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만은 루이제 린저를 가리켜 시대악과의 싸움에서 뛰어난 용기를 보여준 여성이라고 평했다. 린저가 가장 사랑하는 <생의 한가운데>의 주인공 니나는 작가의 이상화인 듯 정직하고 곧은 삶과 매너리즘을 분연히 거부하며 늘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고 그렇게 얻어지는 삶 속에서 행복을 맛보는 삶의 화신이다.
절망의 밭을 갈아 희망의 싹을 키우며 삶에 녹아든 죽음의 향수, 영원히 마침표를 달지 않을 니나의 삶에 대한 이 태도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허식과 오류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왜곡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또한 이 왜곡의 시대에 '사랑'은 과연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지, 사랑의 빛으로 재조명되는 인간의 본질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독자에게 의미심장한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