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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 ...... 7
기억을 걷는 시간 ...... 21 엘리베이터, 13층 ...... 39 산고양이 길 ...... 51 거울 너머, 온 아름 ...... 63 작가의 말 ...... 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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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녀석들은 왜 그곳에 가려고 한 건지 궁금해졌다.
녀석들은 거기까지 걸어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높은 곳에 올라가서 수원 시내를 내려다보고 싶었던 것일까? 목표는 보이지 않고 길은 멀었을 텐데 녀석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잃지 않고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갔을 것이다.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성을 쌓았을 것이다. 왠지 모르지만, 녀석들의 용기가 대견했다. --- p.19, 『내 자리』 중에서 내 마음은 상처로 가득했다. 이마의 흉터는 어릴 적부터 겪었던 억울함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언제부턴가 이마의 흉터와 마음의 상처가 겹쳐 보였다. 나는 거울 속 내 모습을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 흉터를 손으로 더듬다가 고개를 숙였다. --- p.43, 『엘리베이터, 13층』 중에서 나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으며 다시 한번 거울에 손을 내밀었다. 눈물 젖은 손가락이 거울 위에 닿자 은빛 표면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리고 물에 발을 담그는 듯 서늘한 감촉이 스며들었다. 거울 표면은 파문을 그리며 갈라지고, 내 손은 점점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팔, 어깨, 그리고 온몸이 천천히 잠기듯 삼켜졌다. “그래, 바로 이거였어! 눈물이 열쇠였던 거야!” --- p.75, 『거울 너머, 온 아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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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와 기억, 그리고 성장의 순간들을 찾아가는 다섯 편의 이야기”
『내 자리 찾기』는 동화작가 권요원이 오랜 시간 다듬어온 다섯 편의 단편동화를 한데 모은 작품집이다. 익숙한 일상과 지역의 풍경 속에서 시작된 작은 이야기들이, 아이와 어른의 마음을 잇는 성장의 서사로 이어진다. 수원 행궁동 골목을 배경으로 한 『내 자리』에서는 사라진 아이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억을 걷는 시간』에서는 치매로 사라져가는 기억을 ‘시간여행’이라는 상상 속 장치로 되살린다. 『엘리베이터, 13층』은 사춘기 소녀의 상처와 화해의 이야기를, 『산고양이 길』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위험이 교차하는 현실적 순간을, 『거울 너머, 온 아름』은 질투와 사랑을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담아낸다. 이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는 우리가 지나온 성장의 시간, 잊고 있던 마음의 풍경이 스며 있다. 권요원 작가는 ‘로컬의 정취’, ‘환상적 장치’, 그리고 ‘아이의 시선’을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인간의 모습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 “성장은 어쩌면, 나의 자리를 찾아가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내 자리 찾기』는 우리가 살아온 공간, 잃어버린 기억, 그리고 관계 속에서 부딪히며 성장해가는 마음의 여정을 담은 다섯 편의 짧은 이야기를 묶은 단편동화집이다. 수원 화성의 성곽길, 멈춰 선 엘리베이터, 산고양이의 울음소리, 그리고 거울 속 또 다른 세계까지……. 각 작품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장치를 통해 상처를 마주하고 회복하는 성장을 그려낸다. 작가는 아이와 어른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며, 한 사람의 삶이 남긴 흔적과 마음의 진동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그리하여 누구나 한 번쯤 잃어버렸던 ‘나의 자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해준다. 어린이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성장통의 기억을 되살려주는 작품집. 이 가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이 다섯 편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그 끝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만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