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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나비가 된 철학자
등장인물 제1장: 칠원의 바람 제2장: 대량(大梁)의 빛, 혜시를 만나다 제3장: 거대한 조롱박과 쓸모없는 나무 제4장: 호접지몽(胡蝶之夢) 제5장: 재상(宰相)의 자리와 진흙 속 거북 제6장: 포정(?丁)의 칼, 도(道)를 해방하다 제7장: 다리 위의 논쟁 제8장: 아내의 죽음, 질그릇을 두드리다 제9장: 어둠 속의 저술, '내편(內篇)'이 태어나다 제10장: 혼돈(渾沌)의 죽음과 왕의 통치 제11장: 혜시, 마지막 친구가 떠나다 제12장: 대붕(大鵬)이 바람을 타다 장자 연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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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쓸모 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우리는 모두 이 질문 앞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무한 경쟁의 시대, 스스로의 '쓸모'를 증명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 치열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불안하고 지쳐갑니다. 여기, 2300년 전 가장 혼란했던 전국시대(戰國時代)의 한복판에서, 그 '쓸모'라는 거대한 족쇄를 부수고 가장 자유로운 영혼이 된 한 사내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장주(莊周), 훗날 우리가 '장자(莊子)'라 부르는 위대한 현자입니다. 이 책은 한 고독한 현자의 독백이 아닙니다. 이것은 '쓸모'의 세계를 대변하는 그의 유일한 친구이자 평생의 라이벌이었던 혜시(惠施)와의 뜨거운 지적(知的) 대결의 기록입니다. '쓸모없는 조롱박'을 두고 벌인 논쟁, "물고기의 즐거움"을 두고 벌인 '호량지변(濠梁之辯)', 그리고 마침내 친구의 무덤 앞에서 "더 이상 말할 상대가 없다"고 통곡하는 장주의 모습은, 그의 철학이 얼마나 치열한 현실과 관계 속에서 완성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소설이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 강력한 울림을 주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아내의 죽음 앞에서 통곡 대신 질그릇을 두드리며 '삶과 죽음은 하나'임을 노래했던 장주의 모습은, 우리가 그토록 두려워하는 상실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천하제일의 강대국이 내민 재상의 자리를 "진흙 속 거북이"에 비유하며 걷어찬 그의 선택은, 우리 시대의 성공과 권력이 과연 무엇인지 되묻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