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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제1부 그 어두운 밤의 우수 사하라 어머니 그 바다 종소리를 찾아서 말도, 아버지의 그 섬으로 등대, 내 마음에 아버지 타인의 손 칼을 향하여 제2부 아버지의 산 기타 줄을 매다 메콩강에 지다 풍파 그 겨울의 비 길은 영원하다 바다의 전설 직품 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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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어둠을 지나면, 삶은 언제나 또 다른 새벽을 향해 나아간다
상처를 응시하는 용기, 소설이 건네는 가장 깊은 위로 이충호 소설집 『그 어두운 밤의 우수』는 동시대 한국문학의 질감에서 보기 드문 ‘역사와 인간’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작품집이다. 총 15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작가의 신작, 문학상 수상작, 그리고 장편소설의 일부를 단편 형식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들이 유기적으로 엮이며, 그의 문학 세계를 총체적으로 드러낸다. 1부의 작품들은 시대사와 개인의 삶이 부딪히며 남긴 생채기들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러시아 연해주를 배경으로 아버지의 혈육을 찾아가는 「그 어두운 밤의 우수」는 고려인의 강제 이주, 디아스포라의 상처, 그리고 한 개인이 짊어진 역사적 운명을 밀도 깊게 조명한다. 또 다른 단편들은 각기 다른 목소리로 고통과 회한을 기록한다. 인간이 견뎌 온 시간의 무게를 조용하지만 단단한 문장들로 형상화한다. 2부는 이충호 문학의 또 다른 축을 보여 준다. 장편소설 일부를 정제해 단편의 형식으로 옮긴 「그 겨울의 비」, 「길은 영원하다」, 「바다의 전설」은 장편의 압도적인 서사와 단편의 응축미가 결합된 독특한 작품 경험을 선사한다. 이는 장편과 단편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야기의 본질을 보여 주는, 작가만의 노련한 서사 전략이다. 소설은 시대의 폭력과 광기, 억눌린 기억, 전쟁과 가족의 상처 속에서도 인간은 결국 삶을 향해 나아간다. 작가는 묵묵히 현실을 밀고 나가는 사람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비춘다. 상처의 기록이지만 절망의 기록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고통을 똑바로 바라본 끝에서 솟아오르는 희망의 형태가 잔잔하게 드러난다. 말미에 수록된 김종회 평론가의 해설은 작품 전편에 흐르는 시대 의식, 역사적 감각, 인간학적 깊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며 독서의 폭을 넓힌다. 이 해설은 단편들 사이의 공통된 사유의 흐름을 짚어 주고, 작가가 왜 역사의 주변부에서 고통받은 이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기록해 왔는지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그 어두운 밤의 우수』는 시대의 어둠을 정면으로 마주한 이들을 위한 문학적 증언이자, 그 어둠을 지나 다시 삶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단단한 위로의 기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