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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라지꽃 누님 - 소설가 구효서가 누나에게
2. 눈물은 아껴두련다 -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이 어머니에게 3. 할머니 누드 모델 - 화가 임옥상이 모델 할머니에게 4. 오 나의 공범자여 - 시인 김갑수가 아들에게 5. 구메구메 생각나요, 아버지! - 연극인 이정섭이 아버지에게 6. 마음에 상처 없는 사람은 없지요 - 동화작가 정채봉이 법정 스님에게 7. 엄마는 내게 날개를 주었지 - 여성학자 오한숙희가 어머니에게 8. 우리, 서로 이마의 땀을 닦아주지 않으련? - 화가 황주리가 남동새에게 9. 감격 시대 - 방송인 정미홍이 딸에게 10. 저 풀꽆 앞에 서 있는 당신 - 시인 김용택이 아내에게 11.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창조할 수 없단다 - 성교육 전문가 구성애가 아들에게 12. 어무니의 노랫소리가 못 견디게 그립습니다 - 소설가 공선옥이 어머니에게 13. 파리의 벽오동 - 건축가 김원이 조각가 친구 오천룡에게 14. 땡큐, 디어! - 여류 비행사 김경오가 딸 이보영에게 15. 똥엽이 화이팅! - 이승엽 선수 어머니가 아들에게 16. 진짜 예술가 - 시인 황인숙이 소설가 이제하에게 17. 당신의 물고기가 보고 싶어요 - 소설가 함정임이 어머니에게 18. 우리들의 가을 여행 - 방송인 허수경이 친구에게 19. 즐거운 편지 - 수필가 홍세화가 딸에게 20. 대추 물들이는 가을 햇살 - 시인 문정희가 시인 미당 서정주에게 21. 캘리포니아 하늘 아래 - 연극인 윤석화가 아버지에게 22. 엄마, 달이 떴어요 - 소설가 하성란이 어머니에게 23. 가장 행복한 부자 - 시인 안도현이 제자에게 24. 우리들의 공동경비구역 - 영화제작자 심재명이 남편 이은 감독에게 25. 어머니 종교를 가진 여자 - 방송인 이숙영이 어머니에게 26. 뽀뽀 교환권 - 경향신문 유인경 기자가 딸에게 27. 그 곳은 아름다운가요? - 소설가 하창수가 어머니에게 28.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 - 시인 유자효가 아내에게 29. 마음 공부 - 변호사 배금자가 아들에게 30. 얘야, 시집가거라! - 연극인 정경순이 어머니에게 31. 아듀! 고바우 영감 - 김성환 화백이 신동헌 화백에게 32. 스물일곱 청년에겐 당신이 희망이었지 - 아나운서 배기완이 아내에게 33. 아버지의 귀향 - 연극인 손숙이 아버지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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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를 하고도 대학에 떨어져 집에 돌아와 난생 처음 화장실에 숨어 눈물을 훔치고 있을 때, 화장실 문짝을 아예 뜯어내고 밀고 들어오신 것도 우리 엄마가 아니었다면 생각지도 못할 '파워풀한 액션' 이었다.
대학 진학이 인생 최대의 지상 과제인 줄 알았던 나이에, 대학에 두 번씩이나 연속 낙방하고 인생 자체가 실패한 것처럼 좌절해 화장실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아들을 보고는, 세상에, 그 문짝을 뜯어내고 들어오시다니 …. 이봉걸, 이만기 다 나오라고 그래! 그렇게 문짝을 뜯어내고 들어오셔서는 "그깟 대학에 뭔데 여기서 울고 있냐, 나는 너를 그렇게 키우지 않았다"며 내 가슴을 치시던 엄마는,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그 어떤 종류의 컴플렉스도 없이 항상 자신있게 사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내 자손의 뿌리이며 토양이다. 하긴 그건 나뿐만 아니라 내 동생도 마찬가지일 게다. 네 살 때 이미 '재생 불량성 빈혈'로 여섯 달을 넘길 수 없다던 동생이 지금까지 살아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건 오로지, 정말이지 오로지 엄마 때문이다. 지난 이십여 년 동안 병원에서 가망이 없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던 것이 도대체 몇 번이었던가. 피를 토하고 배가 부풀어 남산만해지고 얼음처럼 창백해져 의식이 없는 자식 앞에서 엄마는 울지도 않으셨고 결코 포기하지도 않으셨다. 어느 부모가 자식을 쉽게 포기하겠냐마는, 지난 이십여 년 간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본 나는 결코 물러설줄 모르는 당신의 자식 사랑과 의지 앞에 그저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 --- pp.1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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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알았다. 남들은 계란 프라이를 그렇게 먹는지.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저녁을 먹는데 계란 프라이 반찬이 나왔다. 그런데 밥상머리에 앉은 사람은 세 사람인데 계란을 딱 세 개만 프라이한 것이었다. 장난하니......했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계란 프라이를 한 사람당 하나씩만 먹느냔 말이다. 누구 코에 붙이라고.
--- p.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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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명사 33인의 가슴속 깊은 사연
이 책은 우리 시대 명사 33인의 가슴속 깊은 사연을 담은 편지 모음이다. 구효서(소설가), 김어준(딴지일보 총수), 임옥상(화가), 김갑수(시인), 이정섭(연극,방송인), 정채봉(동화작가), 오한숙희(여성학자), 황주리(화가), 정미홍(방송인), 김용택(시인), 구성애(성교육 전문가), 공선옥(소설가), 김원(건축가), 김경오(여류 비행사), 이승엽 선수 어머니, 황인숙(시인), 함정임(소설가), 허수경(방송인), 홍세화(수필가), 문정희(시인), 윤석화(연극인), 하성란(소설가), 안도현(시인), 심재명(영화제작자), 이숙영(방송인), 유인경(경향신문 기자), 하창수(소설가), 유자효(시인,방송인), 배금자(변호사), 정경순(연극인), 김성환(만화가/'고바우 영감'), 배기완(아나운서), 손숙(연극인) 등 각계 각층의 명사 33인이 그들의 어머니, 아버지, 누이, 동생, 딸, 아들, 스승, 제자, 남편, 아내, 친구 들에게 보낸 절절한 사연들이 서정적인 삽화와 함께 펼쳐진다.
이 편지들 속에는 유명인(?)의 꺼풀 속에 감춰진 그네들의 소박하고 속내 진한 체취가 묻어 있다. 유명인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일은 일반인들에게는 커다란 흥밋거리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부모가 있고 친구들이 있으며 아내, 남편, 자식들이 있다. 그 관계들 속에서 그들은 우리 평범한 서민들과 마찬가지로 누구의 가족이며 누구의 친구일 뿐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우리처럼 평범한 고민들과 웃음들이 녹아있다. 이 책은 그러한 인류 보편적인 웃음과 슬픔, 감동을 담아내고 있는 '작은 책'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읽어주고 싶은 33통의 편지'라는 부제처럼 이 책이 우리 주변의 많은 소중한 사람들의 존재를 일깨워주고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줄 수 있는, 그래서 우리의 가슴을 훈훈하게 덥혀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추운 겨울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편지를 쓰세요!' 캠페인이 널리 퍼져나가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따듯한 겨울을 나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