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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는 방법』
작가의 말 #2 1부 미시시피: 2주 만의 각성 2부 나만의 충성 맹세 3부 스토리텔링의 기술(프리퀄) 4부 옥스퍼드 사람들의 방식 5부 안녕, 엄마: 이메일로 쓴 에세이 6부 메아리: 마이클, 다넬, 케에스, 카이, 말런 7부 디안드레 브라운과의 백일몽 8부 너는 두번째 사람 9부 남부 흑인 소년을 훔쳐 간 힙합 10부 웃기는 우리 족속 11부 미국에서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는 방법 12부 최악의 백인들 13부 우리는 절대 알 수 없겠죠 『헤비』 한국어판 서문 있었던 일 1부 어린 남자 훈련 아무것도 없는 젖은 그 자리에 있기 2부 흑인의 풍요로움 빈약한 축약형 헐크 깡 3부 집에서 만들어진 것 판타스틱 재앙 이미 곧 4부 중독된 미국인들 채소 공포 안전벨트 약속들 휘어진 옮긴이의 말 |
Kiese Lay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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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같이 살아 있음으로써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
가장 사적인 고백에서, 가장 뜨거운 정치적 문장이 시작된다 『미국에서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는 방법』은 미국의 가장 고통스러운 질문들을 가장 사적인 언어로, 동시에 가장 정직하고 급진적인 문장으로 풀어낸 에세이집이다. 총기와 경찰 폭력, 구조적 인종주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성과 여성성, 엄마와 할머니의 사랑, 힙합과 스포츠, 남부의 풍경과 도시의 상처. 키에스 레이먼은 거기서 결코 눈을 돌리지 않는다. 그 대신 그는 스스로에게 가장 아픈 질문들을 던지고, 그 언어를 통해 ‘살아 있음’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키에스 레이먼은 미국 미시시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가 겪은 삶은 체계적 억압, 일상화된 폭력, 가족과 사회가 강요하는 ‘좋은 사람’ 코스프레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생존의 이야기가 아니다. 작가는 되묻는다. “나는 그저 살아남은 것인가? 아니면 나도 누군가를 서서히 죽이며 살아온 것인가?” 『미국에서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는 방법』은 13편의 산문으로 구성된, 예리하고 정직한 자기분해의 문장이다. 그는 자신을 괴롭힌 이들을 말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괴롭혔던 사람들도 호명한다. 엄마와의 긴장어린 사랑, 힙합과 남성성에 대한 집착, 친구의 죽음이 남긴 공허, 그리고 자신이 품은 폭력성까지, 작가는 자기를 미화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려 한다. “너는 다 큰 성인이지만, 너를 해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미시시피 출신의 흑인 아이야.” 자기 몸을 껴안는 법을 묻고, 진짜 사랑을 누릴 자격을 이야기하며, 백인 우월주의와 ‘최악의 백인들’을 똑바로 응시하는 글 속에서 우리는 어느새 레이먼의 목소리와 함께 걷게 된다. 여기로 오기까지 너무나 많은 흑인의 죽음이 있었다. 그리고/그렇지만/그러나/어쩐지 여기가 내가 살고 싶은 곳이다. 다만 총 없이, 감옥 없이, 굴욕적인 기념물 없이, 토착민의 삶을 끊임없이 훼손하는 일 없이, 경시되고 예상 가능한 필수 노동자들의 희생 없이, 그저 방치되는 비겁함과 중독 없이, 최악의 백인들 없이 말이다. (59) 이처럼 키에스 레이먼은 미시시피 잭슨에서 보낸 유년 시절의 기억부터 힙합 문화, 교육, 성(性), 그리고 흑인 남성으로 살아가는 것의 무게에 이르기까지, 지극히 사적인 경험을 보편적인 사회 문제로 확장시키는 놀라운 글쓰기를 선보인다. 그의 문장은 때로는 칼날처럼 예리하고, 때로는 연인처럼 다정하며, 독자로 하여금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힘을 가졌다. 특히 이 책은 이번에 동시에 번역·출간된 키에스 레이먼 작가의 대표작 『헤비Heavy』의 사상적 뿌리가 된 작품으로, 작가의 문제의식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필독서로 꼽힌다. 원서는 2013년에 초판본이, 2020년에 2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2판을 번역하여 출간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