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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운전에 울고 웃는다
2. 자동차는 애완용 기계 3. 배우자 선택보다 골치 아픈 차 고르기 4. 엉터리 상식들 5. 나와 자동차는 한 몸 6. 욕 안 듣는 운전을 하자 7. 고속도로는 위험하다? 8. 사고는 예방하고 처리는 깔끔하게 9. 멋진 드라이버, 길이 보인다 10. 의식주 그리고 차 11. 떠나면서 산다 12. 부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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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근질거려 못살겠던 때가 있었다. 조수석에 앉아서 남이 운전하는 것을 보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데, 운전자가 자존심 상해 할까봐 입을 못 여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영 아니다 싶으면 나도 참견을 했다. 그러나 의견을 받아들이면 괜찮지만 자기 고집을 꺾지 않을 때는 괜히 분위기만 이상해진다. 따라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아예 입을 닫게 되었다. 크게 잘못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훈수를 둘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색한 분위기도 싫고.
가만히 보면 운전할 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데 대체로 불만이 많다. 스스로 운전을 잘하고, 경력이 오래되었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자신 있게 아는 것을 운전하는 사람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얼마나 참견하고 싶겠는가. 아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그 사람은 나와 절친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계속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있었다. 코너에서도 그대로 한 손을 유지했고, 평탄한 도로에서는 핸들 아랫부분에 손가락만 살짝 걸치듯 했다. 당연히 코너에서는 차가 더 휘청거리고, 고속에서는 핸들을 놓치거나 펑크가 나면 어떡하나 싶어 오금을 졸였다. 결국 나는 "웬만하면 두 손으로 핸들을 잡는 것이 좋다"고 농담처럼 가볍게 얘기했다. 그는 지나가는 말로 들었던지 "요새 핸들은 가벼워서 한 손으로 해도 아주 편하다"며 별 것 아니란 듯이 지나쳤다. 창문을 내리고 창틀에 한쪽 팔을 걸치기도 했다. 그러니 차선 변경 때 깜박이를 켤 수 가 없다. 그는 운전을 너무 얕잡아 보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좋은 분위기가 깨질 것 같아 더 이상 얘기하는 것은 그만 두었다. ---p.95-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