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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그 적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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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유일무이한 최선책
2. 생명 당
3. 무한계열
4. 지식의 나무
5. 생명의 결합
6. 자연의 창조
7. 놀이의 창
8. 접경에서

저자 소개 1

버지니아 포스트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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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ia Postrel

『리즌Reason』지의 편집자로 2001년까지는 선임 편집자로 일했다. 현재는 『블룸버그 뷰』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월스트리트저널」, 『애틀랜틱』, 「뉴욕 타임스」, 『포브스』 등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해 왔다. 쓴 책으로는 『스타일의 본질The Substance of Style』, 『미래와 그 적들The Future and Its Enemies』 등이 있다.
역자 : 이희재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고, 성균관대 독문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문명의 충돌』『마음의 진화』『몰입의 즐거움』『그린 마일』『마티스』『비트의 도시』『지적 사기』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75쪽 | 70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6128475

책 속으로

1993년 6월의 어느 아침 예일대 컴퓨터과학 교수인 데이비드 겔런터는 연구실로 들어가서 우편물을 개봉했다. 순간 우편물은 폭발했다. 그는 오른손을 거의 잃었고 오른팔 근육의 일부가 손상당했으며 오른눈의 시력을 거의 상실했다. 목숨을 구한 것이 그나마 천만다행이었다. 폭발물이 장치된 우편물을 받았던 다른 세 사람은 모두 죽었다. 거의 2년이 지나서 겔런터는 자신을 공격한 사람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 "당신에게 분별력이 있었더라면,"

당신은 당신 같은 테크노광들이 세상을 바꿔놓는 방식에 원한을 품은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았을 것이고 난데없이 날아든 출처가 불분명한 소포를 뜯어보는 우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오... 당신은 발전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사람이 나이를 먹거나 악천후가 닥치는 것처럼 불가피한 것은 아니오 그것은 당신 같은 테크노광들이 불가피하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불가피한 것이오. 컴퓨터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없다면 컴퓨터 과학은 발전하지 않을 것이외다.

이 편지는 유나바머의 공격이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첫 번째 증거다. 겔런터 등은 과학기술과 지식의 발전을 앞당겼다는 이유로 공격의 표적이 되었던 것이다.

---pp.108~109

출판사 리뷰

정체불명의 세상, 투명하게 읽기 - 안정론자와 변화론자
정치적인 이데올로기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좌파, 우파, 진보주의자, 보수주의자라는 외피가 모든 지식인들에게 씌워져 있다.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비판만 일삼는 지식인들도 자기의 영역을 넘어가면 자신의 잣대를 망각하고 엉뚱한 소리를 해댄다. 정치는 좌파지만, 경제는 우파일 수도 있고, 문화에는 보수적이지만, 개혁에는 진보적이다. 좌표도, 비빌 언덕도 없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그것은 아직까지 변화된 세상을 읽지 못하고, 기존의 고리타분한 지식과 판단으로 세상을 어찌해보려는 우스운 수작이다. 좌로도 우로도 해석이 안되는 현실이라면 그 기본축을 과감히 벗어던져야 할 것이다. 정체불명의 세상, 양심과 사상의 혼돈 등 이 모든것을 해석해주는 새로운 세계관이 출현했다.『이성 Reason』지의 편집자인 버지니아 포스트렐이 미국사회를 모델로 해서 돌출해 낸 쾌거이다. 세상을 해석하는 잣대가 이제는 안정론과 변화론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또 다른 이분법이라고 제기하기 전에 먼저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방식일 것이다. 물론 미국사회가 모델이지만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한국사회도 철저히 이 저자의 견해를 경청한 후에 새로운 한국사회 진단에 돌입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부, 건강, 기회, 선택을 누리고 있다. 인류의 독창성, 호기심, 인내심이 이루어낸 결실인 셈이다. 그런데도 지식인과 정치인은 입을 모아 우리의 상황을 개탄한다. 과학기술이 우리를 노예로 만든다는 것이다. 경제적 변화가 우리를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대중문화는 우리를 거칠고 야만스럽게 만든다는 것이다. 소비지상주의가 환경을 망친다는 것이다. 그들이 보는 미래는 위험할 만큼 우리의 통제력에서 벗어나 있다. 이 변화의 동력에 고삐를 채워 잘 이끌고 가지 않으면 우리는 파국을 맞이할 것이다.『미래와 그 적들』에서 버지니아 포스트렐은 진보가 실제로 어떻게 일어났는가를 대담하게 탐구하면서 이런 미신들을 단숨에 폭파시킨다. 패션에서 수산업으로, 영화에서 의학으로, 콘택트렌즈에서 컴퓨터로 자유로이 넘나들면서 포스트렐은 중앙에서 세운 계획에 순응하는 것보다 미리 계획되지 않은, 열린 시행착오가 왜, 어떻게 인간의 발전에 긴요했는지를 보여준다. 따라서 미래로 걸어가야 할 인류의 발목을 자꾸만 붙잡는 세력은 경쟁과 실험의 과정을 회피하고 자신의 선입견과 편견으로 결과를 예단하고 규정하려고 기를 쓰는 사람들이다.

