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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프롤로그
009 눈물의 여왕, 신화의 시작 027 거짓으로 쌓아 올린 탑 043 푸른 기와집은 기운이 안 좋아 057 그림자 내각과 슬리퍼 한 짝 071 고속도로는 뮤즈의 땅으로 088 여왕님의 해외 쇼핑 107 루이똥 백은 선물이 아니야, 마음이지 121 법치, 아내를 위한 방패가 되다 133 ”총은 폼으로 들고 다녀?” 152 주얼리의 마지막 전시회 165 에필로그 |
Nam Won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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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 이전이라는, 국가적 대혼란의 시작은 영부인의 ‘아픔’이었고, 그 과정은 정체불명의 역술가의 ‘진단’이었으며, 그 결과는 영부인의 ‘작품’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렸다. 다시 한 번, 세상에 진실을 알려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가 너무나도 거대했다. 그녀는 단순히 영부인의 비리를 고발하는 것이 아니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성과 합리가 아닌, 미신과 주술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끔찍한 사실을 폭로해야 했다. 이것은 에테르 공화국 전체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싸움의 시작이었다.
--- p.55 윤산군이 눈을 부릅뜨고 참모들을 노려보며 쏘아붙였다. “결백? 이미 저들은 답을 정해놓고 있어! 특검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야! 내 아내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나를 식물 대 통령으로 만들고, 종국에는 끌어내리려는 저들의 비열한 계략이란 말이오! 내가 평생을 검사로 살았소. 저들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나야!”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재를 서성였다. 그의 눈빛은 마 치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번뜩였다. --- p.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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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거짓의 탑이 무너지는 순간, 한 나라의 운명이 흔들린다.” 이 작품은 ‘주얼리 게이트’라 불리는 초대형 권력형 부패 스캔들 속에서 벌어지는 진실과 권력의 충돌, 민주주의의 위기, 그리고 시민의 저항을 압도적인 서사로 풀어낸 정치 스릴러다. 현실의 비극과 픽션의 상상력이 맞닿는 지점에서, 작가는 국가 권력의 민낯과 민주주의의 본질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소설은 한 기자가 영부인의 허위 이력서를 입수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단순한 ‘의혹’으로 여겨졌던 스캔들은 불과 며칠 만에 국가 전체를 뒤흔드는 폭발력으로 확산되고,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주술 정치, 비선 실세, 국정 농단, 명품 뇌물 수수 등 충격적인 진실이 연속적으로 드러난다. 작가는 치밀한 플롯과 생생한 디테일을 통해, 거대한 권력이 어떻게 스스로를 파괴의 길로 몰아가는지를 날카롭게 묘사한다. 이 소설의 중심에는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기자 이진실과 권력을 지키려는 대통령 윤산군, 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수단도 마다하지 않는 영부인 안나가 서 있다. 이들의 선택과 충돌은 극단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독자로 하여금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소설 후반부에 이르면, 이미 현실에서 전개됐던 촛불로 뒤덮인 광장, 치열한 탄핵 정국, 그리고 군의 역사적 결단까지 이어져, 마치 대규모 정치 드라마를 읽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주얼리의 나라〉가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민주주의는 누가 지키는가?” 작가는 민주주의가 결코 완성된 체제가 아니며, 끊임없는 감시와 저항, 그리고 시민의 용기로 유지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특히, 비상계엄을 둘러싼 후반부 서사는 권력이 이성을 잃을 때 사회가 얼마나 빠르게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남긴다. 남킹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진실은 언제나 불편하고, 권력은 항상 유혹적이지만, 결국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시민의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화려한 문장과 압도적인 속도감, 그리고 현실을 날카롭게 비추는 감각적 서술은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해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시대의 민낯을 다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주얼리의 나라〉는 정치 스릴러라는 장르적 재미를 넘어, 현재의 한국 사회가 마주한 진실의 위기와 민주주의의 불안이라는 시대적 질문을 깊이 있게 다룬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사회적 논쟁과 문학적 사유를 동시에 자극하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