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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를 베다 … 7
양의 기호 … 41 쇼윈도 … 71 체인 … 95 너의 빛 …119 탈수 … 141 도시의 벤치 … 165 파파의 괘종시계 … 179 언더그라운드 소금 광산 … 207 작가의 말 …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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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당시 중학생이던 딸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서 창이 있는 밝은 쪽을 내주었다. 그러나 딸이 하교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암막 커튼을 치는 일이었다.
--- pp.15-16 「열대를 베다」 중에서 - 50센티미터? 호수가 깊지 않은데 왜 배를 타고 다니지? - 물이 너무 더러워서. 노를 젓는 건 배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여기선 배를 밀었다. 배를 미는 게 오염된 물 때문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 p.33 「열대를 베다」 중에서 - 맞아. 그랬어. 그게 그 말이지. 그럴 상황이 안 돼서 안 하는 거나,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거나 결과는 같잖아. - 그럴 상황이 되면 한다는 건데 그게 어떻게 같아? 넌 항상 그런 식이더라. 그는 그렇게 규정짓고 떠났다. 무선포트의 물은 혼자 끓은 뒤 혼자 조용히 식었다. 케이크의 딱딱한 절단면도 공들여 자를 필요가 없어졌다. 그녀는 이 케이크는 이럴 운명이었다고 생각하며 버렸다. --- p.45 「양의 기호」 중에서 쪽유리창을 통해 본 세상은 닭 봉지를 건네는 사람과 낚아채 가는 사람 두 종류였다. 여자는 쇼윈도 밖의 세상에 눈을 떼지 않았지만 그들은 여자를 곁눈질조차 하지 않았다. 시간은 사람들의 물결처럼 흘러갔다. --- p.81 「쇼윈도」 중에서 - 오늘은 우리 아들 학교에서 뭐 하고 놀았어? - 응응, 벌레 놀이 했어. - 벌레 놀이? 그게 어떤 놀이야? - 지렁이를 잡는 거야. 내가 지렁이야. 친구들이 나한테 모래를 뿌리면 나는 꿈틀꿈틀해. 아이가 갑자기 시무룩해지더니 이마를 만졌다.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어 있는 머리칼을 들춰 보니 피딱지가 맺혔다. --- p.112 「체인」 중에서 영가등에서 따뜻한 빛이 은은하게 배어 나왔다. 죽음의 빛치고는 황홀했다. 죽음은 흰빛일 거야. 별빛처럼 차가운 빛. 벌겋게 타오르는 살생의 세계에서 흰빛을 지킨다는 건 힘든 일이지. 달빛처럼 손이라도 갖다 대고 싶은 빛이어야지. --- p.139 「너의 빛」 중에서 밤이 되면 그녀는 조용히 어둠의 은신처에서 기어 나온다. 가장 편한 벤치에 누워 기억의 방을 배회한다. 오로지 꿈만이 그녀와 그녀를 이어 준다. 그녀가 되었어야 하는 것의 늦어 버린 모호한 꿈. --- p.177 「도시의 벤치」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