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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 협동조합
iCOOP생협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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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5

1부_협동조합을 배우다

01 협동조합 이해 -13
(1) 협동조합이란 무엇인가 _13
(2) 협동조합의 종류 _15
(3) 협동조합의 특징: 주식회사와 비교 _18
(4) 협동조합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 _23
02 협동조합 정체성에 관한 ICA 선언 -25
(1) 국제협동조합연맹 _25
(2) 협동조합 정체성에 관한 ICA 선언 _26
(3) ICA 선언 해설 _32
(4) ICA 협동조합 10년을 위한 청사진 _57
03 협동조합운동을 품은 경제부문: 사회적경제 -59
(1) 경제활동의 다양성과 다원적인 경제 _59
(2) 사회적경제의 역사적 기원과 원리 _63
(3) 한국의 사회적경제 _68
04 느리게 걸으며 멀리 여행하다: 국제 협동조합운동 -74
(1) 산업혁명과 거대한 전환, 노동운동의 탄생 _74
(2) 협동조합의 탄생과 주요 분야 _85
(3) 근대 협동조합운동과 사업모델: 로치데일공정선구자협동조합 _96
05 경제가 어려울수록 지역사회와 시민을 지키는 세계 협동조합 -111
(1) 국제사회는 왜 협동조합에 주목하는가 _111
(2) 사람 중심의 경제를 실현하는 비즈니스, 협동조합 _116
(3) 복지사회와 협동조합 _118
(4) 인간다운 노동을 지키는 몬드라곤협동조합 _123
(5) 협동조합 지역사회의 모델: 에밀리아로마냐 주와 볼로냐 시 _130
06 한국 생활협동조합운동의 역사와 특징 -134
(1) 일제강점기 소비조합의 활동과 소멸 _134
(2) 해방 후~1950년대: 정부 주도의 협동조합 설립과 풀무생협의 태동 _136
(3) 1960~1970년대: 협동조합운동의 확산과 정부의 탄압 _137
(4) 1970~1980년대: 신협과 단체 중심으로 도시소비자협동조합 출현 _141
(5) 1980~1990년대: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결성된 소비자생활협동조합 _143
(6) 1990년대 이후: 경영 위기와 사업연합의 출현 _144
(7) 한국 생협운동의 특징 _148
(8) 한국 생협의 현황 _150

2부_생협의 운영과 재무

07 생협의 기관 이해와 조직운영 -163
(1) 생협의 기관 _163
(2) 생협 기관운영의 기본 관점 _167
(3) 임원의 역할과 책임 _168
(4) 임원의 리더십 _170
(5) 지역생협의 민주적 운영 _171
08 생협의 경영 이해 -183
(1) 협동조합 경영 _183
(2) 생협의 '비영리원칙'과 잉여금 발생 시 처리 원칙 _186
(3) 협동조합의 미션을 지향하는 경영 _187
(4) 경영조직의 정비와 생협 경영조직의 특징 _192
(5) 경영자와 이사회의 역할 _196
(6) 협동조합의 자본조달 _199
(7) 아이쿱생협의 경영방침 및 특징 _206
09 생협의 재무회계 이해 -214
(1) 회계의 개념 _214
(2) 회계기준의 일반 원칙 _217
(3) 생협 회계의 특징 _219
(4) 회계 순환과정 _221
(5) 재무제표 개념과 구조의 이해 _224
(6) 재무제표 분석 _244
(7) 계정과목 설명 _249
(8) 협동조합 자본의 특징 _252
(9) 법인세 _254
(10) 부가가치세 _257

3부_아이쿱생협을 배우다

iCOOP생협이 걸어온 길 _262
10 아이쿱생협의 설립부터 제3기 발전전략까지 -267
(1) 제1기, 제2기 발전단계(1997~2006)의 주요 정책 _268
(2) 물품의 신뢰 시스템 구축 _277
(3) 상생의 시스템 구축: 우리농업지킴이상조회 _279
(4) 제3기 발전계획(2007~2011) _280
(5) 제3기 발전계획 실행 성과 _287
11 ‘사회적 연대와 나눔의 협동 경제를 향한’
아이쿱생협 제4기 발전계획 -299
(1) 제4기 발전 시기: 사회적·경제적 전망과 생협의 과제 _299
(2) 사업목표와 활동목표 _315
(3) 사업 분야 _318
(4) 활동 분야 _337

부록
아이쿱생협그룹 현황: 소비자와 생산자, 직원이 함께 만들다 _353
구례에 뿌리내리기, 아이쿱생협의 계획은 이렇습니다 _357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아이쿱생협 직원 인터뷰 _366
아이쿱생협 공채 필기전형 기출 문제 _387
추천도서 _390

