렇게 해주십사, 진실을 말해주십사, 유죄 평결을 내려주십사 요청할 것입니다. 유죄. 유죄. 유죄. 유죄.” 라주디스는 단호하고, 정의롭고, 간절한 표정으로 배심원들을 바라보았다. “유죄입니다.” 라주디스가 한 번 더 말했다. 라주디스는 비통하게 고개를 숙이고, 의자로 돌아가서 털썩 주저앉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녹초가 되었거나, 생각에 잠겼거나, 죽은 소년 벤 리프킨을 애도하는 것 같았다. 내 뒤로, 방청객들 틈에서 웬 여자가 훌쩍거렸다. 그리고 발자국 소리와 여닫이문 소리가 들리더니, 여자가 법정을 뛰쳐나갔다. 나는 감히 뒤돌아보지 못했다. 내가 느끼기에 라주디스의 모두진술은 꽤 괜찮았다. 이제껏 내가 보았던 라주디스의 모두진술 중에 최고였다. 하지만 라주디스가 원하던 홈런은 아니었다. 여전히 의심의 여지가 남아 있었다. ‘왜 피고인이 범행을 저질렀는가?’ 배심원들은 이번 소송의 약점을, 한가운데에 뚫린 도넛 구멍을 분명히 감지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검찰 측의 진짜 문제였다. 왜냐하면 공판 중에 검찰 측의 논거가 가장 강력해 보이는 때는 바로 모두진술을 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모두진술에서는 검사의 이야기가 재판의 실체, 즉 무능한 우호 증인들, 숙련된 적대 증인들, 반대신문 따위에 손상되기 전이라, 오염되지 않고 반박되지 않은 상태로 배심원들에게 전달된다. 내 생각에 라주디스가 우리에게 기회를 남겨 준 듯했다. “피고 측?” 판사가 말했다. 조너선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순간에 나는 조너선이 백발이 성성한 육십 대의 나이에도 소년처럼 보이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조너선을 볼 때면 그런 생각이 든다. 조너선의 머리는 항상 헝클어져 있었고, 양복 단추는 풀어져 있었으며, 넥타이와 옷깃은 언제나 삐뚜름했다. 그래서 전체적인 옷차림이 마치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복을 입고 있는 남학생 같은 모습이었다. 조너선은 배심원석 앞에 서서 뒤통수를 긁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에 감겨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어쩌면, 조너선은 발언할 내용을 전혀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을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어딘지 모르게 주도면밀하기도 하고 산만하기도 했던 라주디스의 긴 모두진술이 끝나고 조너선의 흐트러진 자연스러움을 마주하니, 마치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는 듯했다. 음, 내가 조너선을 존경하고 좋아해서 조너선을 도두보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조너선은 말을 하려고 입을 열기 전부터도 라주디스에 비해 훨씬 호감이 가는 인물이었고, 그러한 사실은 꽤나 중요했다. 숨 한 번 내쉬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계산할 것 같은 라주디스에 비해, 조너선은 매우 자연스럽고 매우 편하게 행동했다. 후줄근한 양복을 입고 법정에 구부정히 서서 자신만의 생각에 정신이 팔려 있는 모습이 마치 자기 집 주방 개수대 앞에서 잠옷 차림으로 무언가를 먹고 있는 남자처럼 편안해 보였다. 조너선이 발언을 시작했다. “그러니까, 저는 검사가 했던 어떤 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공판 개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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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소름 끼치는 질문이 있다.
