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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여름 별장, 그 후 - 모던 클래식 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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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20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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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저자 소개 1

유디트 헤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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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ith Hermann

1970년 서베를린에서 태어났다. 베를린 자유 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극단 ‘폴크스뷔네’에서 연극을 하고 베를린 팝 밴드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1998년에 첫 작품집 『여름 별장, 그 후』를 발표하면서 '독일 문학이 고대했던 문학적 신동'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이 작품으로 휴고 발 상과 브레머 문학상, 클라이스트 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또한 이 책은 25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고 17개 국어로 번역되는 극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극히 사실적이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문체로 소통이 단절된 인물들의 모습과 어긋난 사랑의 양상을 포착해 낸 이 작품은 유디트 헤르만이 직접
1970년 서베를린에서 태어났다. 베를린 자유 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극단 ‘폴크스뷔네’에서 연극을 하고 베를린 팝 밴드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1998년에 첫 작품집 『여름 별장, 그 후』를 발표하면서 '독일 문학이 고대했던 문학적 신동'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이 작품으로 휴고 발 상과 브레머 문학상, 클라이스트 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또한 이 책은 25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고 17개 국어로 번역되는 극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극히 사실적이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문체로 소통이 단절된 인물들의 모습과 어긋난 사랑의 양상을 포착해 낸 이 작품은 유디트 헤르만이 직접 각색 작업에 참여하여 1999년 연극으로 올리기도 했다.

그 후 4년 만에 두 번째 작품집 『단지 유령일 뿐』을 발표했는데, 여행을 주제로 한 이야기 일곱 편을 묶은 이 작품집은 오늘날 젊은 세대가 처한 파편화된 세계와 그들의 복잡한 내면을 잘 그려 냈다는 평을 받았다. 2007년 독일에서 영화화되었고 2009년에 국내에서도 개봉했다. 2009년 출간한 『알리스』는 주인공 알리스가 소중했던 이들을 떠나보내며 느끼는 아픔과 고독을 담담하고도 아름다운 문체로 써 내려간 작품으로, 이전보다 더욱 성숙해진 통찰력이 어김없이 빛을 발한다. 특히 죽음이라는 우울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삶과 희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어두웠던 이전 작품들과 차별점을 보인다. 《슈피겔》에서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고, 프리드리히 횔덜린 상을 수상했다. 현재 베를린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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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양규
계명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십여 년간 교사로 재직한 뒤 쾰른 대학교에서 연극영화학과 독일 문학을 전공했다. 계간 《동서문학》 신인상(번역 부문)을 수상했고, 옮긴 책으로는 『여름 별장, 그 후』, 『단지 유령일 뿐』, 『아빠는 전업주부』, 『할머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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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25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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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9.85MB ?
ISBN13
9788937479083
KC인증

책 속으로

나는 숨을 들이쉬었고, 손을 올렸다 다시 내렸고, 나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오로지 나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었다. 사실 그 아무것도 아닌 것, 다만 나른하고 텅 비고 조용하기만 한 날들, 물속에 있는 물고기 같은 삶과 이유 없는 웃음이 뭐가 어떻단 말인가? 나는 내 속에 너무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다고, 그것이 내 삶을 힘들게 한다고 말하고 싶었고, 애인 곁에 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붉은 산호」중에서

그녀는 눈도 그저 그랬고, 어쩌면 녹색이었고, 그다지 크지 않았고, 또 두 눈 사이가 너무 좁았다.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고, 그녀를 쳐다보았고, 그녀도 나를 쳐다보았다. 성적인 것도, 수작을 거는 것도, 누군가를 녹일 듯한 것도 아니었지만, 얼굴을 한 대 치고 싶을 만큼 진지하고도 도전적인 눈빛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두 걸음 다가갔고, 그녀는 웃을 듯 말 듯 했다. 객실로 들어와 등 뒤로 문을 닫자, 난 거의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소냐」중에서

그때는 행복했지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는 항상 미화되기 쉽고, 기억은 아름답게 덧칠되는 것이겠지. 어쩌면 그 밤들은 그저 춥기만 했고, 시니컬하게 말하자면 그저 유쾌한 시간일 뿐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은 그 밤들이 내게 아주 소중했음이, 그리고 이제는 그것을 잃어버렸음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소냐」중에서

판자는 삐걱거렸고 담쟁이덩굴이 빛이란 빛은 금방 다 삼켜 버려서, 나는 짜증을 내며 덩굴을 한쪽으로 걷어치웠고, 그러자 슈타인이 얼음장같이 차가운 손으로 나를 복도 쪽으로 잡아당겼다. 나는 잡았다. 나는 그의 손을 꼭 잡았고, 갑자기 그와의 접촉을 다시는 잃고 싶지 않았고, 그의 작고 침침한 석유 등잔 불빛조차 놓치기 싫었다. 슈타인은 흥얼거렸고, 난 그를 따라갔다. ---「여름 별장, 그 후」중에서

그 뒤로 매일같이 엽서가 왔다. 난 기다렸고, 하루라도 엽서가 오지 않으면 서운하기도 했다. 늘 교회 그림이 있는 엽서였다. 짤막한 수수께끼 같은 글이 네다섯 줄 정도 적혀 있었는데,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슈타인은 자주 ‘네가 온다면…….’이라고 썼다. 그는 ‘와.’라고 쓰지는 않았다. 나는 ‘와.’라는 말을 기다리기로 하고 그러면 그에게 가기로 마음먹었다.

---「여름 별장, 그 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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