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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다시, 구구옥
2장 안녕, 다해준 커플 3장 새로운 추억이 방울방울 4장 따로, 또 같이 5장 어쩐지 달라진 구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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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저승차사인 내가 이렇게 오래 이승에 머물다니.”
구구는 강림에게서 처음 임무를 받았던 때가 떠올랐어. 저승에 온 꼬마를 울린 날이었지. 강림은 구구에게 당장 이승으로 가서 이별로 슬퍼하는 아이들을 위로해 주라고 했어. 이별한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한 벌로 말이야. --- p.8 「1장_다시, 구구옥」 중에서 다해는 서연이 말대로 용기를 내 보기로 했어. 그리고 학교 야구부가 대회 8강에 진출한 날, 해준이에게 고백했지. 해준이는 다해의 마음을 기쁘게 받아 주었어. 먼저 고백하고 싶었는데 용기가 안 났다나? 그 말에 다해는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했어. 전교 회장 오다해와 투수 유망주 구해준의 연애는 곧장 전교생의 관심사로 떠올랐어. 아이들은 둘의 이름을 묶어 ‘다해준’이라는 별명까지 만들어 불렀지. --- p.25 「2장_안녕, 다해준 커플」 중에서 ‘망자가 된 지 1년 9개월 17일째군.’ 구구는 은결이에게 자신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고 느꼈어. 다시 밖으로 나가 보았지. 은결이 엄마 아빠가 은결이를 막 차에 태우고 있었어. 구구가 은결이에게 채 다가가기도 전에 차는 쌩 떠나 버렸어. “구구옥에 찾아오라고 말해 줬어야 하는데…….” 구구는 멀어지는 차를 보며 작게 중얼거렸어. --- p.53 「3장_새로운 추억이 방울방울」 중에서 “어! 안경을 쓰니까 붉은색 끈이 보여.” 아라와 보라, 엄마 아빠 손목에 모두 붉은색 끈이 묶여 있었어. 그 끈은 서로 연결되어 있었지. 구구가 말했어. “그게 바로 인연의 끈이야. 자, 다시 자세히 봐 봐. 또 이상한 점 없어?” “음, 엄마 아빠 사이에 있던 붉은 끈은 풀어져 있어. 대신 나랑 보라는 연결되어 있고, 엄마 아빠랑 우리도 잘 연결되어 있어.” 구구가 고개를 끄덕였어. “부부 사이의 인연은 풀어질 수 있거든. 하지만 너희 둘이랑 엄마 아빠 사이는 그렇지 않아. 심지어 저승에 가서도. 부모 자식 관계는 죽음도 끊어 내지 못할 만큼 단단하지.” --- p.110 「4장_따로, 또 같이」 중에서 “급한 일 없으면 코코아라도 한잔하고 가든가, 뭐.” 구구 말에 배배가 눈을 똥그랗게 떴어. “진심으로 한 말이야?” “전에 시루떡 주는 걸 깜빡하기고 했고……. 싫으면 그냥 가든가.” 자신이 뱉은 말과 달리 구구는 그새 비둘기 모양의 잔 두 개에 코코아를 타고 있었어. 배배가 코코아를 홀짝거리며 구구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았어. “구구 너, 어딘가 조금 달라진 것 같아.” --- p.133 「5장_어쩐지 달라진 구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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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구구옥을 쓸고 닦으며 꼬마 손님을 기다리는 구구. 평화롭게 시루떡을 먹던 어느 날, 라이벌 저승차사 배배가 찾아온다. 배배는 날마다 펑펑 운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구구를 놀리고, 구구는 말도 안 되는 가짜 뉴스라며 콧방귀를 뀐다. 한참을 티격태격하다 배배는 급히 망자를 데리러 떠나고, 구구는 떡 한 조각 챙겨 주지 않은 것을 내심 후회한다. 그때, 어두운 표정의 한 남자아이가 가게를 찾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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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함 속 다정함 한 스푼
