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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글썽이는 구름이 신의 눈물로 떨어질 때
외로움의 솔루션/ 하와 주차장/ 명당/ 손바닥 방식/ 20mg/ 노심에서 동심까지/ 사과가 둥근 이유/ 내편 네편/ 주문/ 유리날개/ 천사와 마신 커피/ 대나무 세우기/ 들보 카메라/ 길 잃은 양/ 고정관념/ 하늘의 눈/ 이웃의 페이소스/ 보행기 2부 희미하게 닳은 먼 발자국 응급실 상영관/ 승차표/ 막걸리/ 햇살 우산/ 송편 빚기/ 냉동실 연애/ 하늘 북/ 손가락 펜/ 몽당연필/ 치매/ 흰 역/ 소방관/ 신발 액셀/ 불통 시대/ 시계 가족/ 콩/ 1+1/ 투피스와 원피스 3부 각자의 기호를 입술에 걸어 뜨고 홍매화/ 봄날의 기호/ 품/ 고기압 이불/ 눈물밥/ 똑딱단추/ 잡담/ 부부 열매/ 따라 꽃/ 피아노 부부/ 이슈 부부/ big blur/ 무화과/ 유리그릇 부부/ 산/ 밥솥 계약/ 아내의 비상계엄/ 아무개 부표 4부 일곱 개 눈물 속에 무지개로 회전문/ 모자이크/ 왜 그날 파란 비가 내렸는지/ 수학의 길 2/ 유리종이/ 브런치 카페/ 오페라/ 은유/ 천년 등불/ 냉장고/ 무게 계산법/ 기다림의 음식/ 포옹의 방법/ 희망 안경/ 비밀번호/ 퇴고/ 순/ AB형 풍경/ 새 책/ 노인석/ 인터뷰 시인의 자평 _ 두 번째 창을 열며 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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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로움을 지갑에 넣고 다닌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빼 쓴다 --- 「외로움의 솔루션」 중에서 봄이면 들에 전람회가 열리고 내 방식은 박물관에 보존된다 주먹을 펴 하늘을 가려도 하늘은 나눔으로 빠져나간다 --- 「손바닥 방식」 중에서 글썽이는 구름이 신의 눈물로 떨어질 때는 그리스도 상처 속에 나를 숨겨주신 구원의 손길을 보았습니다 --- 「노심에서 동심까지」 중에서 만나고 헤어져도 가슴 속에서 째깍째깍 영원의 긴 원을 굴리며 우리 식구 셋은 가족이 됩니다 --- 「시계 가족 」 중에서 둥근 콩 나누기 좋게 두 조각이다 비둘기가 좋아한 콩 콩 속에 평화가 담겨 있다 --- 「콩」 중에서 한 포기 화초까지도 천국으로 인도하기 위해 울고 있는 화분에게 밥을 주는 --- 「홍매화」 중에서 눈에서 뛰쳐나온 자식들의 잔소리까지 박아 백합꽃을 입히신 --- 「눈물밥」 중에서 겨울옷처럼 품이 넉넉했으면 좋겠다 당신을 몇 겹으로 껴입을 수 있게 --- 「품」 중에서 난, 그녀를 입고 단추를 똑딱 잠갔다 --- 「똑딱단추」 중에서 눈에는 너무나 많은 파란 글씨로 눈물도장이 찍혀 있었다 --- 「왜 그날 파란 비가 내렸는지」 중에서 문장을 열고 들어가면 환상처럼 사라진 그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 「브런치 카페」 중에서 이름을 부르면 강물에 이는 파문처럼 퍼지는 당신 일곱 개 눈물 속에 무지개로 뜨네요 --- 「은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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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자평
인간의 눈은 비밀창고라는 말이 있다. 젠지스테어들처럼 빤히 쳐다본 눈빛과 눈망울의 움직임을 보고 그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고 한다. 그 동공 안에 자기만이 간직할 수 있으면 하는 빗발친 바람! 시인 몇 사람은 좋이 길러냈음 직한 초록 티셔츠를 입은 개망초꽃의 비밀은 내가 아직 인생의 묘목을 키우며 강진 도암남초등학교를 인공위성처럼 맴돌 때면 언제나 아름다운 꽃잎의 번짐으로 내 마음을 깔별로 곱게 덧입혀 주었다. 개망초꽃이 피고 질 때마다 압축된 고통의 증상은 파토스로 울고 노래하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기억을 혀 위에 얹어놓은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언어와 일맥상통한 합자연의 순리라 믿는다. 지금은 동심 안쪽의 멀멀한 메르헨 속에서 어린 시절을 프리퀄 개념으로 말할 수 있지만, 아직도 빛과 선과 생명으로 필터링이 덜 된 설익은 시이기에 푸른 선크림을 발라 슬쩍 달빛에 투영해본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성마른 문장에 대한 불만과 부단의 의혹을 갖는다. 그러면서도 나이도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체험을 갈아 시의 소재로 쓰고 있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증언해 주고, 또 다른 시정을 연민으로 색칠하는 것은 신앙과 시로 빛을 얻어 어둠을 누리고 사는 까닭이다. 결국 한 폭의 시는 벽에 걸린 안식처와 같은 액자이다. 시인의 말 시는 없는 것도 있고 있는 것도 없을 수 있는 0에 가까운 것들을 적積하여 언어의 면적을 구하는 인테그랄이다 2025년 가을 김종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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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가 찰나에 쓱, 가슴을 벤다. 환상과 상상통을 겪으며 경계를 넘는 생각들이 촌철살인이다. 김종관 시인은 자기 생활의 유동 속의 언어를 다스려 시적으로 형상화시키는 시재詩才가 탁월한 시인이다. 은유법을 사용해 현실의 한계를 넘어 나름의 방식으로 새로운 방식을 실험해 보인다. 기존의 시편과 박리된 압축된 시편들은 색다른 의미의 기능을 가진다. 주변의 제한적인 소재를 확장시켜 어느 순간 상상의 스위치가 작동되고 시의 전면에 긴장감을 주입한다. 상상력이 깎이기 전에 시인은 70경鏡을 쓴다. 엔딩만을 읽는 지루한 시가 아닌 캐주얼한 시를 쓰기 위해 가슴의 경락을 연다. 저 너머의 가능성을 바라보며 낯선 세계로 진입하는 이 시집의 구심점은 ‘신과 나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신앙은 살아가는 계기가 되어 아내와 진득한 관계로 이어진다. 하나님의 섭리대로 삶의 질서를 중시하며 낮은 자세로 사랑을 실천하는 그 모습이 아름답고 당당하다. 한 편 한 편의 시는 시인과 맞물리는 세계에서 규범을 지키며 살아온 진지한 기록이며 보존할 가치가 있는 아카이브archive인 셈이다. - 마경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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