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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장의사 한 번도 이런 적 없었는데 너에게만 특별히 기회를 주는 거야. 어때?
19 너 내가 우습니? 디지털 장의사 아니. 무슨 소리야? 나는 순수한 마음으로 가여운 어린 친구를 도와주고자. 19 역겨워. 네가 뭔데 기회를 줘? 신이야? ---「1막 4장 나를 지워 줘」중에서 아이 우리 아빠가 대리석 위에 실수했어요? 아줌마 아니야. 내가 대신 사과하고 싶어서. 미안해. 그래도 넌 예쁘게 자라났네. 엄마의 땀이 강이 되어서 너를 좋은 곳으로 데리고 갈 거야. ---「2막 4장 벌거벗은 임금님」중에서 19죽었으면 지금은 괴롭지 않았을 텐데. 왜 날 구했어? 아줌마 꽃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왜 감추고 있어. 상처를 숨기려고? 19 해충을 부르는 꽃이야. 나를 갉아먹고 배가 불러서 뒤뚱뒤뚱 걸어가. 아줌마 파리지옥 기억해? 우리 그 해충들을 잡으러 갈래? (…) 19 그거 알아? 파리지옥도 꽃을 피워. 입 다물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정숙한 하얀 꽃을. 아줌마(활짝 웃으며) 그거 멋진데. ---「2막 6장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중에서 남자 샛노란 물결이네. 이럴 거면 살아 있을 때나 잘해 주지. 김PD 잠깐 불붙었다가 사그라들 거야. 이런 이야기 듣고 싶어 하지 않거든. 자기 삶도 팍팍해서. ---「2막 7장 벌레 소탕」중에서 아줌마 정면 돌파야. 게임은 한 번뿐. ---「2막 10장 어 라이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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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빛을 발하길 원했다. 속이 뜨거워서 터질 것 같은 공포가 다가오는데, 이것을 견뎌 내면 반짝반짝 빛이 나서 숨어 있던 어두운 곳들이 보이지 않을까. 잊힌 서랍 속에 있는 것들을 모두 꺼내어 조각조각 내어 뿌렸다. 슬픔이 환희가 절망이 욕망이 분노가 질투가 떨림이 각자의 공간에서 여전히 숨죽이고 있었다. 여전히 여기 있었어. 살아서. 내 이름은. 많이 아팠지? 미워하느라 사랑하지 못했어. 그것을 그대로 마주할 수 있다면 어루만질 수 있다면 얼마나 반가울까. 기억과 기억이 만나서 깔깔대고 엉엉 대신 울고 감싸안는다. 마음껏 취하고 소리 지르고 춤을 추고 달린다. 그러지 말라고 했거든. 그러면 안 된다고. 그래서 안 된다고. 그래서 썼다. 2025년 겨울에 문승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