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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의 동쪽, 헤자즈에 있는 산을 넘은 마을에 늙은 낙타 한 마리가 있었어요. 낙타는 일생 동안 하림이라는 상인을 위해 등에 짐 꾸러미를 지고, 그 위에 하림까지 태우고 모래사막을 오가며 다녔어요. 늘 모래 바람과 싸우면서 목적지를 향해 숨을 헐떡이며 걷기만 했지요. 가끔 하림이 그늘로 들어가 다른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조차도 낙타는 짐 꾸러미를 그대로 등에 지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기다려야 했어요. 하지만 냉정한 주인 하림은 낙타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어요. 어느 날 낙타와 하림은 마호메트가 살았던 메디나에 도착해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어요. 거기에서도 하림이 야자나무 아래에서 낮잠 자면서 쉬는 동안 낙타는 한 조각의 그늘도 찾아볼 수 없는 맹렬한 태양 아래에서 기다려야 했지요. 태양이 낙타의 머리 꼭대기에 이르렀을 때쯤 마호메트가 나타나 낙타의 고통과 슬픔을 어루만져 주었어요. 그러자 낙타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어요. 잠시 뒤 낙타가 흘린 눈물이 모래 속으로 스며들어 하림의 꿈속으로 들어갔어요. 그러자 하림은 낙타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되어 그동안 낙타가 얼마나 지치고 힘들었는지 처음 알았어요. 낙타의 눈물방울 안에서 낙타의 일생 동안 고통과 슬픔을 뚜렷이 보게 된 하림은 앞으로 낙타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함께 책 속으로 들어가 알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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