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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
제1부 의자 - 14 있고 없고 - 16 봄 - 18 이태원의 봄 - 19 포구의 시계 - 20 아지랑이가 볼륨을 높여요 - 22 바람 탓 - 24 산책하러 갈까요 - 26 당산나무 - 28 그곳 - 30 매화를 치다 - 32 강물에 묻다 - 33 섬으로 간 아이 - 34 제2부 오월 - 38 초록은 빠르다 - 39 금낭화처럼 손을 잡고 - 40 주상절리 - 42 은어 낚시 - 44 작은 정원 - 46 동음이의어 - 47 열대야 - 48 배롱나무 - 50 발가락이 자란다 - 52 늦봄 오후 - 54 능소화 - 55 소주병 - 56 장 보따리 - 58 제3부 아버지의 빈집 - 62 오후를 잃어버렸습니다 - 64 여명 - 66 숲 - 67 방지턱 - 68 굴 따는 사람들 - 70 태안에서 - 72 곰탕 - 73 문상 - 74 가을밤 - 76 추석 - 77 시속 309㎞로 후퇴하고 있다 - 78 가을을 난다 - 80 처서 - 82 제4부 눈이 와 - 86 금정산에서 - 88 구간단속구역 - 90 서울로 갔다 - 92 국수와 잡채 사이 - 94 눈풀꽃 - 95 그놈 - 96 신호등 - 98 추월선 - 100 홍시 - 102 밥상 - 103 연어가 길을 잃었다 - 104 우정주 빚는 날 - 106 눈이 발바닥에 달렸어요 - 107 시평 - 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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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에게 있어 집착과 강박은 교묘히 숨어있다. 그런데 이것이 없으면 그의 시가 성립하기 어렵다. 마치 악보로서 분명 존재하지만 정작 연주 상황에서는 연주하지 않는, 이른바 ‘내성(Inner Voice)’의 부분이 존재한다면, 그의 강박과 집착은 내성과 같은 고도의 전략으로 기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시인의 곁을 지키면서 떠나지 못하는 어떤 혼이 있고, 아울러 시인과 결박되어 있지만 자유로이 다닐 수 있는 혼이 있을 수 있다면, 시인 임성섭은 독자를 전자로 유인하면서 자신은 다른 독자를 포획하기 위해 후자로 가는 길을 영리하게 찾을 것이다. 독자는 후자로의 노정을 시도하는 시인에게 그 노정기를 함께 써내려 가기를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 임 시인의 영리한 전략에 휩쓸리지 않고 시인과 독자가 대등하게 독립적인 관계로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다. - 박종성, ‘시평’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