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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사랑이 시간을 이길 때
프롤로그 그녀를 향한 기억의 문법 1 부자(父子) 같지 않은 부자 1 부자(父子) 같지 않은 부자 2 부자(父子) 같지 않은 부자 3 사랑의 의미 함박눈과 멜랑콜리 60살 많은 나의 베스트 프렌드 3살 어린 나의 베스트 프렌드 나의 첫 고양이 하루 그리고 하비 (상) 나의 첫 고양이 하루 그리고 하비 (하) 오토캠핑 2 내가 지나온 공간의 지도 나는 이담에 커서 1 나는 이담에 커서 2 이방인의 숨, 16개월 사색의 길 위에서 사랑받은 아이의 완벽한 무게 3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상) 그녀를 처음 본 순간 (하) 1년짜리 약속 결실 공황의 밤 고난 끝에 행복이 있나니 8시간의 거리, 8,500킬로미터의 약속 사랑의 최전선, 8월의 유럽 리턴 티켓 없는 비행 다이아몬드의 계절 4 12월 23일의 기적 딸에게 쓰는 편지 온몸으로 듣는 법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하루키와 비포 선라이즈 사이에서 모든 순간마다 네가 진심이길 에필로그 다시, 12월의 약속 작가의 말 사랑으로 기억하는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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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강하다고 믿었던 아버지의 약한 모습을 보았다. 슈퍼맨 같은 존재도, 아니
그 어떤 존재라도 시간 앞에서는 누구나 무력해진다는 걸, 아버지도 쓰러질 수 있다는 것을 그날 알았다. --- p.25 7미터 길이의 원목 책상에 나란히 앉아 시간의 흐름을 함께 나누는 일. 어머니의 모습은 내 안에 남았다. 끊임없이 배우고, 멈추지 않던 사람. 그래서 나도 지금 여전히 배움을 좇는다. 아이들은 부모의 모든 것을 보고 배운다. 그건, 변하지 않는 진리다. --- p.29 어릴 때처럼 할머니, 동생 그리고 나는 둥글게 앉아 밥을 먹었다. 어린 나와 동생에게 언제나 밥 남기지 말고 먹으라고 소리치던 할머니가 밥을 조금 남겼다. 나와 동생은 할머니에게 밥 남기지 말고 다 드시라고 나직하게 말했다. --- p.45 우리는 서로를 안았다. 화해란 어쩌면 그렇게 단순한 일일지도 모른다.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고, 다른 누군가가 그 손을 거절하지 않는 것. --- p.48 우리는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때에 누군가에게 위로와 안정을 줄 수 있는 존재 이다. 험한 세상이지만, 이 세상에 하나의 생명을 할당 받아 그 자리를 온전히 보전해 나가며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세상이지만,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존재만으로 위로가 되길 바란다. --- p.64 〈보이지 않는다고 빛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고. 서울의 밤하늘에도 별은 존재한다. 지금 어둠 속에 있을 뿐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당장은 초라해 보이고, 비참하고, 하찮아 보여도, 지금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빛나지 않는 게 아니다. 우리는 모두 빛나는 존재다(과학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는 모두 〈실제로〉 일종의 전자기파, 즉 빛을 내뿜고 있는 존재이다). --- p.69 이방인으로서의 16개월은 나에게 외로움보다 자유를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그 자유가 내 삶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다. 이제 나는 하늘을 나는 대신, 마음의 좌표를 넓히며 살고자 한다. 혹 언젠가 그곳이 어디가 되었든 다시 낯선 땅에 서게 된다면, 나는 그곳에서도 이방인이 아니라 나답게 사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 p.90 매일 30킬로미터를 걸으며 (혹은 달리며) 오로지 나의 발소리와 숨소리만을 들었다. 그 고요 속에서 나는 나와 대화했다. 사소한 걱정, 무거운 질문, 덧없는 상상, 그리고 아무 생각도 없는 무(無). 그때 처음으로 〈사색한다〉는 말의 의미를 체감했다. 에피쿠로스가 말한, 행복으로 향하는 사색이었다. 나는 그 시간 덕분에 내 안이 조금 더 단단해졌다고 믿는다. --- p..95 「역시 민혁이는 못하는 게 없다니까.」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안도의 숨을 쉬고, 작게 웃었다. 이번에도 잘 해냈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렇게 나는 보이지 않는 벽 안으로 들어갔다. 실패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람, 그 사람이 가장 위험하다는 말처럼. 급발진한 자동차처럼 멈추지 못하는 완벽주의자의 삶. 누군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어디든 부딪혀야만 멈출 수 있는 속도였다.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겉으로는 고요한 백조처럼, 물 아래에서는 쉬지 않고 허우적대며. --- p.97 그 울적함의 근원이 〈완벽주의〉에 있었다.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이 완벽을 향해 나아갈 때, 그 끝에는 언제나 죄책감이 있었다. 밤을 새워 일하다가 낮에 한 시간 눈을 붙여도 그 달콤함보다 먼저 찾아오는 건 〈그 시간에 더 생산적인 무언가를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자책이었다. (중략) 〈완벽하지 않음〉을, 조금 덜 완벽한 나를 그대로 사랑하기로 했다. 온전한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비로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으니까. --- p.100 그건 분명 실연은 아니었다.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않았으니까, 아니 아직은 시작되어서는 안 되는 관계였으니까. 하지만 그 순간 내가 느낀 건 실연보다 더 깊은 상실감이었다. 잠시 우울에 잠겼지만, 오래 머물지 않았다.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그럼 할 수 있는 걸 하자. 공부하고, 성장하자. 언젠가 한 번의 기회가 온다면, 그때 멋진 사람으로 서 있자.〉 그 결심 하나가 나를 지탱했다. 그리고 훗날, 정말로 그 기회가 찾아왔다. --- p.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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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나는 선생님과 결혼했다〉편으로 방송을 탔다. 짝사랑이자 첫사랑 혜민 씨가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었고, 부부 둘 다 과학 선생님이었기에 제목도 딱이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부부가 보여준 사랑과 행복의 의미는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까지 기록해 KBS 우수 프로그램상 TV부문 우수상까지 받았다. (중략) 정말 1년 후 거짓말처럼 학교로 찾아갔다는 옛 제자. 〈사랑〉이란 말 대신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마음이 전해지길 바랐다니… 나이는 어렸지만 성숙한 사랑을 하는 민혁 씨였다. 사랑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마음을 알기까지 겪어야 했을 혜민 씨의 갈등… 8살의 나이 차이, 선생님과 제자 등 〈사랑〉 앞에 열어야 할 문들이 있었다. 그때마다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현실의 문턱을 넘은 부부. 사랑의 이유가 사랑이었음을, 그리하여 사랑은 힘이 세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 인간극장 김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