저자 소개

편자 : 재단법인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는 아이쿱생협 조합원들의 소액기부금을 재원으로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2006년 5월에 한국생협연구소로 설립하고 2010년 3월에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재창립했으며, 2012년 12월에는 지정기부금단체로 등록되었다.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는 1987년 이후 탄생한 새로운 생협운동과 협동조합운동을 기반으로 조사연구, 교육과 협동조합 인식 증진, 연구교류 활동을 통해 아이쿱생협의 싱크탱크 역할뿐 아니라 한국 협동조합운동의 양적·질적 성장에 기여하는 연구기관이고자 한다. 모든 성과물은 웹사이트(www.icoop.re.kr), 디지털 아이쿱 아카이브(www.icooparchive.org)를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팟캐스트(coopcast), 전자책 등도 제작하고 있다.
주요 성과로는 3년마다 실시하는 한국 생협 최대의 조합원 조사인 [조합원 소비생활과 의식 조사]를 비롯해 [생협의 사회가치 보고서] [아이쿱포럼 자료집] [해외 협동조합 연구동향] 《한국 생협운동의 기원과 전개》 《협동조합 그 아름다운 구상》 《로치데일공정선구자협동조합: 역사와 사람들》, 계간지 《생협평론》 등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1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72g | 153*224*30mm
ISBN13
9791185430461

책 속으로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소유하고 조합원 공통 의 욕구와 갈망, 권익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체이며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조합원들의 이용 실적에 따라 분배하는 기업이다. 개인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창업하므로 협동조합 설립을 결심하는 발기인들은 먼저 자율적인 결사체로 모인다.
아이쿱생협은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회원으로 ICA 정의에 비추어 협동조합을 설명한다. 즉 협동조합은 ‘자발적으로 단결한 사람들의 자율적인 결사체’로 정부의 개입이나 외부의 압력 없이 만들어진다.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목적은 ‘함께 뭉친 사람들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욕구와 갈망을 충족하고자 함’이며, ‘함께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통제하는 사업체’라는 수단을 통해 그 목적을 실현한다.
이상의 정의에 따르면 협동조합은 혼자가 아니라 공통의 목적 실현을 위해 경제사업을 수행하는 시민들의 조직이다. 자본기업의 방식과 달리 경제사업의 기본 방향과 내용을 결정하는 주체가 조합원이며 모든 결정은 민주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p.14~15

사회적경제는 19세기 전반에 프랑스인들이 발명한 개념이다. 산업혁명 당시 영국에서 등장한 경제학은 ‘정치경제학political economy’이라고 불렸다. 당시 정치경제학은 지금도 경제학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스미스-맬서스-리카도 등으로 이어지는 연구처럼 주로 생산력 증대와 생산력 증대에 기여하는 요소(노동, 자본의 가치 창출 기능)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산업혁명으로 생산력이 아무리 증대했어도 도시 노동자의 중노동과 빈곤, 기아, 매연과 오염의 슬럼가, 무권리로 인한 차별과 비참한 현실은 더 깊어지고 확산될 뿐이었다. 프랑스의 협동조합 실천가와 양심적인 지식인들은 영국보다 늦게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노동과 사회문제를 다루지 않는 영국의 정치경제학에 반발했다. 이들은 사회문제를 다루는 경제학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를 ‘사회적경제eonomie sociale’라고 불렀다.
당시 사회적경제의 대표 주자는 협동조합이었다. 19세기 말에 프랑스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협동조합운동가였던 샤를 지드 교수는 콜레주 드 파리에서 강의한 강좌명을 ‘사회적경제’라고 했으며 그 개념을 20세기로 전해주었다. 이후 사회적경제는 노동자들의 공제조합, 상호부조 조직, 시민 사업체와 재단 등과 단결하여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며 공정한 임금, 민주적인 작업장을 만들려는 경제조직이라고 이해되었다. 그리고 사회적경제의 작동원리는 공공부문, 사기업부문과는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보았다.--- p.63

