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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낙타와 바늘 구멍
2. 움베르토 에코의 부분 집합
3. 보석 상자
4. 화려한 외출
5. 권태, 혹은 전의에 관한 연구
6. 이방인
7. 자기가 살아났는지 의심스러워 부서진 영혼은 스스로를 믿을 수 없어한다
8. 동변상련
9. 감언이설
10. 세상 속으로

저자 소개 1

소설가이면서 사진 작업과 여행가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1957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강원도 철원에서 성장했으며 강원대학교 낙농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에 '묘약을 지으며'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한 후 소설집 『편지를 읽는 시간』, 『별』, 장편소설 『민통선 사람들』, 『섬강에 그대가 있다』, 『숨쉬는 사랑』, 『앨범』, 『기억의 집』, 산문집 『가족 식사』, 『여행의 재발견』, 『디카 씨 디카 See』, 동화 『우리 아빠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행기 『길에서 시와 소설을 만나다』, 『한국의 길, 가슴을 흔들다』 등을 냈다. 내외경제신문, 세
소설가이면서 사진 작업과 여행가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1957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강원도 철원에서 성장했으며 강원대학교 낙농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에 '묘약을 지으며'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한 후 소설집 『편지를 읽는 시간』, 『별』, 장편소설 『민통선 사람들』, 『섬강에 그대가 있다』, 『숨쉬는 사랑』, 『앨범』, 『기억의 집』, 산문집 『가족 식사』, 『여행의 재발견』, 『디카 씨 디카 See』, 동화 『우리 아빠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행기 『길에서 시와 소설을 만나다』, 『한국의 길, 가슴을 흔들다』 등을 냈다. 내외경제신문, 세계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했으며 「출판저널」 주간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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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640142

책 속으로

민통선 마을 사람들을 밤에는 불면, 낮에는 수면의 동굴 속으로 몰아넣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나는 그것을 딱 꼬집어 이거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심증은 많은데 들이댈 물증이 없다'고나 할까요.

그 '심증'은 다분히 민통선 마을의 지형적 특수성과 관련한 것이었습니다. 큰 길을 사이에 두고 군대 막사처럼 2열 횡대로 늘어선 슬레이트 가옥과 황토 흙먼지가 풀썩이는 골목길. 이것들을 빼고나면 잡목숲, 억새밭, 황무지 언덕이 마을 주변의 전체 풍경이었습니다. 우리는 해가 뜨기 무섭게 종적을 감췄다가 해가 지기 무섭게 나타나 제각각의 홋수를 찾아들어가는 사람들이 지뢰가 터질지도 모르는 황무지 언덕과 잡목숲, 억새숲을 개간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물증이라도 대라고 한다면 한 가지 댈 만한 것이 있습니다. '뛰면 5분, 걸으면 10분'이라고 외쳐 대던 대나 방송 소리가 바로 그것입니다. 윽박지르다가는 속삭이고, 그러다가 다시 얼르고 달래고 뺨치는 대남 방송 소리야말로 밤잠을 해치고 낮잠을 강요하는 대단한 위력을 지닌 것이었으니 말입니다.

--- p.89

출판사 리뷰

여기서의 민통선은 민간인출입통제선의 줄임말이며 민통선 사람들이란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쪽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총칭입니다. 민통선 마을은 일종의 정치적 선전 마을로 우리나라 휴전선을 따라 국지적으로 형성돼 있는데 이 작품 속의 이야기는 주로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의 대마리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6.25 당시 남북한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철의 삼각지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금강산 가는 철로가 놓인 월정역, 노동당사 등은 현재 안보 관광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현재 남북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민통선 사람들』은 그런 현실에서 여전히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민통선 지역은 우선 소재적인 측면에서 대단히 흥미로운 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습니다. 농사를 지을때는 흰옷을 입음으로써 우리 주민이라는것을 알려야 한다는 것, 농사를 짓다가 지뢰를 밟든 총을 맞든 보상을 청구할 수 없다는 무보상 조건 등등이 군사 문화의 단면을 함축하고 있는것이지요.

민통선은 또한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상징적인 요소입니다. 남북이 자국민의 삶의 질을 과시하기 위해 번드르한 집을 지어 그곳에서 농사를 짓고 살 수 있도록 한 것은 사실 농민을 위한것이 아니라 일종의 정치적 볼모 성격이 강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지금도 예외일 수 없을것입니다. 그런만큼 이들이 살아가는 양태는 소설적 탐구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것입니다. 이같은 정황을 감안,『민통선 사람들』은 관념적인 한편 복문 중심의 만연체를 지향해 재미있는 독서보다는 의미 있는 책읽기를 강요(?)하는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것입니다.

추천평

임동헌의 장편소설『민통선 사람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때 필자의 머리에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이 기묘하게도 중학교 시절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또 하나의 다른 세상'이라는 말이었다. 여기에도 인위적으로 구획된 '또 하나의 다른 세상'이 있다는 생각이 필자를 사로잡은 것이다. 그것은 무엇때문이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임동헌의 소설로 말미암아 오랫동안 잊고있었던 기억의 저편에 존재하던 '도원동'을 떠올리면서 이 땅 위의 이곳 저곳에 또 하나의 다른 세상들이 있다는것을 비로소 다시 생각하기 시작한 까닭일 것이다.

사실 또 하나의 다른 세상들은 민통선 마을에도, 도원동에도, 청량리 588에도, 압구정동 현애 아파트 단지에도, 서해의 이름 모를 낙도에도, 미포만의 공단 지역에도, 소록도에도 지금 존재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그 세상과 세상 사이의 거리를 다른 방식의 개념으로 파악함으로써 잊어버린듯한 상태에 빠져있을 따름에 불과하다. 이런 의미에서 임동헌 소설의 미덕은 우리로 하여금 이 땅 위에 존재하는 그 수많은 층위의 또 하나의 다른 세상들을 되돌아보도록 일깨워 주는데 있다.
--- 홍정선의 해설 중에서
이 소설의 출발점은 바로 위와 같은 요소들이다. 본질적으로 유폐된 삶, 닫힌 세계의 삶을 그리는데 1차 목적이 있었고, 그 삶이 존재하는 이유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를 설명하는데 2차 목적이 있었으며 그럼으로써 체제 이데올로기를 유지하는데 어떤 보탬이 되고, 그럼으로써 그곳 사람들이 어떤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가를 그리는데 3차 목적이 있었다. 그런 설정이 가능했던것은 내가 민통선 마을에 산 적은 없지만 그들과 함께 중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이었다. 그때 나는 민통선 마을에 사는 친구들의 신세를 많이 졌다 .퇴비용 풀을 두 리어카씩 해오라는 농업 숙제를 그 아이들이 도맡아 해주곤 했다.

2000년 8월15일 나는 북한의 고려항공 비행기가 착륙하고, 북한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김포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눈물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를 것을 지켜보면서 대한항공 비행기와 고려항공 비행기의 항로를 생각했다. 디귿(ㄷ)자. 서해안으로 빠져나갔다가 우회해 서울쪽으로 들어오고, 평양으로 들어간 항로의 의미는 바로 디귿자, 그것이었다. 그것은 이념의 골짜기인 지상의 휴전선을 넘지 못했다는 정치적 현실을 웅변하는 단서였다. 정치적 합의에 따른것이긴 했지만 그 디귿자의 의미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남북한이 최단거리의 직항로 하나조차 흔쾌히 합의하지 못하는 정황이기 때문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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