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장인물
머리말 제1부: 북방의 불꽃 제1장: 북방의 호랑이 제2장: 독립군의 뿌리 제3장: 보이지 않는 전선 제4장: 봉오동의 골짜기로 제2부: 영광과 비극 제5장: 포화 속의 논쟁 제6장: 청산리, 하늘이 울리다 제7장: 불타는 간도 제8장: 그들이 꿈꿨던 나라 제9장: 검은 강, 붉은 눈물 제3부: 꺼지지 않는 불씨 제10장: 흩어진 영웅들 제11장: 스탈린의 열차 제12장: 카자흐스탄의 극장지기 핵심 용어 해설 |
|
"박제된 신화가 아닌, 피 끓는 인간의 역사를 만나다"
승리의 함성 뒤에 가려진 '사람 홍범도'의 쓸쓸한 뒷모습을 그린 수작 우리는 모두 홍범도 장군을 안다. 봉오동과 청산리 전투의 영웅, '날으는 홍범도'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전설적인 명사수. 하지만 그가 말년에 카자흐스탄의 고려극장에서 빗자루를 들고 야간 경비원으로 일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 늙은 영웅이 매일 밤 텅 빈 무대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가늠해 본 적이 있는가? 소설 <불멸의 불꽃>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아는 '승리의 역사'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승리를 위해 바쳐진 개인의 삶과 고통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작가는 주인공 박은우의 시선을 통해 만주 벌판의 살을 에는 추위와 전투의 공포, 그리고 동지들이 하나둘 쓰러져갈 때의 참담함을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냈다. 이 소설의 미덕은 '영웅의 인간화'에 있다. 김좌진 장군의 고뇌와 김원봉 단장의 뜨거운 분노, 그리고 홍범도 장군의 소탈하면서도 깊은 슬픔이 교차하며 이야기는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그들은 교과서 속에 박제된 위인들이 아니라, 배고픔에 떨고 가족을 그리워하며, 때로는 배신감에 치를 떠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다. 특히 소설의 후반부, 스탈린의 강제 이주 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의 황무지에 버려지는 고려인들의 비극과, 그 속에서 마지막까지 존엄을 잃지 않으려 했던 홍범도 장군의 최후는 독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해방된 조국을 끝내 보지 못하고 이국땅에서 눈을 감는 장군의 모습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 우리가 지금 누리는 이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거대한 희생 위에 서 있는 것인지를 묵직하게 일깨운다. <불멸의 불꽃>은 단순한 역사 소설이 아니다. 이것은 이름 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독립군들을 위한 진혼곡이자,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서늘한 경고이기도 하다. 책장을 덮고 나면, 흑백 사진 속 희미한 영웅들의 얼굴이 전보다 훨씬 뜨겁고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가슴 시린 감동과 함께 우리 역사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