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신들의 신성한 통로
2. 소나무, 살아 있는 전설 3. 소나무를 먹고 사는 사람들 4. 푸른 절개를 꿈꾸며 5. 모든 소나무는 국가의 소유였다 6. 푸른 얼굴의 늙은이 7.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
정동주
정동주의 다른 상품
|
우리 조상들의 건축술 중에는 경탄스런 지혜의 산물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소나무가 지니고 있는 자연적인 형태의 원목의 굴곡을 그대로 이용하는 목조 건축술의 지혜를 발달시켜 온 결과들을 우리는 너무나 예사로 보아 왔습니다. 지붕의 처마선과 네 귀가 날아갈 듯 절묘하게 들려 있는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어 낸 것은 목수들과 소나무의 합작품입니다.
이러한 곡선 지붕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추녀와 서까래로 쓰는 목재로는 우리의 소나무만이 지닌 비밀 아닌 비밀이 있기 때문이지요. 추녀의 곡선에 따라 서까래도 굽은 재목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굽은 나무를 사용해야 제대로 된 추녀의 곡선이 나오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추녀의 곡선을 살리기 위해서 어떻게 굽은 소나무를 마련하는가? 일부러 굽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 비밀은 이렇습니다. 어린 소나무는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과정에서 바람과 비탈진 지형으로 인해 약간 비뚤어진다고 합니다. 얼마만큼 자란 뒤에는 꼿꼿하게 서는 소나무의 기질대로 자라는데, 대게 지표면에서 약 30-40센티미터 정도는 구부정하다가 그 위에서부터 곧바로 자란다는군요. 그래서 꼿꼿한 재목을 베어 낸 끝에는 무릎 높이만한 그루터기가 남게 됩니다. 한 1년쯤 내버려 두었다가 이듬해 겨울에 베어 쪼개면 맨 밑동이기 때문에 옹이나 가지 하나 없는 송진이 듬뿍 절어 있는 청널을 얻기도 합니다. 이처럼 아랫부분이 구부정한 소나무를 밑둥치에서부터 베어 내면 마치 필드하키 선수들이 사용하는 스틱처럼 생긴 목재가 됩니다. ---pp.147-148 |
|
축약본 소나무 백과사전, 국내 최초의 우리 소나무 문화사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시원부터 우리의 역사와 운명을 같이해 왔다. 한국인은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태어나 낮에는 솔갈비를 태워 빚은 송기떡을 먹고 관솔불을 켜고, 죽을 땐 소나무로 만든 관에 누워 소나무의 거름이 되는 삶을 살았다. 그러나 19세기 말부터 외세의 침략으로 소나무는 수난을 당했고 소나무 문화도 망가지기 시작했다. 나무 중의 우두머리 나무 소나무. 숭배하기도 하고 식량으로 삼기도 했던 옛 모습은 자취를 감추었고 소나무를 둘러싼 아름다운 퐁속은 사라졌다.
소나무가 서 있는 마을 마다 삶의 나이테에 스며 있는 애환들, 소나무 한 그루에 깃들여 있는 세상 이야기들, 점잖은 식물학으로서의 소나무 이론들, 한국인의 기상을 이뤄 온 솔그늘과 솔바람의 멋과 풍류, 우리 겨레가 숨쉬는 소나무의 늘푸른 자태와 꿋꿋한 정신의 날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 책은 이에 대한 대답으로 씌어졌다.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오늘 우리에게 『소나무』가 던지는 메시지는 자못 의미심장한 것이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우리의 소나무 문화가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산멕이기'를 비롯한 소나무에 대한 민속신앙, 하늘처럼 신성한 솔잎의 푸른 빛과 사악한 기운을 막는 소나무의 붉은 줄기가 갖는 상징성, 백두산 미인송에 얽힌 송풍과 라월의 아름다운 전설, 먹거리에서 약재까지 일상생활에서 활용된 소나무 재료들, 금산과 봉산을 두고 시행한 국가의 소나무 보호정책, 문학과 미술에 숨쉬는 소나무 미학 등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진다. 소나무의 송진에서 만들어지는 보석인 호박으로부터 죽은 소나무의 뿌리에서 생겨나는 복령에 이르기까지 한국 소나무에 관한 이야기가 빠짐없이 기록된 이 책은 '축약본 소나무 백과사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인의 문화를 소나무 문화라고 할 때 크게 일상생활에 깃들인 솔, 땔감과 건축재로 쓰이던 솔, 민족적 상징과 의미를 가진 솔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초근목피의 나날들이란 말로 축약될 수 있는 한국 민중사의 첫 페이지 첫줄에 기록되어야 할 나무 역시 소나무이다. 3,40대의 한국인들에게는 말로만 듣던 낯선 이야기다. 물론 예로부터 '신선의 음식'으로 불리던 솔잎을 현대인의 구미에 맞게 가공한 음료수도 있으니 솔의 효능을 짐작하고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나무를 구황 식품이나 약재로 이용해던 진면목은 처음 접하는 것이리라. 『소나무』는 솔잎 먹는 방법부터 오늘날 민간요법으로 여전히 이어지는 솔의 약재 이용까지 섭생의 대상으로서 소나무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전달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