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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1부봄물에 들다 / 받아쓰기를 놓치다 / 지나간 날을 만지작거리다 / 늦깎이 / 옷장 속에서 나이를 읽다 / 유효기간 / 마스크 속에서 / 맛은 그리움이다 / 마음의 온도2부현충일, 유월의 아픔 / 깊은 슬픔이여 / 어머님 그리고 어머님 / 풍로(風爐) 속으로 / 하늘, 그리고 위안 / 채움 / 오래된 문 / 차마 버리지 못하는 것들 / 아름다운 실버를 위하여3부가을에 부쳐 / 부추를 다듬으며 / 동치미 / 우산 / 바보 같은 개의 운명 / 빗물 사이로 / 그래 이 말이 하고 싶어서 / 말을 놓치다4부무너진 흙담 / 추억 너머 그리움 / 풍경 속의 풍경 / 봄을 기다리며 / 콩죽 한 그릇의 위로 / 안경 너머의 풍경 / 몸 신호등 / 찔레꽃 연가발문│김순아 - 조용한 기록, 단단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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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숙 수필집 『늦은 날의 문장들』은 격정과 과장을 벗고, 고요한 언어로 삶의 진실을 기록한 책이다. 작가는 오랜 세월의 무늬 속에서 기쁨과 슬픔, 상실과 회복의 순간을 담아내며, 삶의 본질적 의미를 묻는다.
이 책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다. 잃어버린 것을 아파하며 동시에 남겨진 것을 소중히 여기려는 의지, 고통과 상실 속에서도 끝내 삶을 지켜내려는 단단한 마음이 담겨 있다. 김순아 문학평론가가 발문에서 말했듯, 정영숙의 글은 “조용한 기록이기에 더 단단한 울림”을 전한다. 독자는 이 수필집을 통해 자신의 삶을 차분히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 정영숙 작가의 수필은 소란하지 않다. 대신 조용함 속에 오래 머문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을 기록한 언어는 감정을 과도하게 꾸며내거나 과장하는 언어가 아니라, 단단하게 가라앉은 진심으로 완성되는 문장들이다. 작가의 문장은 담백하고 단정하지만, 그 속에 부서지지 않는 삶의 감각이 고요하게 단단히 깃들어 있다. 그것은 존재의 본질적 의미와 가치를 조용히 성찰한 결과이기도 할 터. 조용한 기록이기에 더 단단한 울림을 지닌 그녀의 글은, 수필이라는 장르가 여전히 살아 있는 문학임을 차분히 증명해 보인다. 그래서 그녀의 수필을 읽는 일은 곧, 내 삶의 풍경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일이 된다. (김순아의 발문 「조용한 기록, 단단한 삶」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