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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숙영낭자 머리핀은 삼삼한 금도금이네 12 현대시 15 알것제? 16 어르신 17 8月 끝물 18 키스 19 경아, I love you 20 허상 22 독자의 시절 이야기 27 소똥철학 30 말똥철학 31 현顯을 위한 아홉 개의 포도 알갱이 32 아빠 34 하지 36 망종 37 그들의 세계에도 논리는 있다 38 한라아재와 절리아씨의 혼담기 40 3月 44 2부 스프링클러 46 해 47 표범 그리고 나 48 시 한 편 50 종다리지치 52 절벽 위에서 헤드뱅잉을 53 마실 56 개발선인장 57 오이지 58 호프집 59 칠월 60 샤인머스켓 61 그레이 누나 할매 62 제비붓꽃의 노래 64 독종 65 악귀 같은 여름, 그래도 66 이 봄날에 68 여름 그리고 나 70 3부 흙 72 빗방울은 73 슬픈 연인이여, 제발 74 초현실주의 76 어리석은 이데아여 77 오빠, 심심해! 78 폐병쟁이 아주매 81 폭염 82 무궁화 83 행복 84 광복절 86 새초롬한 시요씨 87 찰나를 살아야 해 88 사랑 90 환희 놈을 키우라구요 92 아궁~ 예쁜 거 95 달님 96 4부 와이브로wibo 수선센터 98 사패산 회룡사 100 왜 이러는지 몰라 102 아랏차차 암탉이 기합을 넣을 때 104 배꽃 105 나비장롱 106 누렁이 108 금잔화 109 구애求愛 110 난초 112 숨 113 어떤 부부 116 심장아, 제발 나대어다오 118 복실이 120 페티큐어한 물 122 물의 르네상스 124 고백 아닌 고백 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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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축복인가 죽음은 불행인가
그것이 알쏭달쏭 지금 그득한 것은 행복이고 지금 차지 못한 것은 불행인가 그것도 알쏭달쏭 행복해서 감사한가 감사해서 행복한가 그것도 오리무중 이미 이룬 것은 무한 행복이라 대단하고 또 이루어 놓은 것은 결국 없는 것일 수도 있기에 아님의 철학을 전적으로 수긍하면 무한의 길이 열릴 수도 있으려나 --- 「소똥철학」 중에서 2006년 8월 10일은 휴대인터넷 종주국인 미국으로 삼성이 이동하면서 초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을 수출한 날이지요 그 회사 사장은 골수 반대를 숙청하면서까지 먼저 시작하면 시장은 깝깝하지만 기술이나 특허는 찬란하다고 설파했지요 나도 이날 청바지 수선집을 개업했어요 잡스런 이 옷 저 옷 말고 유일한, 개성 있는, 오직 하나뿐인 청바지 전문 수선가게 말입니다 요즘은 시절이 좋아 누런 솜틀이 삐죽거리는 것도 회색, 말색, 초록, 빨강, 노랑 각종 줄무늬 천막색도 들어오네요 그래도 돈이 되는 것은 빵구 나서 너덜거리는 명품 청바지 와이브로 기술로 인모 이식하듯 정교하게 고쳐 보내면 전국에서 카톡 행진 와이브로 와이브로 입에 착착 달라붙는 신기술이 날 먹여 살려요 --- 「와이브로wibo 수선센터」 중에서 순네야 기억하느냐 모래바람 서걱이는 낙동강 상류의 파랑치던 밀물들을 수없이 솟구쳐 오르내리던 오두방정 벌새들의 날갯짓을 야산 모퉁이를 돌고 돌면 목책이 일렬횡대로 서서 땀을 닦고 포도 잎사귀들이 자진해서 차양막 노릇을 하던 그 과수원의 고요를 너랑 나랑 혹여 싸웠어도 그곳에만 모이면 마음이 실실이 풀어지는 매직 쿵쿵따였지 네가 지극 정성으로 모시던 아버지는 항시 질병 속에 있었고 