직공이나 숙련 노동자journeyman들은 사제관계로 기술을 전승하며 비숙련 노동자에 비해 나은 생활을 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우애조합friendly society이라는 상호부조조직을 결성해 노동자들은 공동으로 질병, 장례, 실업, 출산, 육아에 대비한 공제를 실시했다. 이러한 우애조합은 공제를 통해 갑자기 닥친 어려움을 서로 도왔을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행동하는 장이 되기도 했다.
산업혁명이 진행되자 직공들 사이에 분화가 일어났다. 특히 직조공들은 19세기 전반에 가장 큰 직업집단이었는데 면방적, 면방직 공장제도로 인해 임금 수준이 계속 떨어졌으며 경기 침체 시기에는 쉽게 해고되는 불안정한 고용에 시달렸다. 1799년에는 노동자들의 단결금지법이 발효되어 노동자들의 단체활동이 금지되었다. 그러자 기계가 도입된 공장에서 일하는 미숙련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더욱 나빠졌다. 이에 대한 격렬한 저항이 1811~1812년, 1815~1816년에 공장의 기계를 부수고 파업을 일으키는 기계파괴운동(러다이트 운동)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와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의 저항을 가혹하게 탄압했지만 노 동자들의 연대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1815년에 제정된 곡물법으로 오렌지, 차, 커피, 밀가루 등의 식품에 무거운 관세를 매기자 직조공은 연간 22파운드 가량의 추정 소득 중 세금에만 9파운드(45%)를 물게 되어(존스턴 버챌, Co-op: People’s Business) 노동자들의 단결이 가속화되었으며 마침내 1824년에 단결금지법이 철폐되었다. 결사의 자유를 얻은 노 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정치적인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어린이 노동과 여성 노동을 규제하고 최저임금을 준수하도록 의회에 요구했다. 집회와 파업을 조직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노동운동은 노동자들의 보통 선거권을 쟁취하기 위한 차티스트 운동으로 발전했다.
초기 협동조합운동은 이러한 노동운동의 영향 속에서 탄생했다.--- p.83~84

협동조합의 건강성과 경쟁력은 바로 조합원이 고객이고 출자자라는 소유구조에서 생겨난다. 그래서 협동조합은 조합원(고객)들과 무관한 월 스트리트의 파생금융상품에 목돈을 맡기는 일을 하지 않는다. 자본주의의 폐해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의 대다수 은행은 50% 이상의 주식을 외국계 자본이 소유하고 있어 과도한 배당 요구에 시달리곤 한다.
스위스의 최대 고용 기업으로 8만 명의 직원을 거느린 생협 미그로Migros는 아예 글로벌 전략조차 갖고 있지 않다. “조합원 고객이 모두 국내 에 있는데 글로벌 전략을 세울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네덜란드 최대 협동조합은행인 라보뱅크 또한 가계와 중소기업 및 농업부문의 국내 금융이 절대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외부 투자자들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기업이었다면 더 많은 투자수익을 좇아 일찌감치 글로벌 무대로 뛰어들었을 것이다.
유럽에서는 협동조합은행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은행의 20%를 넘어서고 있다. 소매업계에서는 생협이 선두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다. 스위스에서는 미그로Migros와 콥COOP 두 생협이 업계 1, 2위로 국내 소매시장의 절반 정도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핀란드에서는 생협이 소매 유통업의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기업의 5년간 생존율은 38%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협동조합은 일반기업의 2배에 가까운 65%의 생존율을 보인다.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은 협동조합은 한국의 자영업과 유사한 수준인 10인 이하 규모의 노동자협동조합들이다.--- p.112

협동조합은 필요한 자원을 얻기 위해 시장에서 경쟁하며 자금이나 노동력, 토지 등 필요한 자산에 대해 시장가격을 지불하고 이용한다. 이런 점에서 협동조합도 다른 기업처럼 자기 자원을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경제사업체로 설 수 있다. 협동조합 경영은 조합원의 요구와 바람을 실현하는 사업을 적정하게 운영하고 관리해 성공시키는 활동이다. 즉 협동조합은 협동조합사업체의 기본 목적인 조합원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경영을 한다. 경영은 창조적인 작업 방식을 만들어가도록 조직하는 과정이고 창조적인 사람(직원, 활동)을 모으고 이들이 협동조합사업체에서 능력을 발휘하도록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경영의 과제는 이윤의 최대화가 아니라 자원의 적정화이다. 경영은 또한 조합원의 진화하는 욕구, 조직의 구조적 약점,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협동조합사업체가 스스로 변화를 주도해가는 과정이다.--- p.183~184

1997년 6개 지역조합이 모여 아이쿱생협의 전신인 ‘21세기 생협연대’를 설립했다. 당시 지역에서 활동하던 작은 규모의 지역생협은 친환경농산물 직거래단체 정도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고 독자적으로 물류사업(물품 수집, 조합원 공급, 판매장 운영 등)을 운영하면서 적은 조합원 수, 제한된 물품으로 사업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경영난을 겪던 지역생협은 효율화를 위해 사업연합을 모색하게 되었고 1997년 당시 6개의 작은 지역생협[부평(현재 인천아이쿱생협), 부천, 한밭, 볕내(현재 양천아이쿱생협), 수원, 안산]들이 모여 ‘21세기생협연대’(현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를 결성했다. 아이쿱생협은 협동조합으로써 경쟁력을 키워 조합원의 요구를 실현하고 대중적 토대를 쌓고자 출범했다.

