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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종종 길을 잃어버릴 때가 찾아온다어쩔 수 없다면 지금 그 자리에서 버텨라 고통을 멀리해봐야 소용없다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운이 좋은 것이다 방향을 잃었다면 하던 일을 계속하라chapter 2나 자신이 의미 없다고 느껴지는가이길 수는 없어도 노력할 수는 있다세상을 정교하게 바라보자 침묵하는 삶의 진실을 찾자하면 안 된다고 배웠던 것들을 해보라우리를 힘들게 하는 질문에 모두 대답할 필요는 없다chapter 3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라지면 어떻게 하나눈앞에서 사라져도 내 안에 살아 있는 사람이 있다 그들이 떠난 게 아니라, 내가 매달리고 있는 건 아닌가9다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라잊고 싶다면 작은 흔적들까지 모두 버려라chapter 4모두에게 너무 아픈 사건이 일어났을 때아플수록 함께할 수 있는 행동을 찾아라인간은 서로에게 다가가는 존재로 만들어졌다 서로서로 기대면 아무도 다치지 않는다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는 방법은 다양하다각기 다른 색깔들도 많은 수가 모이면 아름답다chapter 5지나간 실패를 회복할 수 없다면실패를 알려라 도움부터 청해라 어려움을 말하라 서툰 것은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 삶의 비밀은, 그것이 불완전하다는 것이다chapter 6내 삶의 진짜 의미를 찾고 싶은가나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나만의 규율이다 의미를 찾지 못한 인생은 더 빨리 흘러가버린다싸우고 있는가, 살아 있는 것이다 자기 안에 갇혀 있지 말고 더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되어라 완전해지기보다는 조각조각 난 삶을 잘 연결하는 사람으로 살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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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총기 난사가 벌어지고, 원자력발전소가 붕괴한다. 조카가 태어나자마자, 아니면 평생의 짝을 찾자마자. 세계는 이렇게 끝나가고 있다. 나는 이런 말이 정말로 싫다. 환경 면에서는 그런지도 모른다. 그리고 실존적인 차원에서 이 세계는, 우리가 태어나던 그 순간부터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 p.20~21 〈어쩔 수 없다면 지금 그 자리에서 버텨라〉 중에서 고통의 끔찍함을 멀리해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현재의 삶을 이렇게 이해한다. 가끔 우리는 갖은 고생을 다해가며 비좁은 터널을 간신히 통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지만 결국 우리는 반대편 끝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완전히 지쳤을지는 모르지만 다르게 변화한 모습으로. ― p.31 〈고통을 멀리해봐야 소용없다〉 중에서 나는 아이들에게 ‘인정’의 의미를 아느냐고 물었다. 여자아이가 손을 들었다. “그건 말이죠, 우리가 맨날 커피필터로 뭘 만들고 있다는 거예요.” ― p.45 〈방향을 잃었다면 하던 일을 계속하라〉 중에서 스물한 살이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직장을 그만두었다. 일반적인 의미의 성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탄탄대로에서 스스로 물러났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조금씩,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려고 태어났는지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비좁은 상자 속에 갇혀 남들이 하라고 하는 말만 들으며 나 자신을 옭아매는 대신 말이다. “하면 안 된다”고 배워왔던 모든 것들을 하는 방법을 새로 배우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 p.70 〈하면 안 된다고 배웠던 것들을 해보라〉 중에서 당신은 크나큰 상실감을 결코 이겨낼 수 없다. 당신은 어떠한 체계적인 방식으로도 애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는 수년이 걸리는 일이다. 그리고 당신은 사람들이 막연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멕시코에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지냈다. 나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나는 기다리기로 했다. ― p.96 〈그들이 떠난 게 아니라, 내가 매달리고 있는 건 아닌가〉 중에서 “영원의 가장 잔인한 순간”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한순간 사라진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럴 때에는 인간이 경험을 공유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그가 쓰던 컵, 읽던 책, 입던 옷, 좋아하던 물건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사람만 사라졌다. 그 빈자리가 너무 커서 때로는 눈길을 두는 것조차 겁이 난다. ― p.129〈서로서로 기대면 아무도 다치지 않는다〉 중에서 어차피 사라질 운명인데 왜 그렇게 열심히 달려? 어차피 망가질 텐데 왜 그리 정성을 쏟아? 외로움과 두려움에 갇혀 있던 나는 비아냥거리며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에도 ‘살아 있으니까’. 나쁜 날들이 이어지더라도 그 속에서 버텨야 하니까. 혼자보다는 누군가의 손을 잡는 게 덜 힘드니까. ― p.147 〈지나간 실패를 회복할 수 없다면〉 중에서 우리는 대부분의 일을 반복한다. 아침이면 개를 밖으로 내보내고, 커피를 끓이고, 주변 사람들을 돕는다. 그리고 해야 할 일을 한다. 그리고 오후에는 집으로 돌아와 열쇠와 가방을 내려놓고, 바짝 죄는 옷을 벗고, 남아 있던 빵 조각을 데운다. 이런 반복이 없다면 우리는 서서히 바람이 빠지는 풍선에 불과할 것이다. ― p.161 〈삶의 비밀은, 그것이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중에서 소설가 필립 로스는 《에브리맨》이라는 작품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냥 오는 대로 받아들이세요. 버티고 서서 오는 대로 받아들이세요.” 앤 라모트는 고통의 끔찍함을 멀리해봤자 소용없을 거라고 일침을 가한다. 그녀의 말이 옮다. 