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한 오빠는 침통한 얼굴로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지 너의 포도밭 지킴이 아르바이트가 네 집안의 큰 보탬이 되었을 거야 그래서 너는 학교가 끝나면 미친 듯이 그곳으로 달려가 듬직한 집안의 기둥이 되기도 했어 열두 살 나이에 석양이면 수평선이 되었다가 까무럭 지평선이 되기도 하는 너를 찾아 몸 오그리고 앉은 굴속 같은 천막으로 달려가면 너는 서리해 온 포도송이를 양손 가득 들고 와서 포도알을 입안 가득 따 넣고 하모니카 불 듯하면서 껍질만 발라내는 기술을 우쭐해하며 시범을 보여주었지 입안에서 압착되던 포도 알갱이의 액즙은 너무도 감미롭고 달콤해서 이게 바로 천상의 맛이려니 했었다 보라색으로 물든 입술을 가진 계집아이들의 좀도둑질마저 죄가 되지 않고 오히려 행복에 겨운 욕망의 면죄부로 상쇄시켜 주던 그때 그 순간 마침 당도한 하늬바람도 아름다운 식욕이라 부추기고 두이노의 비가가 다시 잉태될 것 같은 비밀한 밤이 램프 불 앞장세워 반짝반짝 점등을 시도하고 있었지 불행마저 그다지 아프지 않고 서러움과 쓸쓸함을 주고받고 나면 기쁨의 이중주로 되살아나 따사로운 햇살로 일렁이며 흩뿌려지던 지금도 허공을 맴도는 까르륵거린 그 웃음소리를 변증의 오류로 간직하며 아직도 사모하고 또 사모하고 있나니 포도 이파리 떨어지듯 멀어져간 그리움 한 자락이 황망히 돌아갈 채비를 차릴 낌새인데 통통통 튀어 오르던 발그레한 환희들을 질긴 낚싯줄에 엮어두고 초가을 뭉게구름 속으로 선명하게 퍼져 나가는 무지갯빛 환영을 현을 위한 아홉 개의 포도 알갱이로 추억하노니 동무여, 그러면 안녕! --- 「현顯을 위한 아홉 개의 포도 알갱이」 중에서 그녀는 구척장신임에도 성격이 우아한 꽃미남 아폴론을 무척이나 사랑하였고 그 아들까지 낳았다 안과 밖이 아버지와 판박이인 아들은 머릿결이 병아리 피부색이었고 눈은 더욱더 굵게 쌍꺼풀져 있었다 아들이 자라 샴쌍둥이 붉은 장미 무리들이 앉고 일어서고 정열 바쳐 치장하고 있는 식탁에 앉아 와인 한 잔 곁들인 식사를 할라치면 그를 연모하던 처자들이 그의 정기를 갉아먹고 핥아먹고 씹어 돌린 시간이 고작 십오 분 남짓 되지 않았음에도 그녀들은 폭삭 삭아버린다 하늘 아래 일은 모두 낮게 보이는 시간 낮달마저 죽은 체할 때 황금빛 갈기 세우고 아무도 하늘 일을 엿보는 사람은 없을 테지 자위하며 그가 가진 전능의 힘과 장수 내구력으로 시련을 극복하고 삶의 난간을 긍정의 아이콘인 오로라 함지박으로 받아낼 생각이다 --- 「해」 중에서 감정이 극대화의 파노라마 속에서 치욕으로 변하고 결국은 봉인되는 입 침묵의 도가니는 어기여차 끓어오르고 결국 활자로 순명을 다 한 극한 직업 글쟁이 그러나 아름다운 치욕 시인 --- 「어리석은 이데아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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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포말은 해일과 친구 먹고 해일은 아찔과도 오랜 세월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왔지요 적절한 거리 적당한 간격 적확한 표현만이 도도한 존심이라구요 능력 있어 흡족하고 너무나 매력적인 완벽을 지향하는 매혹을 지속적으로 밀당해 줄 거물급 스파이를 기다려야 할 것인지 그 영향력이 문제로다 활로를 뚫어봄세 다 함께 모름지기 2025년 11월 이지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