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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고양이 상점에 어서 오세요!
딸랑딸랑 신비한 고양이 상점의 종이 울리면 고양이 아저씨는 온갖 재료를 주머니에 가득 채웁니다. 깃털과 방울, 개박하풀 한 움큼, 영리함 한 꼬집, 온순함 두 스푼, 까탈스러움 한 줌, 기다란 수염과 풍성한 털을 신비한 상자 안에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빵빠라냐옹! 꼬마 손님들이 원하는 완벽한 고양이가 탄생합니다. 작업대 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모두가 궁금해했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답니다. 아저씨네 고양이는 무척 특별해서 고양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거나 빈손으로 돌아가는 손님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23일 목요일 그날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그날 한 소년이 꾸깃꾸깃한 종이를 들고 상점을 찾아옵니다. 종이에는 떠나보낸 소중한 고양이 ‘뭉치’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고양이 상점을 찾아온 소년은 뭉치와 똑같은 고양이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아저씨가 만들어 준 새로운 고양이는 뭉치와 하나도 닮지 않았지요. 소년은 시무룩한 모습으로 고양이 상점을 나오는데… 고양이가 소년을 쫓아가기 시작합니다! 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낸 빈자리 사랑하는 존재와의 이별은 누구에게나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다시는 그 온기를 느낄 수 없고, 함께 웃을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 한쪽이 텅 비어 버린 듯 공허해지곤 합니다. 소년에게 ‘뭉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그 빈자리는 어떤 고양이도 대신할 수 없었지요. 그래서 소년은 고양이 아저씨에게 뭉치와 똑같은 고양이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아저씨가 만들어 준 새로운 고양이는 뭉치와 하나도 닮지 않았지요. 뭉치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은 슬픔으로 바뀌었고, 소년의 눈물은 가여운 새끼 고양이의 털을 모두 적실 만큼 흘러내렸습니다. 소년은 차마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고양이만 버려두고 고양이 상점을 떠나버립니다. 소년의 마음속 상실감은 더욱 깊어져만 갔지요. 떠나보낸 누군가를 대신할 수 있는 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만, 함께 보낸 시간과 그 속에서 나눈 사랑은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지요. 그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의 그리움이 조금은 덜어지지 않을까요. 애도의 시간은 절대 헛되지 않습니다. 충분히 슬퍼하고, 그리워하고, 아파해도 괜찮습니다. 그 모든 애도의 시간이 쌓여, 언젠가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어 줄 테니까요. 새로운 만남이 전하는 따뜻한 온기 소중한 반려동물을 잃고 난 뒤 찾아오는 깊은 상실감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걸 ‘펫로스’라고 부릅니다. 이는 단순한 슬픔을 넘어 삶의 균형을 무너뜨리기도 하고,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는 체념의 마음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신비한 고양이 상점』은 그런 펫로스의 아픔을 어린 소년의 시선을 통해 담담하고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별의 무게에 공감을 불러일으키지요. 이별의 아픔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새로운 만남을 망설이게 됩니다. 또다시 이별이 다가올까 봐 두려워 마음을 닫아버리는 것이지요.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사이에, 새로운 인연이 마음속 빈자리에 조용히 스며들어 따뜻한 온기를 남기기도 합니다. 이 그림책은 바로 그 순간을 포착해 우리에게 이별과 새로운 만남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물론 떠나보낸 ‘그 존재’는 다시는 나에게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별의 빈자리를 똑같이 채워 줄 수는 없겠지만,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을 따뜻하게 감싸줄 수는 있지요. 함께했던 기억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만남을 마주하고, 더 성숙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슬픔에 빠진 우리에게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지요. 펫로스를 경험한 이들에게 그 슬픔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위로를 건네는 그림책입니다. 소년이 새로운 고양이와 마음을 나누며 웃음을 되찾은 것처럼, 여러분에게도 그런 다정한 만남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이미 새로운 친구가 여러분 곁에 살며시 다가와 작은 몸을 비비며 그르렁거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