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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건축가가 순례길을 걷는다는 것
1부. 경계에서 시작된 길: 바스크의 문턱에서 순례를 시작하다 1장. 국경을 건너며, 순례의 문턱에 서다 - 엉다이와 이룬 2장. 곡선의 도시, 곡선의 건축 - 산 세바스티안 3장. 기억과 상징이 중첩된 도시 - 게르니카 4장. 구겐하임 이후, 도시가 다시 태어나는 법 - 빌바오 2부. 바다의 도시들: 걷는 건축가의 시선 5장. 바다 위에 숨 놓는 중세의 호흡 - 카스트로 우르디알레스 6장. 왕의 바다에서 시민의 바다로 - 산탄데르 7장. 시간의 골목에 깃든 로마네스크의 영혼 - 산티야나 델 마르 8장. 비정형과 장식의 실험, 젊은 가우디의 도전 - 코미야스 9장. 기억의 물결 속을 걷다 - 리바데세야 10장. 산업의 강철 팔과 바다의 부드러운 손길 - 히혼 11장. 곡선으로 그린 미래, 니마이어의 선율 - 아빌레스 12장. 종착점의 영광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13장. 순례길의 숨은 건축 - 오레오, 길 위의 지혜 14장. ‘세상의 끝’에서 만난 바다와 돌, 그리고 신화 - 피스테라 & 묵시아 3부. 끝나지 않는 여정: 마드리드, 톨레도, 발렌시아, 바르셀로나 15장. 현대의 심장과 역사의 영혼 - 마드리드와 톨레도 16장. 물과 빛이 만든 미래 - 발렌시아 17장. 신의 곡선을 완성한 인간, 가우디 - 바르셀로나 에필로그 - 돌아온 발, 여전히 걷는 마음 부록 - 산티아고 순례길 완전 가이드 A. 산티아고 순례길 체크리스트 B. 추천 루트별 특징 요약 C. 북부길 일정 정리 및 주요 알베르게 D. 북부 순례길 건축 명소 완전 가이드 E. 한국과 스페인의 도시·건축 비교 연표 F. 유용한 스페인어 표현 [건축가의 시선] 1] 쿠르살 회관 집중 메모 2] 게르니카의 공간 전략, 기억을 건축화한 도시 3] 구겐하임 빌바오, 21세기 건축의 혁명 4] 산타 마리아 대성당, 바람을 다루는 고딕의 지혜 5] 센트로 보틴, 바다와 도시를 잇는 건축 6] 콜레히아타 성당, 로마네스크 건축의 완성체 7] 알타미라 동굴, 인류 최초의 공간 예술 8] 엘 카프리초, 태양을 좇는 집의 비밀 9] 리바데세야, 자연과 조화를 이룬 유기적 도시 10] 칠리다, 비어있음의 건축 11] 라보랄 시우다드, 권위에서 문화로의 전환 12] 센트로 니마이어, 곡선으로 노래하는 미래 13]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천년의 순례가 만든 건축 14] 배의 성모 성당 15] 톨레도 대성당, 시간의 층위가 만든 걸작 16] 과학예술도시, 물과 빛의 도시 무대 17] 사그라다 파밀리아, 미완의 대성당이 주는 건축적 교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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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공간을 설계하지만, 결국 그 공간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은 사람이다. 나는 그저 길을 걷는 순례자일 뿐일까, 아니면 길을 살아내는 또 다른 건축가일까? 그 답을 찾기 위해, 나는 걷기로 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도시는 예술가의 손끝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적인 체온으로 다시 지어진다. --- 「2장. 산 세바스티안」 중에서 건축은 재료가 아니라 태도이며, 도시의 회복은 설계가 아니라 의지에서 비롯된다. --- 「4장. 구겐하임 빌바오」 중에서 ‘특별하다’라는 것이 기존 풍경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조용히 새로운 호흡을 불어넣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 「8장. 코미야스」 중에서 이 도시는 과거를 버리는 대신, 그것을 끌어안고 새롭게 말하는 법을 알고 있다. --- 「10장. 히혼」 중에서 그 길 위에서 나는 깨달았다. “건축은 인간이 쌓은 벽이 아니라, 시간이 인간에게 들려주는 가장 오래된 이야기라는 것을.” --- 「15장. 마드리드와 톨레도」 중에서 건축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은 거창한 철학이 아니었다. 그것은 살아 있는 리듬으로 시간을 짓는 일, 매일의 삶을 설계하는 태도이다. 벽을 쌓듯 하루를 쌓고, 빛을 받아들이듯 마음을 여는 일. 그 모든 것이 건축이다. --- 「17장. 바르셀로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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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겐하임의 곡선, 니마이어의 백색,
가우디의 불완전한 완성... “역사는 흘러도 시간의 자취는 건축물에 남는다” 저자는 “건축은 걸으면서 체험되는 예술”이라는 고전적 명제를 순례길 위에서 다시 확인한다. 라 콘차의 완만한 곡선은 자연·공학·도시의 합의가 만든 ‘머무를 수 있는 아름다움’이고, 미라마르 궁전은 왕가의 별장에서 시민의 공원으로 변모한 공간의 민주화를 보여준다. 밤이면 등대처럼 빛나는 쿠르살 회관은 ‘두 개의 바위’라는 지형의 은유로 장소의 기억을 현대어로 번역하는 사례다. 반대로 게르니카에서는 부재의 건축이 말을 건다. 과장된 기념비 대신 낮은 벤치와 비워둔 여백이 사람을 오래 머물게 하며, ‘게르니카의 나무’와 의회의 축은 “건물보다 나무가 중심이 되는” 도시의 위계를 일깨운다. 같은 장소라도 걸음의 속도가 바뀌면 의미의 결도 달라진다. 이 책은 전문서와 여행기 사이의 기분 좋은 중간지대에 있다. ‘건축가의 시선’ 코너에서 쿠르살의 외피와 음향 비례, 산세바스티안 구시가지의 밀도·보행 리듬을 차분히 풀어내는 한편, 알베르게에서 나눈 핀초스 한 접시, 파사이아 만을 건너는 짧은 배편, 골목에서 만난 현지인의 인사처럼 웃음이 스며든 장면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전문적이되 어렵지 않고, 인문적이되 무겁지 않다. 무엇보다 저자는 “경계를 허무는 법”을 삶의 태도로 제안한다. 대지 경계·실내외 경계를 설계하던 습관을 내려놓고, 물성·레벨·빛과 바람으로 경계를 ‘완화’하는 도시의 장치를 길 위에서 발견한다. 후반부에는 마드리드·톨레도·발렌시아·바르셀로나까지 여정을 확장해 ‘현대의 심장과 역사의 영혼’이 만나는 장면, 칼라트라바의 물과 빛, 가우디의 곡선이 도시와 어떻게 공명하는지 살핀다. 부록에는 체크리스트·루트 요약·북부길 알베르게·건축 명소 가이드·한국-스페인 비교 연표·유용한 스페인어 표현까지 담아, 읽고 나면 바로 떠날 수 있는 실무형 길잡이가 된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우리는 도시의 미학은 사람이 머무는 시간에서 탄생하고, 좋은 건축은 누구의 발걸음도 환대하는 방식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길 위에서 다시 배운 건축, 건축이 이끄는 길 - 그 두 겹의 이야기가 당신의 시선과 사유의 방향을 새롭게 열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