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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엮으며
1부 지속과 변화의 사유-『시론』에서 『두 원천』까지 1. 진정한 자유의 의미는 무엇인가 2. 비합리주의와 새로운 실재론 3. 닫힌 사회와 열린 사회-지성과 도덕적 실천의 문제를 중심으로 2부 무관심과 삶에 대한 주의-기억을 찾아가는 아리아드네의 실 1. 들어가는 말 2. 지속, 기억과 의식 3. 뇌, 삶에 대한 주의의 기관 4. 베르그손의 원뿔에 대하여 5. 의식의 여러 평면들 6. 꿈, 잘못된 식별 그리고 죽어가는 사람의 파노라마적 비전 3부 베르그손과 프랑스 철학 1. 베르그손의 무관심과 삶에 대한 주의 2. 베르그손 철학으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 프랑스 유심론과 습관의 문제 4. 낙관론, 비관론, 그리고 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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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행위가 필연적으로 결정된다고 할 때 필연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가? 행위가 어떤 동기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가 내적으로 느끼는 자유의 확고한 느낌은 어디서 유래하는 것인가? 이러한 느낌이 단순한 착각이 아니라면 자유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무엇이 무엇으로부터 어떻게 자유스럽다는 말인가?
--- p.29 직접성의 이념과 함께 베르그손은 철학적 사변의 긴 여행을 떠남에 앞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착수한다.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모든 사물에 대해서 “이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이 의미하는 가장 단순한 사실은 사물의 진상이 많은 경우 은폐되어 있으며, 우리는 원초적으로 무지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이 무지의 원인은 무엇이며, 안다는 것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p.62 순수한 의식은 또한 순진한 의식이다. 베르그손은 직접성에로 돌아가기 위해 철저히 소크라테스적인 무지를 가장한다. 사실 그는 어떤 의미에서 ‘천재적인 무식꾼’에 불과했다. 모든 기존의 관념이나 학설을 일단 괄호 안에 넣으며, 그가 다루고 있는 모든 문제에 관해 아무런 예비지식도 없는 듯이 대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베르그손이 취한 유일한 방법론이라면 방법론이다. --- p.69 베르그손 철학이 인간 실존의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는 사르트르의 비난은 잘못된 것이다. 그는 실존주의 못지않은 진지함을 가지고 실존과 그 운명을 문제 삼고 있다. 다만 그의 철학이 인간 존재를 생명 일반과 신이라는 보다 높은 관점에서 조망함으로써 인간 조건의 초월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반해 사르트르의 무신론은 ‘현존재’의 차원에 머무름으로써 이러한 초월을 부정한다. (…) 사르트르에 있어서 인간은 모래알처럼 고립될 수밖에 없으며 그의 말대로 ‘타자는 지옥’이다. 그러나 베르그손의 신적인 사랑 속에서 타자는 나의 실존을 확보하는 존재론적 의미를 갖는다. --- p.142 앞선 논의는 우리를 기억의 중심 문제, 즉 유용한 기억이 어떻게 선택되고 현실화되는가의 문제로 이끌었다. 이 본질적 문제를 베르그손의 천재성은 이동하는 원뿔의 이미지를 통해 세밀하게 해명한다. 사실 『물질과 기억』의 가장 두드러진 독창성은 바로 이 원뿔이 대표하는 ‘역동적 도식’의 주제에 응집되어 있다. --- p.174 프루스트는 베르그손과 마찬가지로 자아를 심층 자아와 표면 자아로 구분하고 있으며 그의 소설은 빵 껍데기처럼 서서히 굳어져 가는 표면 자아 밑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심층 자아의 세계이다. 그러므로 그의 심리학은 정적인 것이 아니라 진화하고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다. 그는 베르그손이 고전 철학자들이 내세우는 불변의 자아를 부정하듯이, 고정된 인격과 사물을 인정하지 않는다. --- p.266 키르케고르의 ‘신 앞에 선 단독자’의 이념은 틀렸다. 신은 명상의 대상이 아니라 행위의 대상이며, 그 행위는 인류 전체에의 사랑을 통해서만 완성된다. 신 앞에 선 인류, 그 집단적 구원, 이것이 베르그손 철학의 결론이다. --- p.