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衣 절제의 삶이 보여주는 단순미의 극치, 우리 옷
바느질, 바늘과 실이 빚어낸 아름다움 _침선장 김영재 모시, 찜통 같은 열기 속에서 태어나는 청량함 _한산모시 짜기 방연옥 염색, 짙푸른 바다를 품은 쪽빛의 신비 _염색장 정관채 누비, 텅 빈 마음으로 짓는 ‘무기교의 기교’ _누비장 김해자 食 과학을 넘어선 혜안의 예술, 우리 그릇 소반, 사람에 대한 지극한 배려 담은 목공예의 꽃 _소반장 김춘식 옹기, 천연 발효의 신비 담은 ‘숨 쉬는’ 그릇 _옹기장 정윤석 유기, 신비의 합금술로 만들어낸 우리만의 그릇 _방짜유기장 이봉주 칼, 무른 쇠와 강한 쇠가 만나 더 예리하고 단단하게 _단조장 주용부 住 ‘오래된 미래’의 철학과 실용 겸비한 우리 가구 소목, 조선시대 사대부 스타일, 간결한 선과 따뜻한 색감 _소목장 박명배 전주장, 기술이 예술이 되어 부활한 ‘천년의 꽃’ _전주장 소병진 발, 대오리 2천 가닥으로 엮는 가장 우아하고 과학적인 커튼 _염장 조대용 옻칠, 깊고 그윽한 빛이 뿜어내는 치명적인 매력 _나전칠기장 손대현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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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뛰어넘는 '순박'의 경지 보여준 진짜 '장이'들의 이야기
“참 이상한 것이, 돈 때문에 옷 만들 때는 지겨울 때가 있어도 돈 안 나오는 작품 만들 때는 그렇게 신이 날 수가 없어요. 색다른 것을 시도해보는 재미에 푹 빠져버리는 거지요.” 침선장 김영재 “예전에는 부자들도 기워 입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멋있는 것은 새것과 비싼것, 번쩍이는 것과는 상관없습니다.” 모시짜기 방연옥 “제 가족이라고 전승해줄 생각은 없습니다. 청출어람으로 저보다 뛰어난 사람에게 잇도록 해야 이 전통이 오래오래 갈 것 아닙니까.” 염색장 정관채 “무엇이든 구하는 마음은 사심私心이 되게 마련이지요. 짓는 이가 마음을 다 비운 상태에서 바느질한 것이라야 누가 입어도 편한 옷이 되는 겁니다.” 누비장 김해자 “우리는 사람의 도리와 예의를 이 밥상에서 가르치고 배워왔어요. 겸상할 때는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고, 독상을 받을 때는 독립적인 주체로 인정받았으니, 얼마나 성숙하고 멋진 문화입니까.” 소반장 김춘식 “한때 사업이 망해 호떡장사 뻥튀기 장사도 했지만… 저는 이 일이 술 마시고 노는 것보다 더 재미나고 가장 행복해요." 방짜유기장 이봉주 "옹기 굽는 이라곤 저 혼자 남았으니, 저마저 그만두면 이 마을의 오랜 전통도 사라지게 되잖습니까. 그러니 힘닿는 데까지 버티면서 명맥이라도 잇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옹기장 정윤석 “일본이나 독일은 칼 장인을 매우 존경한다는군요. 제가 존경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기술을 소중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그 풍토가 참 부러워요.” 단조장 주용부 “어느 선생에게 무엇을 배웠다는 ‘계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품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 어떤 철학을 세워나갈 것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에 따라 작품을 만드는 자세가 달라지니까요." 소목장 박명배 “지금은 발을 짜서 생활이 제대로 안되니 젊은이들에게 이 일을 하라고 말하기도 힘들어요. 그렇다고 제 대에서 이 전통이 끊어지게 할 수 없어서 다른 일 하던 작은아들을 겨우 달래서 가르치고 있지만, 더 많은 장인이 나와야 합니다.” 염장 조대용 “남보다 더 많이 일했습니다. 만드는 만큼 돈을 받으니, 기술자도 좋고 사장도 좋아라 했지요. 일거리는 늘 쌓여 있었으니까요.” 전주장 소병진 “늘 다음 작업이 기다려집니다. 밤에 잠자리에 들 때면 빨리 내일이 와야 또 일할 수 있는데, 그런 생각밖에 안 들어요. 매일 공방에서 먹고 자고 일만 하고 싶습니다.” 나전칠기장 손대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