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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학문으로서 인류학의 초석을 놓다01 인류02 문화과학03 진보04 야만인과 문명인05 잔존물06 종교과학07 애니미즘08 영혼09 유물론적 애니미즘10 인류세의 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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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와 문명 사이 ‘감응하는 물질세계’를 그리다근대 인류학의 창시자에게서 찾은 인류세의 인류학인류세는 파열되고 뒤섞이는 혼돈의 시대다. 우리는 틈새를 횡단하며 익숙한 풍경을 새로이 읽어야 한다. 근대 인류학의 창시자 에드워드 버넷 타일러의 성취와 한계는 그러한 탐사에 유용한 통찰을 제공한다. 타일러는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비교해 인류 문화의 보편 이론을 세우려 했다. 인류의 동일성과 문명의 진보를 상정하며 과학적 탐구에 기반한 ‘문화과학’과 ‘종교과학’을 제안했다. 철 지난 듯한 그 사유 속에는 애니미즘을 비롯해 인간과 비인간이 서로 감응하는 세계를 사유할 단서가 있다.이 책은 인류에 대한 총체적 연구의 기틀을 놓은 타일러의 사상을 열 가지 키워드로 조망한다. 타일러는 인류 문화의 선형적 발달을 명확히 제시하면서도 정체 혹은 퇴보를 논의에 포함하고, ‘원시’ 혹은 ‘야만’을 무시하면서도 인류의 동일성을 제안하며, 애니미즘과 유물론을 대비하면서도 ‘감응하는 물질세계’를 사유하는 유물론적 애니미즘의 여지를 남긴다. 이렇듯 ‘모호하게 흔들리는’ 타일러를 입체적으로 읽는다면 인류세를 비롯한 현재의 관심사에 유용한 통찰을 발견할 수 있다. 타일러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오늘날의 인간과 세계, 그 속에서 벌어지는 모든 어지러운 현상을 조망해 보자.에드워드 버넷 타일러(Edward Burnett Tylor, 1832∼1917)근대 인류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영국의 학자다. 대표 저서 ≪원시문화: 신화, 철학, 종교, 언어, 기술, 그리고 관습의 발달에 관한 연구≫(1871)에서 인류의 문화와 종교를 과학적으로 탐구하며 ‘문화과학’과 ‘종교과학’을 제안했다. 동서고금의 방대한 자료를 비교·분석해 인류 문화의 보편적 법칙을 모색했다. 인류의 정신적 동일성을 강조하면서도 야만에서 미개를 거쳐 문명으로 나아가는 점진적 진화의 관점을 취했다. 근대 인류학과 종교학의 형성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세계 각지의 광범한 자료를 바탕으로 제시한 ‘애니미즘’ 이론은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새롭게 사유하려는 오늘날의 논의 속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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