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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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지속과 변화의 사유”에 실린 「진정한 자유의 의미는 무엇인가」는 베르그손의 박사학위 논문이자 첫 저서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의 중심 주제인 자유의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전통적 해석에 따라 전개되어 온 결정론과 비결정론의 한계를 지적하고 자유의 문제를 심리학적, 형이상학적으로 분석하며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시론』은 베르그손 철학의 출발점에 해당할 뿐 아니라 그의 사유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인 ‘지속’이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드러난 저작이기에 베르그손이 말하는 진정한 시간으로서의 ‘지속’과 외적 표상 형식으로서의 ‘공간’의 대립이 자유의 문제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고찰하는 과정은 학문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비합리주의와 새로운 실재론」은 베르그손 사상에서 자주 제기되곤 했던 ‘비합리주의’ 혹은 ‘반지성주의’라는 비판을 교정하려는 시도이다. 이 글은 특히 『창조적 진화』를 중심으로 베르그손 철학이 단순한 관념적 해석이나 피상적 인식에 머무르지 않고 ‘사실’ 그 자체로 다가가려는 끊임없는 시도라는 의미에서 오히려 참된 ‘실재론’에 해당함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닫힌 사회와 열린 사회」는 ‘지성과 도덕적 실천의 문제를 중심으로’라는 부제가 드러내듯, 베르그손이 지성주의 윤리학의 한계를 지적하고 생명 이론에 근거해 도덕과 종교의 문제를 탐구하는 『두 원천』을 분석하는 연구이다. 제2부 “무관심과 삶에 대한 주의-기억을 찾아가는 아리아드네의 실”은 저자의 학위논문인 「베르그손 철학에서 무관심과 삶에 대한 주의」의 제2장을 번역한 글로서 『물질과 기억』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함으로써 이 책의 핵심적 의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베르그손 철학의 주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지속과 공간, 의식과 물질, 생명과 물질, 직관과 지성, 동적 종교와 정적 종교처럼 이원론적 성격을 지닌 개념들의 대립 구도이다. 이러한 개념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연구가 축적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베르그손 철학을 분석하면서 잘 알려진 기존의 이원적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간과되어 온 ‘무관심’과 ‘삶에 대한 주의’라는 두 개념의 역할을 부각함으로써 그만의 독창성과 철학적 깊이를 보여준다. 제3부 “베르그손과 프랑스 철학”은 베르그손에 관한 두 편의 논문과 습관의 문제에 관한 논문, 그리고 마르셀 프루스트에 대한 글 한 편을 묶었다. 그중 「베르그손의 무관심과 삶에 대한 주의」는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의 주제이기도 한데, 베르그손 철학 전반에서 ‘무관심’과 ‘삶에 대한 주의’라는 두 개념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편 「베르그손 철학으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베르그손 철학과 마르셀 프루스트의 작품 사이에 어떤 연관성과 영향이 있는지를 소설의 1권 『스완네 집 쪽으로』을 중심으로 작품을 분석하며 밝히고 있다. 프루스트의 어머니와 베르그손의 부인은 이종사촌 관계이며, 베르그손의 결혼식 때 어린 프루스트가 ‘들러리’를 섰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 글은 서로 잘 알고 있었던 사이인 두 사람의 철학과 문학의 관계는 어떠한지를 베르그손의 지속과 기억 개념을 중심으로 프루스트의 텍스트를 직접 분석하고 있는 흥미로운 글이다. 아울러 3부의 「프랑스 유심론과 습관의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서양철학, 특히 프랑스 철학 연구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국내 학계에서 습관이라는 심리적 현상이 철학적 주제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힌 연구이기 때문이다. 「낙관론, 비관론, 그리고 신」은 베르그손, 사르트르와 테야르 드 샤르댕이라는 다른 성격의 세 철학자를 통하여 프랑스 철학의 흐름과 그들의 철학적 세계관을 소개하는데 그 수렴점은 바로 ‘인간 존재’의 문제이다. 특히 신학계에는 잘 알려졌지만, 아직도 일반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프랑스의 지질학자, 고생물학자이며 가톨릭의 신부였던 테야르 드 샤르댕의 사상을 소개한 것이 눈길을 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