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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의 피리소리얼굴을 가린신부겨울 애벌레, 봄나비신기한 벼루청나라의 음모자객 기홍대쳐들어오는 오랑캐외적을 물리치는 박씨부인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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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이기고 나라를 구한 조선의 여장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조선 시대 소설 〈박씨전〉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풀어 썼다. 아버지가 지은 죄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흉한 모습을 가지게 된 박씨부인. 뒤틀린 눈과 주먹코, 귀까지 찢어진 입은 결혼식 날 신랑을 벌렁 나자빠지게 만든다. 박씨부인은 못생겼다는 이유로, 또 여자라는 이유로 온갖 구박을 당하고 무시를 당한다. 박씨부인은 후원에 별당을 지어 숨어 살면서 세상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다. 묵묵히 맡은 일을 하며 때를 기다리던 박씨부인은 마침내 어느 날 허물을 벗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신선인 아버지의 죄가 하늘의 용서를 받은 것이다. 아름다운 부인의 모습을 보고 남편은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친다. 흉한 겉모습 때문에 부인의 능력과 속마음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때부터 박씨부인은 뛰어난 능력과 신기한 재주로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낸다. 청나라가 보낸 자객 기홍대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가 하면, 우리나라를 침략한 외적을 혼자 힘으로 물리치는 모습은 통쾌하기만 하다. 여자라고 무시하던 남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는 박씨부인의 멋진 활약과, 겉모습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과 실력이라는 가르침은 지금 아이들에게도 의미가 있다. 이 책에서 읽어야 할 것이 또 하나 있다. 임금이 청나라 장수에게 무릎을 꿇고 항복했던 병자호란을 우리는 부끄러운 역사로 기억한다. 하지만 〈박씨전〉의 작가는 역사를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우리나라의 승리로 결말지었다. 전쟁의 승패보다 패배의 교훈을 되새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야기 속에는 나라의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임금과 신하들의 무능함을 꼬집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어 있다. 이 책은 2000년에 나왔던 초판을 고쳐 펴낸 개정판이다. 〈조선의 여걸 박씨부인〉은 10여 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누려 온 어린이책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고전문학 연구자인 부산대 정출헌 교수가 초판의 글을 다듬고, 해설을 덧붙였다. 그림은 일러스트레이터 조혜란이 맡았다. 흑백 그림을 컬러로 교체하고, 박씨부인의 캐릭터도 새롭게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