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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은 모두 토요일에 죽는다
정지윤
고블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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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머리말

거짓말쟁이 고양이 보고서
- 후기

그을린 올가미
- 후기

한국역사물리학의 기원과 발전
- 후기

너무 일찍 터트린 샴페인의 위험성에 대하여
- 후기

죄인들의 정치학
- 후기

보급형 친구와 함께한 토요일
- 후기

저자 소개 1

1988년생. 2017년에 편집자 일을 시작했고 2년 반 뒤에 퇴사했다. 2018년부터 ‘출판공동체 편않’에 몸담았으나 힘에 부쳐 도망쳐 나오고는 아직까지 죄책감에 시달린다. 아직 몸 둘 곳을 찾지 못해 전전하며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때로는 파트타임 노동을 하고, 때로는 글을 쓰고, 대부분은 둘 다 하면서 바쁘게 지내지만 수익이 적어 줄곧 고민이다. 『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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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28*200*20mm
ISBN13
9791159255250

책 속으로

이것 보게. 자네들이 조작을 시작하자마자 누군가 폭발적으로 이 비틀린 행동을 시작한 걸세. 자네가 퍼뜨린 소문이 분명 트리거가 되었단 말이네.
---「거짓말쟁이 고양이 보고서」중에서

오늘은 중요한 날이야. 몇 달을 준비한 끝에 맞이하는 해방일인걸. 망칠 수는 없어. 하지만 어제 저녁에는 마음이 들떠 밤새 잠을 제대로 못 잤네.
---「그을린 올가미」중에서

우 교수의 얼굴에 언뜻 자랑스러운 미소가 스쳤다. 사전에 확인했던 것처럼, 허영이 유난히 많은 사람이다. 학자로서 자기 공부보다 자신을 알아주는 게 더 좋다는 것만큼 꼴불견이 또 어디 있겠냐만, 사람이란 으레 그런 법이다. 겉으로는 다들 팔다리, 눈코입 제자리에 잘 있는 듯해도 속으로는 뒤죽박죽, 산산조각 나 있는 거니까.
---「한국역사물리학의 기원과 발전」중에서

지난 토요일 새벽, 서울 노원구 외곽의 한 주택가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대가 출동했습니다. 소방대는 해당 아파트의 부엌과 거실 옆방에서 각각 부상자 한 명씩 총 두 명을 구조했습니다.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거실에서는 사망자 다섯 명이 발견되어, 경찰이 신분을 확인 중이라고 합니다.

구조한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국내 반사회단체 ASR 소속으로 밝혀졌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S대 학생으로, 교내에서 마약류를 유통해온 혐의가 있습니다. 두 사람의 전적 등으로 미루어, 경찰은 이번 폭발이 단순 사고가 아니라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찰은 이번 폭발이 국내에서는 아직 보고된 적 없는 신종 폭발물에 의한 것임을 이미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특별수사팀은 이미 ASR 조직원을 수배하는 한편, S대 마약 조직의 주요 구성원을 체포 및 소환하였습니다.

한편 같은 날 오전, S대 5세대인공지능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방문객 중 일부가 환각 증세를 호소하여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LSD가 검출되었으며, 해당 행사장을 조사한 결과 샴페인에 마약이 다량 함유되어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난 폭발 사건과 함께 연결하여, 수사팀은 S대 마약 조직이 얽힌 테러 활동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입니다. 경찰청장은 이번 기회에 대학 내 마약류 매매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너무 일찍 터트린 샴페인의 위험성에 대하여」중에서

“걸리는 데가 없는 건 아니지만… MAD, 즉 상호확증파괴에 기초한 우정과 평화. 이만하면 마음에 드나?”
---「죄인들의 정치학」중에서

정아는 다만 한 가지를 감히 다짐했다. 또 발버둥 치고, 또 싸울 것이다. 피하지 않을 것이다.

---「보급형 친구와 함께한 토요일」중에서

줄거리

거짓말쟁이 고양이 보고서: “우리 지금 미친 짓 하는 줄은 알지?” 교수님 고양이를 잃어버린 대학원생들의 필사적인 사회 실험이 시작된다.

그을린 올가미: “사랑하는 너에게 아직 들려주지 못한 비밀이 있어.” 사랑이라는 올가미는 어떻게 악당을 포획하는가.

한국역사물리학의 기원과 발전: “이 학문을 통해 우리는 예외를 배제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거지!” 국가 전략 지적 자산으로 여겨지는 S대의 보배 역사물리학과 우 교수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다.

너무 일찍 터트린 샴페인의 위험성에 대하여: “지난 토요일 새벽,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반사회단체와 S대 마약 조직이 연루된 사건. 그러나 이 모든 일은 세 병의 샴페인으로 말미암았나니.

죄인들의 정치학: “우리 셋이 각자 합리적으로 행동하기만 하면 아무 문제 없단 말입니다, 예?” 죽인 사람, 죽일 뻔한 사람, 죽을 뻔한 사람의 환상 혹은 환장의 작당모의.

보급형 친구와 함께한 토요일: “플랜 F다, 젠장!” 만악의 근원을 끝장내기 위해 S대 연구소 지하에 잠입한 대학원생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끝낼 수 있을까? 정말로?

출판사 리뷰

치밀하고 정교하게 설계된 복선과
강렬한 반전들로 가득한 지적인 소설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정지윤 유니버스’

교수님 고양이를 잃어버린 대학원생들의 사회 실험, 학교에 불을 지르려는 방화범, 일견 평범해 보이는 교수와 교지 편집부원의 인터뷰, 반사회단체와 학내 마약 조직이 연루된 주택가 폭발 사고, 학생과 시간 강사, 교직원의 시신 은닉·유기 작전…. 서로 아무 관련도 없어 보이는 사건들이 한데 모여 S대와 그 숨겨진 배후를 향하여 마치 올가미처럼 조여든다. 수록된 단편소설들이 각자 독자적인 작품으로서 완결되면서도 한데 모이면 마치 퍼즐처럼 하나의 그림을 그려내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정지윤 작가의 내공이 드러난다. 치밀하고 정교하게 설계된 복선들이 소설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그 끝에서 독자들은 결코 예상하지 못했던 강렬한 반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가볍게 한 시간만 읽어보겠다는 다짐을 지키기란 불가능할 것”이라는 평을 받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장담한다. 누구든 책장을 덮는 순간 다음 이야기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성과와 발전에 치중하는 사회는 어떤 괴물을 만들어내는가?

악당이 이익을 좇아 항상 연횡하므로, 이들의 추한 희망을 꺾는 힘도 연대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함께함이 역사로 남아서 훗날 또 다른 절망을 이길 힘을 전해주었으면 합니다. 절망이 우리 삶의 본질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_「머리말」에서

S대라는 이름에서 특정 대학을 연상할 필요는 없다. S대는 성적과 성과가 모든 도덕적 가치에 우선하는 조직, 책임 없는 기술 발전을 추종하고 열광하는 이들이 모여드는 세상의 표상이니까.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S대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범죄와 음모들을 그저 픽션에 불과하다 치부할 수 없는 현실을 살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바로 그것이 이 작품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가장 큰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사악한 계획을 일부 실행에 옮기는 데 성공하기도 하지만, 모든 악당은 결국 토요일에는 죽음을 맞으니까. 결국 살아남아 밝아 오는 일요일 새벽의 태양을 마주할 수 있는 자는 불의와 타협하기를 끝내 거부하는 사람,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의 아귀도에서도 인간됨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다. 바로 그 지점에 이 소설이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가장 강력한 카타르시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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