“당신은 가족을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는가?” 이 책은 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다. 지방검찰청의 2인자 앤디 바버. 사랑스러운 아내 로리와 열네 살 아들 제이콥. 평범한 중산층이었던 그들의 삶은 아들이 살인죄로 기소되면서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다. 제이컵은 강력하게 무죄를 주장하고, 앤디는 아버지이자 변호인으로서 제이컵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저주받은 운명과 숨겨진 사실이 하나씩 드러나자, 앤디는 당혹감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아들을 제대로 알지 못했는지 깨닫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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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살인죄로 기소돼 법정에 선 검사의 아들
도대체, 가족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워너 브러더스 영화화, 전 세계 17개국 출간, 반스앤노블 종합 1위, [스트랜드 매거진] 비평가 상 수상, 올해의 소설 선정 5회, 2012년 아마존 이북 베스트셀러 종합 11위, 3개 문학상 후보, 출간 즉시 고전의 자리에 오른 뜨겁고 충격적인 법정 드라마! 2012년 전 세계 미스터리 스릴러 분야 최고의 화제작 2012년 미국 미스터리 스릴러 분야의 최고 화제작 중 한 권인 윌리엄 랜데이의 《제이컵을 위하여》가 검은숲에서 출간된다. 《제이컵을 위하여》는 미국에서 작년 초에 출간돼 수많은 북클럽의 토론 도서로 수차례 선정되면서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후 독자와 평단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됐고 2012년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제이컵을 위하여》는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LA 타임스] 등 주요 매체가 선정한 그해 베스트셀러에 선정됐고,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보스턴 글로브] [캔자스 시티 스타]에서는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커커스 리뷰’에서는 ‘올해 반드시 읽어야 할 범죄 소설 1위’를 차지했으며 반스앤노블 종합 1위, 아마존닷컴 이달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상업적인 놀라운 성공 외에도, 《제이컵을 위하여》는 [스트랜드 매거진] 선정 비평가상 수상했으며, 국제스릴러작가협회에서 선정하는 스릴러상, 배리상, 해밋상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도 함께 인정받았다. 또, 전 세계 17개국에 수출됐으며, 워너브러더스 영화사에서 판권을 구매, 현재 영화로 제작 중이기도 하다. “범죄를 다룬 법정 드라마 중 올해 최고의 작품이다.” _스티븐 킹 법정 소설의 새로운 고전이 탄생하다! “열네 살, 살인죄로 기소돼 법정에 선 검사의 아들 제이컵. 살인 사건의 담당 검사였다가 결국 휴직 처리된 아버지 앤디 바버는 당연히 아들의 무죄를 확신하고 최선을 다해 변호 활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앤디 바버에게는 그동안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이 있다. 자신의 핏줄 안에 부계로 이어지는 어떤 폭력성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 앤디 바버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그 폭력성으로 큰 범죄를 저질렀다…….” 데뷔작 《미션 플래츠》(2003)로 영국 추리작가협회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한 윌리엄 랜데이는 6년 동안 매사추세츠 주 미들섹스 카운티의 지방검사로 일했던 경험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펼쳐놓는다. 《제이컵을 위하여》에 등장하는 법정 장면의 세부는 그 어떤 작품보다 정밀하게 구성돼 있으며, 검사와 피고측 사이의 조용하고도 치열한 싸움이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압도적으로 펼쳐진다. 윌리엄 랜데이는 아버지와 검사라는 상황에 빠져 있는 주인공을 통해 ‘무죄’가 ‘무고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유죄임을 입증할 수 없는 상태’라는 사법제도의 근본적인 딜레마를 독자에게 역설하고 있다. 또 ‘유전적 요인’이라는 첨예한 과학적인 문제를 흥미진진하게 제시하며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시한다. 《제이컵을 위하여》는 스티븐 킹으로부터 ‘올해 최고의 법정 드라마’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수십 년째 이 분야에서 부동의 고전으로 꼽히던 스콧 터로의 《무죄 추정》에 비견할 만하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도대체, 가족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제이컵을 위하여》가 독자와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또 한 가지 이유는 가족이라는 전통적인 굴레 안에서 선택의 문제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인죄로 기소된 제이컵과 그것을 둘러싼 과정들은 단란하고 굳건하게 보였던 앤디 가족을 조금씩 부스러뜨린다. 그것은 죄의 유무와 아무런 상관없이 짙은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가족이란 존재를 조금씩 부식시킨다. 윌리엄 랜데이는 살인 사건과 재판이라는 일련의 과정이 얼마나 파괴적인지를, 가족이 얼마나 부스러지기 쉬운 존재인지를, 공동체가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러고는 소설의 마지막에 이르러 독자에게 최후의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가족을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는가 ” 《제이컵을 위하여》는 그 소름 끼치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앤디, 당신은 제이컵을 생각해야 해. 제이컵을 위해 어떤 일까지 할 수 있어 ” “지옥에라도 갔다 올 수 있어.” 언론사 추천평 “법정 소설과 가족의 붕괴를 기막히게 섞은 작품.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도 할 수 없다.” _[뉴욕 타임스] “스콧 터로의 《무죄 추정》에 견줄 만한 법정 소설. 비극적이고 충격적이다. 이 작품은 신드롬이 될 것이다.” [A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