구구의 반전 매력 속으로 풍덩! 『구구옥』은 이별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다독여 주는 감성 동화이다. 까칠함과 다정함을 겸비한 ‘최고의 저승차사’ 구구 캐릭터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2025년 천안시 올해의 책, 2025년 수성북에 선정되었다. 더욱 다양한 이별 이야기와, 깐깐한 성격을 누르고 여전히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구구의 모습을 담아 또다시 독자들을 찾아왔다. 책의 주인공 구구는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의 감정을 돌보는 해결사 역할로 등장하지만 마냥 다정하거나 너그럽지 않다. 울고 있는 아이 앞에서도 할 말은 해야 하고, 틀린 말은 정확히 바로잡아야 직성이 풀린다. 그럼에도 구구는 아이들이 슬픔을 이겨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데, 이런 반전 매력과 같은 면모는 2권에서도 잘 드러난다. 『구구옥 2: 다시, 이별을 도와드립니다』에는 구구의 라이벌인 뱁새 저승차사 배배가 새롭게 등장해 눈길을 끈다. 배배와 구구는 서로 잔뜩 약 올리며 티격태격하지만, 배배가 가게를 떠난 뒤 구구는 시루떡을 챙겨 줄 걸 그랬다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뾰족한 밤송이 속 달콤한 알밤이 숨은 것처럼, 구구의 다정함이 살짝 드러나는 대목이다. 또 이전과 달리 자신의 실수에 대해 빠르게 사과하거나, 입바른 소리도 참는 등 한결 부드러워진 구구의 태도가 눈에 띈다. 앞서 1권에서 세 아이의 이별을 도우면서 구구 역시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앞으로 구구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까? 독자들은 느리지만 분명한 구구의 변화에 재미를 느끼는 동시에,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마음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책을 읽고 작품 속 주인공에 이입해, ‘나라면 어떤 위로를 건넬까?’ 고민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 보자. 이별에도 다양한 모양이 있다고? 슬픔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법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마음에 크고 작은 상처를 남기고, 상실감을 불러일으키는 건 모든 이별의 공통된 특징이다. 하지만 이별이 가진 모양새는 저마다 다르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일 수도 있고, 사람이 아닌 동물이나 식물과의 이별일 수도 있다. 심지어 생명체가 아니라 값진 물건이나 공간, 혹은 추억과 이별하기도 한다. 『구구옥』 1권은 반려동물과의 이별, 입양된 동생과의 이별, 아빠의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다루었다. 2권에서는 범위를 넓혀 조금 더 다양한 형태의 이별을 다루고 있다. 1권에 나왔던 하솔이의 친구이자 야구부 투수인 해준이가 2권 첫 의뢰인으로 등장한다. 여자친구와 헤어져 힘든 시간을 보내던 해준이는 하솔이의 소개로 구구옥을 찾는다. 초등학생의 연애라고 하면 어른의 시각에서는 소꿉장난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에는 어른과 아이의 구분이 없고, 아이들 역시 나름대로 관계에 진지하게 몰입하며 그 과정에서 기쁨이나 상처를 얻기도 한다. 또, 2권에는 정든 집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은결이와 부모님의 이혼으로 상처받은 아라·보라 자매의 사연이 나온다. 최고의 저승차사로서 자부심을 가진 구구는 의뢰인이 어떤 이별을 겪었든 사연을 귀담아듣고, 최선의 위로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 99살이 넘은 나이에 걸맞게 핵심을 꿰뚫는 조언은 덤이다. 아이들은 구구의 담백한 위로와 조언을 통해 슬픔을 딛고 한 뼘 더 성장한다. 각기 다른 모양새의 이별이 주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잃지 않는 것’이다. 『구구옥』은 가슴 아리지만 무겁지 않은 내용, 유쾌한 대사에 묻어나는 울림과 감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권 역시 이별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스리면 좋을지 여러 사연 속에 담아냈다. 그뿐 아니라, 보기만 해도 따스해지는 참깨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포근한 위안을 선물한다. 이 이야기와 그림이 독자의 마음 깊은 곳에 닿아, 아이들이 어떠한 슬픔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버티는 힘을 키워 가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