포스트렐은 전통적인 좌우보다는 진보에 대한 이 상반된 견해가 점점 우리의 정치적, 문화적 논쟁을 지배해간다고 주장한다. 한쪽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람들이 동침을 하고 있다. 국제무역에 맞서서 한목소리를 내는 팻뷰캐넌과 랄프 네이더, 이민을 반대하는 "우익" 혈통주의자와 "좌익" 환경주의자, 월마트, 생명공학기술, 인터넷, 교외의 어지러운 발전에 반대하는 전통주의자와 테크노크라트, 어떤이들은 산업 사회 이전의 과거를 그리워하고 어떤이들은 테크노크라트가 공학적으로 주도하는 사회를 꿈꾸지만 이들에게 공통된 정서는 중앙에 버티고 있는 권위 기구의 허락을 받아야만 바뀔 수 있는 통제되고 획일화된 사회를 지향하는 이른바 "안정론"에 대한 헌신이다. 다른 한편에는 포스트렐이 말하는 "변화론"을 지지하는 동맹 세력이 부상하고 있다. 변화론자들은 예측 가능한 규칙에 기초를 둔 창조성과 진취성이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진보를 낳는 열린 사회를 추구한다. 변화론자들을 하나로 묶는 힘은 단 하나의 정치적 의제가 아니라 과학적 탐구, 시장 경쟁, 예술의 발전, 기술의 발명 같은 복잡한 진화적 과정에 대한 공감대다. 기업인과 예술가, 과학자와 법이론가, 문화분석가와 컴퓨터프로그래머같은 변화론자는 포스트렐에 따르면 모두 "생명의 당"에 속해있다.

『미래와 그 적들』은 변화론자의 세계관을 알리는 뜨거운 선언문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개인적 지식, 자연, 미덕, 심지어는 일과 놀이의 관계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구체적으로 기업 경영, 공공 정책 수립, 진리와 미의 탐구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을 예리하게 분석한다. 버지니아 포스트렐이 제기하는 논쟁적이며 도발적인 명제는 알 수 없기에 오히려 피를 끓어오르게 만드는 미래 앞에서 우리가 정치, 문화, 사회를 보는 시각에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예고한다. 앞으로 전개될 미래에 대해서 어떤 느낌을 갖는가를 알면, 그 사람이 개인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어떤 지적 배경을 깔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안정을 원하는가? 통제되고 공학적으로 설계된 세계를 바라는가? 아니면 변화를 지향하는가? 부단한 창조와 발견과 경쟁의 세계를 추구하는가? 안정성과 조정을 높이 평가하는가, 아니면 진화와 학습을 높이 평가하는가? 과학기술에 계속 희망을 갖는가? 진보는 중앙통제에 의해서 구현해야 한다고 보는가? 예측된 미래를 중시하는가? 이변을 중시하는가? 대표적인 "꿈의 경영"으로 소개되는 디즈니랜드도 한때는 지나친 통제하에서 놀이공원을 운영하다 경쟁과 변화 앞에서 끊임없는 시행착오와 오류를 거듭하면서 진화할 수 있었다. 이처럼 미래는 어느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시스템이다. 우리가 발견하는 모든 사소한 개선, 모든 새로운 착상, 그것을 표현하고 연결하는 모든 새로운 방식들이 열린 미래 속에 담겨 있다.

안정론자와 변화론자는 단기 정책상의 몇 가지 문제뿐 아니라 세계관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견해를 달리한다. 진보란 무엇인가, 진보는 과연 바람직한가, 진보를 달성하려면 계획이 필요한가, 진보는 규제중심의 억압에 의존하는가, 놀이정신에 의존하는가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 이견을 갖는다. 질서를 존중하는 복고주의자, 중앙의 통제를 강조하는 테크노크라트, 그외 다수의 환경론자들은 모두 안정론자이다. 복고주의자들은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 테크노크라트들은 변화를 감독하는 중앙의 사령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는 예측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고, 구미에 맞지 않는 변화는 아예 싹을 잘라내려고 한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모험과 실험의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 버지니아 포스트렐은 바로 이 변화론자다. 변화론자는 자기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남들에게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평등한 부부관계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통적 부부관계에서 더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기술이민의 문호를 넓히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첨단 기업경영인들, 검열을 두려워하는 예술인, 자녀를 자기 손으로 가르치려는 사람들, 생명공학 연구 금지에 반대하는 과학자들,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수입상들, 극우 논조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려 드는 언론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이에 해당된다. 또 변화론자는 시장, 과학, 민주주의를 신봉한다. 유토피아를 꿈꾸지 않는다. 유토피아는 변화하지 않는 완전무결의 상태를 정의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변화론자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숨은 지식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

변화론자에게 지식은 풍성한 잎을 거느리고 뻗어가는 오래된 느릅나무와도 같다. 가지와 잎들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복잡한 연결망을 통해 방대한 몸통과 표면적을 구성하며 상호 공유한다. 반면, 안정론자에게 지식은 야자수에 비유된다. 단순하고 한계가 분명해서 몇 개의 잎만 달랑거리는 호리호리한 줄기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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