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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서문_주기철 목사의 막내며느리 빈소에서
초판본 서문_“여보, 따뜻한 숭늉 한 사발이 먹고 싶소.” 1장. 동냥젖과 염소젖을 얻어먹으며 자란 아이 의인의 자식으로 태어난 운명 첫돌 갓 지난 막내를 두고 천국으로 떠난 생모 오산학교 그리고 남강 이승훈과 고당 조만식 창원 웅천교회와 평양 장로회신학교 부산 초량교회와 마산 문창교회 아버지의 두 번째 아내가 된 여인 평양 산정현교회와 위기의 조선 교회 예배당 건축과 사라진 축음기 신사참배 반대와 일사각오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신사참배 찬성 결의 2장. 우리 아이들을 다 자퇴시키겠습니다 네가 행음하여 네 하나님을 떠나고 5종목의 나의 기원 서쪽 하늘 붉은 노을 평양노회의 목사직 파면과 산정현교회 폐쇄 골목길에서의 마지막 설교 도망자가 되어 뿔뿔이 흩어진 형들 경찰서 면회실에서 마주한 아버지의 밥그릇 눈앞에서 목도한 아버지에 대한 처참한 고문 아버지께 마지막으로 올려 드린 큰절 돌박산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 3장. 순교자 주기철 목사의 아들이라는 꼬리표 아버지의 투쟁과 승리가 삶의 목적이었던 어머니 오정모 한마음으로 신앙의 정절을 지켜 낸 산정현교회 해방 때까지 이어진 유랑생활과 열세 번의 이사 나를 위해서 기념을 하지 말라 손양원 전도사와 주기철 목사 김일성이 보내온 선물 아버지 덕 볼 생각 말라던 어머니의 유언 광복 이후의 한국 교회 학도병으로 전쟁터에 나가다 평양 장현교회에서 시무하던 큰형의 순교 4장. 저, 기도 안 하니까 자꾸 기도시키지 마십시오 연희대 경제학과에 진학 여전히 죄인이었던 아버지 갈채 그리고 방황 가난하고 병든 남자에게 미래를 건 여자 선도 안 보고 딸을 준답니다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와 국립묘지 안장 산업 전사가 되다 다시 돌아온 탕자 영화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하용조 목사와 임마누엘 모임 5장. 끝까지 저항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과 주영해 장로 명동에서 왕십리까지 한걸음에 실어 나른 전축 극동방송과 아세아방송을 통한 복음 전파 사역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북녘땅에도 복음이 메아리치기를 김상복 목사와 함께 소양주기철목사기념사업회를 만들다 교파와 교단을 초월한 연합과 연대 두고 온 교회, 두고 온 피붙이들 67년 만에 이루어진 평양노회의 주기철 목사 복권 신사참배 70년 참회의 기도 6장. 아버지의 이상은 말씀으로 민족이 해방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들한테 왜 밥을 주는 겁니까? 여전한 한국 교회의 우상숭배 고난과 십자가의 자리를 대신한 영광과 축복 어머니께 드리는 눈물의 편지 아버지 같은 바보 목사가 그립다 67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아버지 품으로 공영방송에서 재조명된 주기철 목사의 삶 항일독립운동가 주기철목사기념관 수난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하여 글을 마치며_“아버지, 발은 다 나으셨어요?” 부록_주기철 연보, 주광조 연보, 참고 문헌, 도움 주신 분들, 사진 제공 주기철 로드 순례_주기철 목사의 흔적을 따라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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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와 가족의 서사를 통해 본
고난과 십자가의 의미 막내아들 광조가 첫돌 갓 지났을 무렵 생모 안갑수는 갑작스레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할머니 손에 맡겨져 동냥젖을 먹고 자라났다. 두 번째 어머니 오정모는 아버지를 순교로 이끈 투철한 신앙을 가진 분이었다. 그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강철 같은 의지를 가진 투사도,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돌진하는 전사도 아니었다. 연약한 한 인간일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마다하지 않았던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뜨거운 사랑 때문이었다. 아홉 살 광조는 항복을 받아내려는 일본의 술책으로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문 장면을 보게 되었고 한동안 실어증을 앓아야 했을 정도로 일제의 탄압은 잔혹했다. 아버지 품이 그리웠던 소년은 눈물로 기도했지만 아버지는 끝내 처참하게 훼손된 시신으로 돌아왔다. “어머니, 아버지 발이 이상해서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아요.” 이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입 밖으로 나오지가 않았다. 내가 말도 없이 고개만 흔들면서 아버지 발목을 붙잡고 있자 어머니께서 내 손을 확 치우셨다. 아버지 발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뭉개진 채 검게 썩어 들어가던 아버지의 발. 어머니는 황급히 아버지의 발을 가리셨다. _본문 중에서 이 책은 순교자와 남겨진 가족의 서사를 통해 고난과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뒤이은 어머니의 죽음, 뿔뿔이 흩어진 가족과 큰형의 순교, 가난과 질병으로 점철된 청년 시절의 방황…… 비록 시대의 그림자가 삼켜 버린 가족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야 했지만 주광조 장로는 고난을 지나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아 순교 신앙을 전하는 일에 삶을 바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