--- p.267

출판사 리뷰

협동조합, 청년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꿈을 제시하다
오늘날 한국 청년들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암울하다. 지난한 사교육과 입시경쟁, 스펙 쌓기를 거쳐 대학 졸업장을 손에 넣지만, 그들 앞에는 장밋빛 미래가 아니라 다시 취업이라는 거대한 전쟁터가 기다리고 있다. 청년실업률 9%(2014년 기준)는 이런 현실을 방증하는 도드라진 지표다.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의 모순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협동조합은 청년들에게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 책 ‘머리말’의 한 대목에 그 단서가 엿보인다. “아이쿱생협은 2009년부터 공개채용을 실시했는데 초기에 수백여 명이던 응시자 수가 최근 2년 동안에는 2,000여 명이 넘었습니다. … 10년 전만 하더라도 ‘생협’을 아는 청년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지금은 커져가는 사회격차, 만성적인 취업전쟁, 비정규직 증가 등 기존의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산적한 시대로 다른 경제, 또다른 기업으로서 아이쿱생협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확실히 늘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역사적 사실을 적시해 보인다. 먼저 1970년대부터 유럽에서 부활하기 시작한 사회적경제가 있다. 석유 파동으로 유럽 경제가 더이상 고도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무렵, ‘고용 없는 성장’이란 경제발전 방식에 의문을 품은 청년들은 실업에 대한 대안과 경제적 약자(이민자, 여성, 소수민족, 장애인, 출소자 등)를 배제하는 노동시장에 대한 반발로 대안적인 경제활동의 방식을 모색한 끝에 다양한 사회적경제 조직과 사업모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2011년 월가 점령 시위 당시 터져 나온 ‘은행계좌 폐쇄하고 신협으로 옮기자!’는 청년들의 구호 역시 자본주의의 대안모델로서 협동조합의 가치가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른바 ‘88만원세대’를 넘어 ‘오포세대’라고까지 불리는 한국 청년들에게도 협동조합은 이제 진정한 도전의 장이자 꿈을 실현하는 선택지로 기능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단순한 일자리 찾기 차원을 넘어서는 인식의 전환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그것은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가치와 원칙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원리와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자본 중심과 이윤 추구를 넘어 사람 중심과 공생의 경제로
이 책은 협동조합의 특징을 시장경제의 대표적 기업형태인 주식회사와의 비교를 통해 적절히 설명해준다. 이른바 ‘사람 중심의 경제’ ‘공생의 경제’가 그것이다. 주식회사는 현실적으로 이윤 극대화를 목표로 사업을 운영한다. 그 결과 주식회사는 이윤이 발생하는 사업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장기적인 투자와 경영보다 단기적인 수익 확보에 몰두하는 경향이 강하다. 더 큰 문제는 투자자와 이용자가 괴리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투자자의 이윤 확보를 위해 시장 독점, 환경 파괴, 저임금, 해고 등 이용자를 비롯해 함께 살아가는 나머지 사람들의 희생을 불사한다.
협동조합은 이러한 주식회사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생겨난 기업이다. 협동조합은 소유자와 이용자가 일치한다. 협동조합의 사업 목적은 단결한 조합원의 공통된 필요와 욕구, 갈망을 실현하는 것이고 이윤보다는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 생활의 향상을 위해 사업을 도모한다. 다시 말해 사업체이므로 흑자경영을 추구하지만 반드시 이윤을 남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협동조합은 주식회사가 이윤을 남기기 어렵다고 철수한 부문에서 협업으로 새로운 사업과 시장을 개척하고 공통의 이익과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한편으로 이 책은 협동조합이 결사체면서 동시에 사업체enterprise라는 사실을 분명히 함으로써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를 한층 깊게 한다. ‘2부 생협의 운영과 재무’는 그런 점에서 매우 실천적인 사업 지침이며, ‘3부 아이쿱생협을 배우다’는 사업과 운동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발전해나가는지에 대한 훌륭한 본보기다.

한국 최대 생협, 아이쿱의 실천과 비전
아이쿱생협은 2014년 기준 조합원 수 21만 5000명, 매출액 4300억 원에 이르는 한국 최대 생협이다. 한국 협동조합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아이쿱생협이 추구하는 전략과 가치 실현의 실제는 ‘사람 중심의 지역발전 구상’을 모토로 한 ‘구례 자연드림파크’에서 잘 찾아볼 수 있다. 친환경식품클러스터인 ‘자연드림파크’는 생산과 생활, 지역사회가 하나로 어우러진 상생의 생태계다. 일자리에서부터 주거, 교육, 의료, 문화까지 아우르는 생산단지이자 삶의 터전이 되도록 함으로써 농업과 농촌의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균형 잡힌 국민경제 발전의 주요한 구성요소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아이쿱생협이 감당하고자 하는 다음 같은 사회적 과제와 역할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협동조합의 비전일 것이다.
“아이쿱생협은 우리 사회에서 협동조합에 의한 협동적인 경제체계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사회적으로 증명할 책임이 있다. 조합원의 협동, 생산-소비의 연대, 사회적 약자와 나눔과 협동, 국경을 넘는 우애와 협력으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사회적·경제적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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