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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내가 바라는 여름휴가란 나의 해변일지 내가 차지한 작업실 1 내가 차지한 작업실 2 긴 머리카락에 관해 2. 표류 서문 : Do I love this quiet moment? 센티멘탈 취재 일지 센티멘탈 취재 일지 : Coffee store 센티멘탈 취재 일지 : MiDoPa Coffee House 센티멘탈 취재 일지 : 터방내 3. 귀소 꽃을 찍는 일 덧없는 멜로디, 슬픈 리릭스 낮이 긴 나라에 살고 싶다 나는 두 번 다시 춤을 추지 않아도 좋은 걸까? 한 시절과의 작별을 예감한 어느 오전 감기에 걸린 날 Epil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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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오늘의 방랑
우아한 에세이스트 최형준의 세 번째 독백 “좀 궁상맞긴 했어도 즐거운 시절을 보냈구나. 그리고 내가 그 시절을 떠나 이곳에 홀로 떠나온 것은 우리가 서로를, 그곳이 우리를 구원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구나.” 『우울보다 낭만이기를』,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에서 솔직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낭만과 사랑을 얘기하며 수많은 독자의 공감을 받은 최형준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전작에서 보여 준 로맨틱하고 고상한 관념적 세계에서 옮겨 와, 이번에는 투명하고 사사로운 생활에 관한 글이다. 바다 가까이서 보낸 여름 휴가, 반원형 창문이 있는 작업실, 추천을 받아 방문한 커피숍 등등 작가는 자신의 생활을 이룬 다양하고 불완전한 일상을 꺼내 섬세한 유머를 덧붙여 이 책에 담았다. ‘나는 시종일관 슬퍼하는 사람’이라고 작가는 고백한다. 청승맞은 말이겠지만 언제나 무언가를 견뎌 낸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으며, 자꾸만 버릇처럼 슬퍼하게 된다고. 하지만 어느 페이지에서 털어놓은 그 이야기가 의외라고 느껴질 만큼 이 책에는 파릇한 생동감이 가득하다. 작가는 별안간 쏟아진 비에, 멎지 않는 감기 기운에, 방 안 가득한 짙은 어둠에 한동안 억눌러 온 감정의 끈을 놓아 버리며 실컷 좌절하지만, 즐겁게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기어코 끌어 올리고야 말기 때문이다. 마음에 난 굴곡을 따라 휘청거리면서도 완전히 무너진 하루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가진 아름다운 특권, 젊음을 떠올림으로써 그는 또다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난다. 원래 이것보단 우아하게 산다. 오늘은 제가 좀 아팠으니 내일은 다시 해 봅시다. 다시 해 봅시다. 흔들리며 방랑하기로 작정한 것처럼 축 가라앉은 시선으로 세상을 감각하며, 고달픈 매일을 흘려보내는 이 찬란한 청춘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머지않아 밝을 날을 기다리며 친애와 경멸이 공존하는 새벽을 보내는 동안, 이토록 불완전한 세계를 지탱할 힘은 결국 낭만과 사랑으로부터 나온다는 걸 되짚어 깨달으며 다시금 세상을 힘껏 포옹하려는 열의를 읽어 보자. 방랑하는 그의 나날에 깃든 푸르른 용기와 점잖은 결심들은 당신의 생활 또한 아름답게 채워 줄 것이다. 삶에는 상향하는 단계, 표류하는 단계, 추락하는 단계가 모두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상향하는 단계에는 비상하는 데 즐거움이 있고, 표류하는 단계에는 정처 없이 떠도는 데에 즐거움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추락하는 단계에조차 낙하하는 즐거움이 있지 않던가요. 우리는 그러한 즐거움을 토대로 각자의 방랑기를 기록해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_ 프롤로그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