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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꿈속에 그려라 | 광명원 | 아버지 | 콩나물죽 | 아버지와의 동행 | 작은 피아노 | 야속한 버스 | 적당한 논리 | 땡땡이 | 엄마를 닮은 김밥 | 뱀이 없는 에덴동산 | 선악과를 먹는 아이들 | 꿈이 자라는 밭 | 옥수수빵과 바둑이 | 도망 | 작은 영웅 | 불쌍한 도둑 | 포도 한 알 | 달콤한 밥 | 삼일천하 | 불놀이 | 아찔한 순간 | 김명순 선생님 | 맹호집 | 장래 희망 | 십일조 | 삼 초 영웅 | 선생님의 미소 | 흑기사의 눈물 | 칸닝구를 하지 맙시다! | 행복 | 찬송가 경연대회 | 핫도그와 라면땅 | 반토막과 길다 | 엄마의 마지막 눈물 | 왜 나를 낳았노? | 환희 | 팔씨름 | 알카라 용기병 | 천국과 지옥 | 너 자신을 알라 | 적절한 배반 | 형의 눈물 | 조용한 눈물 | 장휘종의 아버지 | 슬픔으로 얻은 선물 | 행운의 악대부 | 절규하는 손 | 공포의 악대부 | 11월 1일 | 현주 엄마 | 이미영 | 소미애 | 야야! 니 욕봤데이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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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가족은 어머니의 노력으로 자그마한 그 밭에서 많은 채소들을 얻었다. 그러나 소년은 그 밭에서 더 큰 것을 얻었다.
어머니가 한여름 뙤약볕에서 머리에 하얀 수건을 두르고 풀을 뽑았던 그 밭에는 채소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땀과 눈물이 고이 자랐고 또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그 땀과 눈물의 열매를 먹고 소년은 꿈을 키울 수 있었다! ---[꿈이 자라는 밭] 중에서 학년이 시작될 때 가정조사 설문지를 쓴다. 가장 중요한 항목이 아버지의 직업, 부모님의 학력, 집에 있는 물건이었다. 집에 TV가 있으면 제법 부자, 냉장고가 있으면 상당히 부자, 학교에도 한 대밖에 없는 피아노가 있으면 상상도 못할 부자, 자동차가 있으면 다른 세상 사람이었다. 조사 항목에 수영장은 없었다. 소년의 집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동네 바로 앞 다랭이논에 물을 대는 작은 저수지 연못이 있었고 그곳은 소년의 수영장이었는데 말이다.---[장래 희망]중에서 “니 작곡 할라카면 화성학을 공부해야 된데이.” “화성학공부를 할라카먼 어떡해야 됩니꺼?” “서점에 가서 화성학 책을 사서 봐야지.” “예, 알겠심더. 고맙심더!” 소년은 며칠 동안 단팥빵을 사 먹지 않고 모은 돈을 주머니에 넣고 버스를 탄 뒤 헌책방 골목을 갔다. 화성학 책은 무척 귀했다. 아주 많은 책방을 돌아다니다 거의 마지막 책방에서 옛날 화성학 책 한 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누렇게 변한 그 책을 받아들며 소년은 너무나 행복했다. 빨리 집에 가서 책을 보며 공부하고 싶었다. 그 책은 일본 책을 번역한 듯 보였는데 조사 외에는 거의 한문으로 쓰여 있어서 읽기가 힘들었으나 그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글로 된 책이었으면 십 분 걸릴 것을 한 시간 이상 걸려도 마냥 신기하고 즐거웠다. 소년은 화성학공부를 하면서 머리에 떠오르는 선율을 적는 정도의 작곡공부를 혼자 했다. 그래도 행복했다. ---[행운의 악대부 중에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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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원에서 태어난 시골 소년, 작곡가의 꿈을 꾸다!
작가는 대구의 조그만 시골에서 태어나 자라 어려운 환경에도 오직 음악(작곡)이라는 꿈을 붙잡고 피나는 노력으로 서울대학교 작곡과에 입학하고 더 나아가 음악의 나라, 독일 슈투트가르트 음악대학교에서 유학한 후 세계적인 작곡가로 활동 중이다. 작가는 자연과 더불어 희로애락을 즐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자신의 음악세계와 음악의 정체성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담담하게 쓰고 있다. 54개의 짧은 이야기들은 하나하나가 독립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시대적 가족적 연결 고리를 가진 하나의 거대한 서사적인 요소를 지닌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교향곡을 작곡하듯 한 악장 한 악장씩 조화와 리듬을 조율해 간다. 그리고 교향곡을 지휘하여 나아가듯, 자신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 자연과 더불어 놀던 동무들의 이야기와 정감이 넘친 형제애와 6·25전쟁이라는 시대적 비극으로 두 눈과 한 팔을 잃은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상황을 종교적인 힘으로 극복하게 하고 4남매를 키운 어머니의 눈물을, 아니 영혼으로 스며든 어머니의 이야기를 서사적인 기법으로 유연하게 쓰고 있다. 소설은 제4회 MBC대학가곡제에서 ‘저자’가 대상을 타는 장면에서 일인칭 화자로 시작된다. 이후 화자는 ‘나’에서 삼인칭 시점으로 바뀌어 ‘소년’이라는 시대적 가족적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음악이라는 꿈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에서부터 다시 일인칭 화자로 시작한다. 이 소설은 일인칭 화자이든 삼인칭 화자이든 독자가 소설을 읽는데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전환이 독자로 하여금 자신, 친구, 가족, 시대에 대한 추억을 자신이 살아온 삶처럼 더욱 가깝게 느끼게 할 것이다. 소년의 아버지는 6·25전쟁 중에 두 눈과 한 팔을 잃고 정부에서 상이군인(국가유공자)을 위해 지어준 집단촌인 광명원에 정착해 살아간다. 소년은 그곳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정부에서 주는 적은 보조금을 받아 생활하면서 4남매를 키웠다. 소년의 가족은 언제나 가난했다. 하지만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이고 모두가 가난하게 사는 동네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이유가 없었다. 소년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자연 속에서 놀기를 좋아한다. 이러한 자연과의 친화력이 그의 작곡의 원동력이자 재료이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극복의 원초적인 힘이 된다. 그래서 소년은 이러한 자연 속에서 세계적인 작곡가가 되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소년이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중심에는 어머니의 마음속으로 흘러 영혼 속에서 승화하는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이 있었다. 4~50대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요즘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지만 1970~80년대의 아이들은 동네 친구들과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면서 자연 속에서 보냈다. 현재 4~50대 들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십자가생, 사다리가생, 이병 등의 토속적인 놀이는 물론, 겨울에는 논바닥을 운동장 삼아 놀고 여름에는 산이며 계곡을 휘젓고 다니는 주인공 소년의 생활에 깊은 향수를 느낄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바삐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옛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큰 꿈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이 소설은 꿈을 키워가는 어떤 보고서가 되어줄 것이다. 봉사인 아버지를 두고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소년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집에는 피아노 한 대도 없었지만 용감하게 작곡가가 되는 꿈을 키웠다. 혼자서 작곡 공부를 하고, 어떻게든 피아노를 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한다. 자기 꿈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올곧게 나아간 소년은 마침내 서울대학교 작곡과에 입학한다. 가난하다는 생각에 자포자기하는 청소년들이 꿈마저 포기하지 않기를, 저자는 ‘소년’의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