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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원의 신비를 찾아서
2. 질서와 혼돈에 대하여 3. 우연적 존재자, 인간 4. 문화적 상대주의 5. 자유의 대가 6. 끝나지 않은 전쟁 7. 저항하는 정신 8. 자유주의적 해결 9. 신국부론 10. 종교적 인간의 귀환 11. 영원한 진리에 대하여 |
Guy So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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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서연구소는 붉은 광장 바로 옆에 있는데 아파나시에프는 이곳의 책임자로 있다. 그는 붉은 광장이 가장 알맞은 면담장소라고 단언한다. 좀 이상한 것은 자기 사무실보다 길거리에서 말하는 편이 더 자유롭다고 그가 느낀다는 점이다. 1988년 늦은 9월의 이른 아침에 이곳은 사람들로 가득 메워진다. 소련의 각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추위에 떨며 높은 크레믈린 담벽이나 레닌묘 앞에 모여든다. 이 화강암으로 만든 기념비 앞에서 아파나시에프는 내게 말한다. "이것은 영원히 땅 밑에 묻어버리고 나면 소련 인민들은 드디어 스스로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그 후 나는 이 말을 재론해도 좋을 것인가를 두고 한참 동안 망설였다. 아파나시에프는 아무튼 이 말을 할 때 미소를 띠고 있었다. 아마 어느 정도의 유머는 소련에서도 허락되어 있는 모양이다!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가 시작된 다음 레닌을 비판하는 얘기는 나로서는 처음 듣는 것이다. 그때까지 레닌은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무오류의 존재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아파나시에프는 고르바초프에게 선수를 치려고 하는 것일까.
그는 대답한다. "고르바초프는 우두머리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에게 선수를 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만이 우리가 얼마나 멀리 가도 괜찮은지를 결정합니다." 그러나 레닌에 대하여 어떤 비판이라도 한다는 것은 소련 체제의 합법성 자체에 의문을 갖는다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아파나시에프의 말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체제의 기본은 레닌이 아니라 혁명 그 자체입니다. 레닌이 나타나기 전에 아무 표어도 없이 맨 처음에 일어났던 인민의 봉기 그것 말입니다." ---pp.256~2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