잠깐 잊은 척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어설프게 묻어버린 고통은 언제든지 더 큰 고통으로 되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p.191 〈옮긴이의 말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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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달라질 수 있을까?”착한 위로를 넘어,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법을 배워라“고통은 분명 시간이 갈수록 무뎌진다.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고통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착한 거짓말은 우리가 진짜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을 수 없게 한다.” 삶이란 애초에 불완전하다. “운이 좋을 때 그저 한 땀, 한 땀씩” 살아가는 것이다. 어쩌면 평범한 듯 지나가는 일상 자체가 ‘기적’인지도 모른다. 《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로 전 세계 14개국 독자로부터 ‘대중의 작가(People’s Author)’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앤 라모트의 저서. 그녀는 이 책에서 우리가 그동안 피하려고만 했던 고통과 슬픔의 의미를 재해석한다. 사람은 매우 ‘연약한’ 존재이고, 살면서 수많은 상처에 부딪친다. 하지만 이 결함이 오히려 우리의 영혼을 성장시킨다. 슬픔과 절망의 끝에 가보지 않고는 타인과 세상과 공감하는 법을 배울 수 없다. 깊은 좌절에 빠져보지 않고서는 나의 진짜 모습을 발견할 수 없다. 우리가 정작 배워야 할 것은 ‘더 나은 인생을 찾는 방법’이 아니라 ‘무기력 속에서 삶의 진짜 의미를 발견하는 법’이다. 어떻게 이 힘든 시기를 보내야 달라질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가 애써 외면하는 질문들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영미권 최고의 논픽션 작가 앤 라모트가 전하는 상처에 맞서 자신을 지키는 법“쏜살같이 지나가는 찰나의 시간 속에서 삶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가 고통스러울 때, 사는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수많은 강연과 SNS 등을 통해 수십 만 독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때로는 냉철하게 때로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위로를 건네는 앤 라모트. 소설가, 에세이스트, 대중 강연가, 사회운동가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녀는 개방적인 부모 밑에서 일찍부터 사회 문제에 눈을 떴다. 그 또한 알코올중독과 홀로 아이를 키운다는 어려움에 오랫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런 아픈 경험들이 깊게 배여 나는 그녀의 글은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는데, 어느 순간 너무나 재미있어 빠져들고 있다”, “환희의 순간만이 아니라 상실의 순간에도 빛나는 통찰이다”라는 진심 어린 찬사를 받는다. 앤 라모트의 독특한 인생 철학은 틱낫한, 알랭 드 보통 등 세계적 명사들이 함께하고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하는 〈슈퍼 소울 선데이(Super Soul Sunday)〉에 출연에서도 드러난다.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것은 정서적으로 상처받기 쉽게 만든다” 그녀의 말에, 오프라 윈프리는 “희망하는 것은 상처받기 쉬운 공간 속에 우리를 밀어 넣는 것과 같다”고 호응했다. 그가 2013년 출간한 책 《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은 아마존, 뉴욕타임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 등 유수의 매체에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으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특히 한국어판에서는 한국일보 문학상, 이상문학상 우수상 등을 수상한 소설가 한유주가 번역하여, 섬세하고 가독성 있는 문장, 극적인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더욱 큰 공감을 안겨줄 것이다.길을 잃었을 때, 스스로가 의미 없다 느껴질 때흔들리지 않고 잡아줄 나만의 인생 철학을 찾아라 “가끔 우리는 비좁은 터널을 간신히 통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그렇지만 결국 우리는 반대편 끝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완전히 지쳤을지는 모르지만 다르게 변화한 모습으로.”길을 잃어버렸다고 느껴질 때, 나 자신이 의미 없다고 느껴질 때,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라질 때, 지나간 실패를 회복할 수 없을 때, 모두에게 너무 아픈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럴 때 우리에게는 어떤 말이 필요할까? 뇌종양을 앓는 주일학교의 아이, 아끼던 블라우스 하나만 남기고 가버린 절친한 친구, 네 명의 실수로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어느 마을의 이야기 등을 통해 전달되는 그 말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인생은 원래 불완전하며, 인생은 전혀 다른 천 조각들을 잇고 또 잇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이 책의 원제목인 스티치스(Stitches)처럼, 우리는 삶에 구멍 난 곳들을 메우고, 원치 않았던 삶도 버리지 않고 잇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 삶이 금세 나아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하지 말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더 나빠질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나만의 삶의 의미를 찾을 기회가 바로 지금일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 우리에게 남겨놓은 가장 중요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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