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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겨울나무의 침묵
봄비 소리 하늘 꽃비 만추의 향기 2 내면으로 향하는 비우기 춘절 다라니, 푸른 버드나무 저렇게 해가 짧아지다가 겨자씨, 바늘 끝 인연 3 마음소리 귀명창 꽃구름 피어오르니 ‘고(苦)’에서 핀 꽃 쌀이 밥이 되는 힘 4 눈 속에 반짝이는 초록 봐라, 꽃이다 나무 그늘 아래서 달빛 그림자 바람에 전하네 5 액은 막고 복은 알알이 달의 향기 멈춤, 새 생명의 시작 열매, 배움을 펼쳐 보이다 6 옴 따레 뚜따레 뚜레 소하 지계의 뿌리, 지혜의 꽃 파초 시를 갖고 싶다고? 아름다운 인연, 원추리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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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에서 들은 공부 말씀과
나무와 풀꽃을 공부하며 명상한 사유를 곰삭혀 시적 감수성으로 걸러낸 김정묘의 시산문집 『마음 풍경』. 『마음 풍경』은 우주 질서에 순응하는 나무의 존재 방식을 통해 갈등과 불안을 안고 사는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하며, 지구별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가는 나무의 나눔과 성실함을 통해 생의 용기와 지혜를 알려준다. 아무것도 기댈 데 없는 막막한 허공으로 나뭇가지를 뻗는 힘은 어디서 올까? 모든 경계는 나를 돌이켜보는 잣대로 써라. 모든 괴로움은 지금, 이 순간이 마음에 안 든다고 부정할 때뿐이다. 이제 더는 달리지 않아도 돼. 마침내 출발점에 돌아와 털썩 주저앉은 느낌이야. 숨 가쁘게 뛰어온 나를 보듬어 봐. 바람이 ‘물음’을 잃어버린 우리 삶에 ‘물음’이라는 꽃비를 내려준다. 물음은 근원을 돌아보는 힘을 실어준다네. 괜찮아, 무엇이든 품을 수 있는 마음이 너에게 있어. 손바닥만 한 마당에서 저마다의 이름을 달고, 저마다의 빛깔로, 저마다의 향기로 생의 절정 노래를 부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