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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첫 하품
금련산 | 배냇짓 | 미미네집 | 남극 | 운다 | 자장가 | 첫 하품 | 향기를 따고 향기를 펴고 | 쌍꺼풀 | 웃는다 | 옹알이 | 버릇 | 첫 치마 | 뒤집기 | 울보 | 신공 | 손 빨기 | 대청소 | 키 자랑 | 울음 | 나들이 | 웃음 | 드라이기 | 바보 | 외갓집 | 백화점에서 | 기는 일은 익었답니다 | 앉았다 일어섰다 | 젖떼기 2부 걸음떼기 첫 이사 | 도리도리 | 일어서다 | 오륜동 가다 | 헛울음 | 마법사 | 아가가 혼자 | 고모와 함께 | 걸음떼기 | 좁쌀 | 국수 | 선물 | 아가 집이 흔들려 | 어린이날 | 엄마꽃 | 떨어지기 싫어 | 산딸기 | 자람자람 | 앞구르기 | 하부지 하머니 | 눈짓 | 한가위 | 열여섯 달 | 깜빡깜찍 | 달린다 | 할부지 할무이 | 뒤꿈치를 들고 | 가족 | 할아버지 할머니 | 미끄럼틀 3부 두 돌맞이 인사 | 암호 | 오체요 | 키가 자랐어요 | 어린이 놀이방 | 못하는 말이 | 아이스케키 | 두 돌맞이 | 머리를 쓸어 올리는 | 래르래르 래르 | 시작 | 개미 | 싫어 싫어 | 아기 토마토 | 기저귀 | 가리다 | 앗 | 이게 뭐예요 | 넘어지다 | 토끼 나라 | 손전화 | 어머나 4부 입학식을 마치고 번개 파워 | 뽀로로 좋아 | 스티커 나라 | 윤우와 채은 | 아이 깜짝이야 | 가랑이 찢기 | 손전화 끄는 | 약속 | 무지개 팡팡 | 줄넘기 | 유아원 유치원 | 입학식을 마치고 | 줄갈피 | 엄청 맛있어요 | 달리기 | 할머니 껴안기 | 머리를 자르다 | 엉덩이 탐정 | 천혜향 만혜향 | 키재기 | 도구해수욕장 | 돌봄학교 | 바이올린 | 채은이가 온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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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입은 접시꽃인가
주먹 하나 다 들어간다 아가 입은 해바라긴가 손바닥 하나 다 들어간다 아가는 손을 빨면서 바깥을 내다본다 창밖에 까치 산 위로 구름 아가는 무얼 보고 있을까 혹 하늘을 다 입에 넣어 빨고 싶은 게 아닐까 --- 「손 빨기」 중에서 아가가 섰다 섰다 섰다 잠시 섰다 다시 앉았다 아빠 박수 엄마 박수 할머니 박수 모처럼 만난 고모도 놀란 낯빛 어른들 즐거운 모습에 하아 하아 아가도 신났다 마구 웃는다 덩굴 웃음 타래 웃음 방바닥 가득 키우는 아가 --- 「아가가 혼자」 중에서 토닥토닥 걸음발 찍으며 반짝반짝 뒤꿈치 들고서 아기가 달리면 들길이 들썩들썩 아기가 달리면 나락논이 살랑살랑 달싹달싹 걸음 떼며 울퉁불퉁 발자국 옮기며 아기가 달린다 경주 들이 아기를 따라 간다 --- 「뒤꿈치를 들고」 중에서 아기가 첫걸음 뗀 말은 아빠 사랑해요 엄마 사랑해요 가 아니라 아기가 처음 엮은 말마디는 할머니 좋아요 할아버지 좋아요 가 아니라 깊고 맑은 산골 밭에서 잘 자란 토마토 아기 토마토 아기 닮은 토마토 이게 뭘까요? 아기 토마토 --- 「아기 토마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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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앞당겨 살 수 있는 먼 미래,
아이의 세계를 시의 언어로 붙잡다 『아기 토마토』는 집에서 내려다보이는 놀이터를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으로 시작한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가 미끄럼틀을 타며 뛰어놀 놀이터를 상상하며 곧 만날 아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못한다. 삼성아파트에서 건너다보는/미미 놀이터//아침마다 미끄럼 탄다/미미//해님 굴린다 등성이 위로/미미//한 둘/한 둘//뱃속 이름 미미/미미는 누굴까//바람 친구도 갸웃/구름 친구도 갸웃// _「금련산」 바쁘게 살아오느라 자녀들에게 소홀했던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되어 처음으로 하는 일들이 많다. 아기를 처음으로 업어보며 “마치 하늘을 둘러멘 듯 웃”기도 하고, 아이의 몸짓 하나 내뱉는 말 하나에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지기도 한다. 아가를 처음 업어 본 할아버지/아가를 둘러멘다//하늘을 둘러멘 듯/마구 웃으신다// _「버릇」 중 1부 ‘첫 하품’은 아기의 출생부터 세 살까지의 시기를 담았다. ‘미미’라는 태명을 가진 뱃속의 시절부터 첫 하품, 옹알이, 뒤집기 등 아이의 처음 순간을 그린다. 2부 ‘걸음떼기’는 하늘 무게를 이기고 일어서 걸음을 떼고, 걷고 달리는 네 살까지의 시기를, 3부 ‘두 돌 맞이’는 말을 달고 자라는 다섯 살까지의 시기를 그린다. 이 시집의 제목이 된 ‘아기 토마토’는 손녀가 처음으로 내뱉은 단어이기도 하다. 4부 ‘입학식을 마치고’에는 여섯 살부터 아홉 살까지 의 시절이 담겼다. 이제 아이는 궁금한 게 많아지고 할아버지는 아이의 물음에 대답하기 어려워진다. 수많은 질문과 함께 아기는 그렇게 자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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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토박이말과 독창적인 율격으로 우리 시대 새로운 서정시의 지평을 연 박태일 시인이 어린이를 위한 시집을 내다니 뜻밖이었다. 그런데 손녀 채은이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담긴 시집을 읽고 나서 ‘아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뛰어난 시인이자 대학교수인 박태일 시인도 손녀 앞에서는 한없이 사랑으로 넘치는 자애로운 할아버지였던 것이다. “손녀 채은이를 지켜본 할아버지의 한 시절 소소한 일기장”이라고 시인은 겸손하게 말하고 있지만 오래 시를 써온 시인답게 아기의 동심에 시의 빛깔과 향기를 곱게 입혔다. 그래서 시인의 말대로 어린이들이 읽으면 ‘어린이 시집’이요, 어른이 읽으면 ‘어른 시집’이 되었다. 시집에는 성장해 가는 아기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할아버지의 기쁨과 온누리에 향기를 품고 베푸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는 할아버지의 소망이 오롯이 담겨 있다. 아기처럼 품에 쏘옥 안기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시집을 읽는 내내 동심에 흠뻑 빠져 즐겁고 행복했다. - 이준관 (시인, 어린이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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