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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부, 사람냄새 아담과 이브 14 가족에게 빚졌습니다 16 모닥불 등신불 18 늙은 결혼, 나보다 더 사랑합니다 20 남과 여 발자국 22 기러기 아빠 차오르는 눈물 24 얼굴 27 새하얀 자장가 29 내 인생 주인공 30 딸바보 결혼식장에서 31 글쓰기 피아노 해바라기처럼 34 사람 냄새 35 창문 37 2부, 사물과 대자연 고층아파트 40 밤마다 스캔들 41 빨래가 웃는다 45 눈꽃 나무 때가 되면 48 풀잎 잔디 숲 51 가을바람 스캔들 바람피우기 55 이끼를 만지며 58 강변 하늘 연날리기 60 요람에서 무덤까지 62 소나무 상록수 아니다 65 억새풀 66 나무의 묵상 67 우산 68 3부, 나는 누구인가 글이 흐른다 70 절대 고독 72 해탈 74 낙타 글쓰기 76 명상 빅뱅 77 절대 희망 봄 80 번데기의 꿈 82 밤하늘별 한낮의 새 형제 84 새해를 만나는 것은 86 한 나무의 사계절 사람의 사계절 89 월화수목금토일 음악처럼 92 글쓰기 화가 95 예술이란? 96 별똥별과 꽃의 레퀴엠 98 4부, 수필처럼 살고 싶어라 플라타너스 버즘나무 100 바다여 107 폭풍의 언덕 식물처럼 110 눈물과 비와 사랑의 노래 (연작시) 『무서운 비』 112 『반가운 비』 115 『위로의 비』 117 『사랑의 비』 119 산타클로스의 기도 121 레코드 LP판 123 나무 책상이 생겼다 127 AI 인공지능 이기는 법 129 스니커즈 사피엔스 131 시시포스 기도 133 삶은 액션 136 피아노 (연작시) 『피아노 연습』 138 『피아노 대가』 140 『피아노와 글쓰기』 143 굶주림 146 |
호프맨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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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동안 침묵했던 언어가 마침내 눈물과 함께 터져 나왔다. 스무 살 청년이 시인을 꿈꾸었으나, 삶의 격랑 속에서 그 꿈을 미뤄야 했던 시간. 그 긴 세월이 이 첫 시집 《나는 누구인가》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책은 단순한 시집이 아니라 한 인간이 자기 존재의 가장 깊은 질문 앞에 서서 흘려낸 기록이다.
시인은 말한다. “시를 쓰고 낭독하면서 울지 않은 사람은 시인이 아닙니다.” 실제로 그는 이 시집을 쓰고 고쳐 읽으며 수차례 울었다고 고백한다. 그 울음은 슬픔의 눈물이자 동시에 희망의 물방울이었다. 낯선 땅에서 25년을 떠돌며 쌓아 올린 삶의 무게, 가족과 떨어져 살아온 이방인의 고독, 그리고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예술과 사랑이 이 눈물 속에 녹아 있다. 이 시집의 언어는 뜨겁지만 동시에 맑다. 일상의 사소한 풍경 - 빨래가 웃는 순간, 이끼에 매달린 생명, 기러기 아빠의 새벽 눈물 - 들을 붙잡아 보편의 언어로 확장시킨다. 한 개인의 자전적 체험은 곧 모든 사람의 기억과 맞닿는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결국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시집이 지닌 인문학적 결이다. 단순히 감정을 토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존재와 예술, 사랑과 희망에 대한 사유로 나아간다. 시인은 가족에게 진 빚을 고백하면서도 그것을 단순한 회한이 아니라 “사랑의 채권자”라는 새로운 정의로 바꿔낸다. 또한 절대 고독을 노래하면서도, 그 고독이야말로 글을 적고 존재를 성찰하게 하는 원천임을 드러낸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시인의 생애와 마주하는 일이자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일이 된다. 시집을 덮은 순간에도 독자의 마음속에는 질문이 남는다. “나는 누구인가?” 그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지만, 이 시집은 그 물음 앞에 서는 것이야말로 삶을 예술로 만드는 시작임을 보여준다. 《나는 누구인가》는 늦게 도착한 첫 시집이지만, 그 늦음은 결코 결핍이 아니다. 오히려 삶의 모든 눈물과 비를 통과한 언어만이 지닐 수 있는 깊이와 울림을 담아냈다. 그래서 이 책은 늦은 고백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우리 시대에 가장 절실히 필요한 목소리로 다가온다.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